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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회현자락 한양 도성 보존·정비 및 공원 조성(3단계) 설계공모

월간 환경과조경20141309l환경과조경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1가 100~177번지 일대(3단계)

규모 45,000m2(한양 도성 보존·정비 448m)

설계기간 설계 용역 착수일로부터 180일

공모방식 일반 공개공모

추정사업비 75억 원(부가세 포함)

추정설계비 2억 원(부가세 포함)

주최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남산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회현자락의 한양 도성 일부가 10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한양 도성 복원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3단계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 일대 성곽 84m를, 2단계로 백범광장 일대 성곽 245m 복원 사업을 각각 마쳤으

며, 지난해 6월부터 3단계에 돌입하여 5개월 동안 발굴 작업을 펼쳤다. 그 결과 약 300m 구간 중 100m 구간의 발굴을 완료했으며, 태조시대 축성부터 세종, 숙종 이후 계속 보수한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 성곽 94.1m를 찾아냈다. 이 성곽을 중심으로 남산 회현자락 한양 도성 보존·정비 및 공원 조성(3단계) 설계공모가 진행되었고, 지난 12월 6일 그 결과가 발표됐다. 최우수작에는 우리엔디자인펌+조건건축 팀이 제출한 “한양도성, 發表;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알리다”가 선정되었는데, 이 작품은 보존 구역, 완충 구역, 이용 구역으로 선명하게 대상지를 구분하고 성곽이 축조된 시기에 초점을 맞춰 이를 보존하고 지형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어 다른 팀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 개의 시간 남산 회현자락에는 크게 세 개의 시대적 층이 공존한다. 도성이 축조되고 관리가 이루어진 시기, 일제 강점기에 조선 신궁이 세워지면서 기존 흔적이 훼철된 시기 그리고 해방 이후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근현대 시기의 흔적이 겹쳐 있다. 재미있는 건 남산이라는 하나의 땅을 두고 한양 도성이 있고 그 위에 조선 신궁이, 그 위에 분수대와 광장이 층층이 쌓인 형국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공모의 대상지는 어느 한 시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시대를 모두 아우르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공모를 주관한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도 지침서 마련에 신중을 기했다. 3단계 발굴사업 시행전 공공조경가 그룹과 한양 도성 자문위원회, 역사·지리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사업의 기본방향과 공모의 방향 등을 논의하여 지침서를 작성했다.

지침에서 강조된 사항은 크게 네 가지로 꼽아볼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성곽 복원을 지양하고, 발굴된 유적이 지속될 수 있는 보존 및 정비 방안 제시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양 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잠정 목록에 올라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관련 연구와 자료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 2단계 사업에서는 재축조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3단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완전성과 진정성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18.6km에 달하는 한양 도성 원형이 지금은 12km만이 남아있는데, 이는 완전성에 부합하지 못하지만 도시화와 일제 침략 과정에 의해서 유실되었다는 흔적을 함께 발굴함으로써 이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재축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정성을 고려한 것이다. 완벽한 고증이 되지 않으면 복원을 지양하고 발굴 유적 자체를 보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침에서는 역사적 층위를 존중하고, 그 역사적증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현장 박물관 개념의 도입 또한 강조했는데, 이와 함께 남산의 자연지형 및 생태 환경 그리고 장소성 등 대상지의 맥락을 함께 고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층위가 중첩된 곳인 만큼 보존과 개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인만큼, 추후 발굴 가능성을 전제로 정비 방안을 제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최우수작

한양 도성, 發表;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알리다

우리엔디자인펌 + 조건건축

설계 참여

강연주 대표, 윤성덕, 정인경, 윤미정, 남동현(우리엔디자인펌) + 윤대길 대표, 노지향(조건건축)

이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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