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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워밍 허츠 공모전

월간 환경과조경20143311l환경과조경

워밍 허츠Warming Huts는 캐나다 위니펙Winnipeg 시에 위 치한 1.2km의 야외 스케이트 코스에 설치할 휴게 구조물을 조성하는 디자인-빌드 페스티벌이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하는 이 독특한 디자인 축제는 비단 지역 사회나 캐나다를 넘어, 의욕과 영감으로 가득 찬 전세계 젊은 디자이너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해왔다. 매년 3팀을 선발하는 경쟁 부문에 당선된 팀에게는, 약 17,000달러(캐나다화)의 건립 부대 비용 및 패브리케이터fabricator, 인력, 자원봉사자가 지원되며, 디자이너의 현지 체류 기간 동안, 각종 미디어 인터뷰와 강연, 투어, 파티 등이 마련된다. 초청 부문에서는 매년 한명의 유명 작가를 지명하여 페스티벌의 인지도와 권위를 높이고 있는데, 그간 선정된 작가들은 프랭크 게Frank Gehry, 아틀리에 빅 시티Atelier Big City(Montreal), 팻카우 아키텍츠Patkau Architects(Vancouver), 안톤 프레독AntoinePredock 등이며, 올해는 캐나다의 원로 건축가인 에티엔 개부리Étienne Gaboury의 작품이 선보였다. 또한 마니토바 대학교 건축학부에서는 자체적으로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팀끼리 경쟁 공모전을 개최하여, 선발된 작품이 시공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함으로써, 디자인 스튜디오를 뒷받침하는 귀중한 기회로 삼고 있기도 하다.

주최 측은 특정한 주제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단지 얼어붙은 강이라는 자연 경관과 인공물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과제로 삼고 있다. 영하 20~30도를 오르내리는 독특한 장소에 어울리고, 강한 바람과 빈번한 대중적 사용에 적응할 수 있는 설계 또한 행간에 내포된기본 전제 조건이다. 설계자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난관은 대부분의 조성 과정이 원격으로 제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제한된 경비와 짧은 기간을 고려할 때, 소재와 형태에 대한 디자인 발전이나 테스팅을 거칠 수있는 기회가 적고, 현지의 제작 작업에 대한 품질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실시 도면에서 디자인 의도와 디테일에 대한 원활한 독해가 가능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한 현지 스태프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작업을, 일반인이나 학생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팀을 활용, 개장 3~4일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난관이다.


당선작

Nuzzles Raw Design

Red Blanket Workshop Architecture

Windshield Kate Busby & Bella Totino


예술과 건축 사이에서

2014 워밍 허츠 공모전 심사를 마치고

피터 하그레이브스

워밍 허츠 심사위원, 스푸트니크 아키텍처 소장


올해의 당선작들은 예술과 건축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자 했던 공모전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작품들이다. 쉼터, 활동성, 따뜻함이라는 개념이 각 작품에 녹아들어 있고, 설치 면에서 임시적 특성을 가지면서도 주어진 장소의 조건과 이용자를 모두 적절히 고려한 당선작들을 심사하는 것은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

현재 워밍 허츠Warming Huts 당선작들이 전시되고 있는 레드 강 뮤추얼 트레일Red River Mutual Trail의 더 포크스The Forks 지역은 이용객 및 방문객 수가 놀랄 만큼 증가했다. 최근에는 겨울철 방문객 수가 여름철 방문객 수를 넘어서고 있다. 위니펙Winnipeg 시의 겨울 추위가 혹독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또한 워밍 허츠가 열린 레드강 뮤추얼 트레일 일대는 마치 관광객들의 놀이터처럼 변모하고 있다. 레드 강의 트레일이 처음 개장했을 때, 이 일대에서는 사람들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예술을 즐기고 건축을 경험하며, 또한 트레일 위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수많은 예술적 시도에 함께 참여하는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워밍 허츠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는 요리법culinary arts이나 음악 등도 포함된다. 우리는 워밍 허츠 당선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혹은 그 주변에 곧 극장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위니펙의 시민들에게 겨울은 피할 수 없는 계절이며, 이들은 이 추위를 즐기는 것이 도시 환경의 현실을 잘 활용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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