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6일 롱우드가든에 도착해서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전시형 폰드, Longwood Garden 의 Waterlily Display 입니다.”

Longwood Garden의 자랑거리는 아주 많다. 그중에서 수생정원을 말할 때 빅토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19세기 중반 Joseph Paxton이 영국에 가져가서 꽃을 피우는데 성공하여 열광적인 찬사를 받은 이 식물은 1960년까지는 품종이 없었다. 단 두 가지 V. amazonica와 V. cruziana만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1961년 Longwood Garden의 수생정원사 Patrick Nutt는 이 역사적인 실험에 성공하여 꽃을 피웠다. 그는 V. cruziana의 1일차 꽃을 모본(seed parent)으로, V. amazonica의 2일차 꽃을 꽃가루받이로 사용하여 Victoria 'Longwood Hybrid'라는 품종을 발표하였다. 이 품종은 Longwood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Longwood Garden의 이름을 전 세계로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Victoria 'Longwood Hybrid'는 그의 부모들보다 뛰어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더욱 커진 잎에서 알 수 있듯, 왕성한 생명력을 갖추고 있으며, 강한 바람, 낮은 수온이나 기온 등 기후에 대한 저항력도 더 강하다. 개화기는 3-11일 빠르고, 11-16개 정도 꽃을 더 많이 피운다. 꽃은 이른 저녁 개화를 시작하며, 일단 개화를 시작한 뒤에는 매 2, 3일마다 새 꽃을 피운다.

Victoria 'Longwood Hybrid'의 탄생이후 V. amazonica의 1일차 꽃을 모본(seed parent)으로, V. cruziana의 2일차 꽃을 꽃가루받이로 사용하여 역교배를 실험을 하였는데 이것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이 실험을 시도하도 또 시도한 이들이 있었으니 1999년 미국의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수생식물 전문가인 Kitt & Ben Knotts, Nancy, Trey Styler, Joe Summers 에 의해 성공하여 Victoria ‘Adventure’라는 품종이 탄생하였다. 이들은 더 나아가 염색체 수가 달라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다른 교배 작업에도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품종들은 V. 'Discovery'(V. 'Longwood Hybrid' × V. amazonica, 1999)와 V. 'Challenger' (V. 'Adventure' × V. cruziana, 2000) 그리고 V. 'Atlantis' (V. ‘Adventure’ × V. amazonica, 2000) 이다.

2016년 7월 31일 롱우드가든에 다시 가서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이번 여정의 마지막 저녁은 Longwood Gardens 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 사진 찍기에 좋은 날이기에 토끼를 설득해 야간관람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묘하게 분위기 있는 날입니다.”

수생정원을 보고 있으니 가족에게 빅토리아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다지 반응이 오지 않아 혼자서 중얼중얼 거린다.

“몇 가지 뚜렷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물체의 가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잎의 뒷면, 줄기, 꽃봉오리를 포함하여 식물체 거의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가시연꽃과 달리 잎의 앞면에는 가시가 없습니다.

둘째는 꽃봉우리의 가시여부와 수량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V. amazonica 꽃봉오리는 가시가 엄청 많으며 Victoria cruziana 꽃봉오리는 가시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V. 'Longwood Hybrid'은 어떠할까요? 모본인 Victoria cruziana의 형질을 이어받아 꽃봉오리의 가시의 수량이 반이하입니다. 그것의 역교배한 Victoria 'Adventure'은 모본인 V. amazonica의 형질을 이어받아 꽃봉오리의 가시의 수량이 반 이상입니다.

셋째는 꽃이 매일 색상이 변하며, 독특한 개화 패턴을 보입니다. 1일차의 꽃은 흰색으로 거의 해질녘이 되어서야 개화를 시작하여 다음날 늦은 오전까지 개화가 지속됩니다. 2일차의 꽃은 분홍색 또는 붉은색 (N. 'Longwood Hybrid'는 자주색이 도는 붉은색)이며, 오후 늦게 다시 개화합니다. 2일차 꽃의 악편과 화판은 아래쪽으로 젖혀지며 밤사이에 물속에 잠겨버립니다. 또 다른 특징은 특히 1일차 꽃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하고 좋은 바닐라 향기가 납니다.”

롱우드가든의 밤으로 들어가는 길에 수련 속에 중에 밤에 피는 수련인 ‘에밀리 그랜트 허칭스 (Nymphaea 'Emily Grant hutchings')’이 눈에 들어와 사진 한 장을 담았습니다. 이 품종은 미주리식물원의 원장이자 수생정원사였던 George H Pring 박사가 1922년 발표한 품종입니다. 1961년 Longwood Garden의 수생정원사 Patrick Nutt가 V. 'Longwood Hybrid' 발표하고 다음해인 1962년에 ‘앤타레스(Nymphaea 'Antares')’라는 야간개화 품종을 성공시켰는데 이것 역시 롱우드가든의 이름으로 발표한 품종입니다. 모본은 육종가 Gurney의 1922 작품인 Nymphaea 'H. C. Haarstick'을 모본으로 George H Pring 박사의 N. 'Emily Grant Hutchings'를 부본으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2016년 7월 31일 롱우드가든의 Waterlily Display에서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Longwood Gardens 의 밤은 깊어가고 밤에 피는 수련은 하나둘씩 인사를 합니다. 이젠 집으로... 식물원의 야간개장은 대규모 전시형온실과 조명이 있어야 제 맛입니다.”

정원콘서트를 통해서 글을 쓰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을 타임라인을 이동하여 하나하나씩 보면서 쓰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중순부터 저는 농장에서 수련 품종들을 그전보다 체계적으로 더욱 크게 증식하고 있으며, 사진작업을 위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순간순간을 다시금 보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번 주부터 농장의 품종라벨작업을 수련 식재를 하고 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한 달 후부터인 7월부터 9월까지 수련꽃으로 만발한 나의 정원이 다시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그런 모든 이들의 열정으로 지금의 공공정원이 만들어 졌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