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의 입구가 확 달라졌다.
기존 입구에 담장을 쌓아 올려 위상을 보여줬던 기념관은 사라지고 6개월간의 공사 끝에 1만2천㎡ 공간이 시민에게 친근한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로써 그동안 1~1.2m 높이 화단형 담장으로 둘러싸였던 전쟁기념관도 시민과 더 가까워지게 돼 역사적인 상징 기념관과 녹지가 어우러진 열린 시민공원이 마련됐다.
그동안 용산 전쟁기념관 앞마당엔 다양한 주제의 상징물들과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내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지만 1~1.2m의 화단형 담장이 울타리 역할을 해 출입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거리에서 안을 드나들기 쉽지 않았다.
특히 용산 전쟁기념관의 열린 시민공원은 서울시가 지난 ‘99년부터 진행했던 ‘공공기관 담장녹화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도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용산 전쟁기념관을 포함해 그동안 은평 꿈나무마을, 당인빗물펌프장 등 95개소의 공공기관 담장을 허물어 5만3,400㎡의 열린 녹지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해오고 있다.
개방감 높인 시민공원 선보여
턱을 제거하고 큰 교목 위주로 식재함으로써 개방감을 높이고, 정문 좌우로 12m~18m 높이의 장송 18주를 군식해 진입부의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장송 주변에 4,200㎡의 잔디광장과 조망감이 있는 가로휴게공간을 연결함으로써 지나가는 시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전쟁기념관 이동 동선을 따라 이팝나무 등의 교목, 사철나무 등 관목, 금낭화 등의 야생화를 추가로 식재했다. 또 기존에 식재됐던 무궁화, 철쭉 등 재활용 가치가 있는 수목은 재 식재했으며, 시민들의 산책이 가능하도록 소나무 숲길도 조성했다.
출입구 역할의 장송 아래로는 4.5m~6m정도의 앉음벽 18개를 설치하고 공원 곳곳에 등의자 12개 등 휴게시설을 마련해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도 했다.
상징조형물이 외부에서도 조망가능해
또한 이번 전쟁기념관의 재정비를 통해 ‘6․25전쟁 조형물’과 ‘형제의 상’, ‘광개토대왕릉비’등과 같은 상징조형물들이 외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용산 전쟁기념관 열린 시민공원은 주변에 분포된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백범기념관 등과 어우러진 역사‧문화 중심지는 물론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과 연계된 거점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이태원 관광특구와도 인접해 있어 관광객 유입에도 유리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그동안 닫혔던 전쟁기념관 앞마당이 열린 공간으로 재조성돼 역사와 문화의 중심거리에 시민을 위한 또 하나의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 새로 생겨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