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기

계간 조경생태시공 2013년 9월 71호|환경과조경

 

여름 내내 푹푹 찌는듯한 무더위와 씨름을 하고 서서히 찬 바람이 불때, 산골짜기를 비롯하여 가까이에 있는 가로수, 공원수마다 울긋불긋 곱게 물드는 단풍의 계절이 매년 어김없이 다가온다. 특히 산골짜기의 골골마다 펼쳐지는 모두 다른 수목들의 단풍잎 행렬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산을 멀리서 바라볼 때 유난히 눈에 띄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복자기가 자리 잡고 있다.
여름 동안은 열심히 탄수화물을 만들어 자기 자신의 몸을 키우므로 진초록빛으로만 보인다. 때문에 우리는 그늘만 동경하면서 정작 수목의 아름다움에는 관심을 주지 않다가, 깊은 숲속 어디에서나 오묘한 붉은 빛깔의 단풍으로 가을의 자태를 맘껏 뽐내기 시작하면 드디어 시선을 보낸다.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복자기는 국내에 자생하는 30여 종의 단풍나무 가운데 단풍의 색이 가장 곱고 짙어서 마치 가을에 불이 붙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 아름다움이 감히 단풍의 여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복자기의 식물명에는 단풍이라는 말이 붙지 않아서 일반인들이 단풍나무인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호에는 가을철 일교차가 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부할 수 있는 단풍나무 중 유달리 타는듯한 붉은색의 복자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글·사진 _ 이선아 · 조경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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