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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공원

월간 환경과조경20141309l환경과조경
총괄 건축가 이종호(한국예술종합학교, 스튜디오 메타)
건축 설계 우의정, 이상진, 김회성(건축사무소 MIC)
조경 설계 박승진(기술 자문), 이든플랜(실시 설계)
토목 설계 대한컨설턴트
구조 설계 제이텍구조 엔지니어링
기계·전기 설계 GK기술단
막구조 설계 대동
시공 삼일기업공사
발주 종로구청
공사비 약 36억 원
설계 기간 2009년 9월 ~ 2011년 12월
공사 기간 2012년 2월 ~ 2013년 10월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24-1번지 외
주요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 전시장, 공원
대지 면적 5,802.00m2
건축 면적 323.77m2
조경 면적 829.41m2


“마로니에공원, 생성의 공공 영역으로.”

2008년 8월, 일간지에 연재하던 칼럼 한 꼭지의 제목이다. 글 속에서 마로니에공원은, 비록 그 태생은 황당했지만 주변 지역 전체가 문화의 영역으로 재편되어 온 놀라운 과정을 증거하며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할 도시 공공 영역의 잠재력이 가득한 곳이라 했다. 칼럼이 실린 얼마 후, 30년을 그렇게 지내왔던 ‘근린공원’이 ‘재정비 기본계획’이란 이름으로 조달청 입찰에 등장했다.


동기: 도시 공공 영역, ‘입찰’되는 처지에 놓이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한 곳이 낙찰 받았고 그 회사가 내게 연락을 해왔다. 대학로에 사무실을 둔 내가 오랫동안 그 공원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던 차에, 위 칼럼까지 읽었으니 이 프로젝트는 내가 맡아주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이었다.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시작하자마자 대학로 전체의 역사와 변화 과정에 대한, 문화에 대한,

도시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 등, 과업 항목에도 없는 이야기로 당시의 담당자들을 당혹하게 하며 공식·비공식 논의들을 풀어나갔다. 각종 심의 또한 무사히(?) 완료해 주니 그제야 서로 이해의 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곳을 도시 공공 영역으로 간주하는 근본 인식에는 끝내 함께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내가 제기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와의 경계 지우기, 서울대학교 기념물의 이전 등을 실행시키려는 의지는 결국 엿볼수 없었다.

2010년 가을, 새로이 선출된 구청장에게 마로니에공원은 이미 익숙하고 각별한 과제였다. 묻혀있던 기본계획이 다시 시작되면서 더욱 많은 협의과정이 필요했다. 공연 관계자, 시민단체, 주민들을 비롯해 대학로에 관계하는 온갖 분야의 사람들과 단체가 논의 대상이었고, 그 외에 작품을 설치한 작가, 문리대 이적지 기념물과 연관된 서울대

학교 동창회, 김상옥 열사 유족회, 장애우 협회 등 그 범위도 아주 넓었다. 논의 과정은 설계자의 위치에서, 때론 발주자의 위치에서 진행되었다. 어쨌든 그 많은 사람들과 조직들이 가진 희망과 그들 사이의 갈등이 이 과정에서 모두 고스란히 드러났고, 논의되었고, 조정되었고, 합의되었다. 우리 사회의 공공적 과제의 진행에서 이제 본격적인 협치, 즉 ‘거버넌스(governance)’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스스로 떠안은 일을 과장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으려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공공적 과제의 치열함을 멀리 피하고 싶은 규방의 계획가들은 안전하고 따뜻한 규방에 그대로 남으라.

_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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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유청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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