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대책은?

장환진 서울시의원 “청계천 하수체계 구조적 결함”, 대안제시
라펜트l기사입력2013-08-15

 

장환진 서울시의원(민주당, 동작2)이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에 대한 5가지 대안을 7일 제시했다.

 

지난 5일 오후 기습적인 폭우로 청계천 물고기 4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폭우 때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일은 원인은 청계천 하수체계가 구조적인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 의원의 견해다.

 

, 청계천의 하수관거가 우수와 하수를 동시에 처리하는 합류식인데다가, 15분에 3mm이상의 비가 쏟아지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에, 폭우 시 하수관로 내 오폐수가 빗물과 함께 청계천으로 흘러 들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호우 시 수문방류 모습

 

이에, 장환진 의원은 5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호우 시 유지용수 공급량을 더 방류해, 오염된 물을 빨리 하류로 흘려 보내거나, 희석시키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이는 기습폭우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많은 물을 청계천으로 유입시킬 경우, 자칫 청계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주변 하수관거로 역류돼, 침수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현재 하루 12만 톤의 한강물을 끌어올려 청계천에 흘려 보내고 있다. 시는 450마력 펌프 4대를 설치해 평상시에는 3대를 가동시키고, 폭우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면 가동대수를 줄이고 있다.

 

두 번째 대안은 합류식인 하수관거를 분류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분류식 하수관거로 바꾸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뿐 아니라, 예산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청계천 주변 여건상 새로운 하수관거를 설치할 공간확보가 불가능하다.

 

청계천 강바닥 40m 지하에 대심도(방수로) 기능을 하는 빗물저류조를 설치하는 방안도 있다. 이 역시도 예산문제로 실현 가능성은 저조하다.

 

한강물을 끌어올려 청계천에 방류되고 있는 유지용수의 유입구는 5곳이다. 물고기 떼죽음 주요지점을 파악한 후, 유지용수 유입구를 신설하거나, 기존 유입구를 이설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에 수문이 열려 오폐수가 유입될 경우, 유입구를 통해 유지용수량을 대폭 늘린다면, 오염수를 기존보다 빨리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계천 하류 2곳에서 물을 가로막는 보 역할을 하고 있는 하수도 차집관거를 하천바닥 높이 이하로 낮춘다면, 전 구간의 유속을 높여 오폐수를 신속히 배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장환진 의원은 이 방안은 현재 서울시가 용역을 발주해 설계를 추진 중이다. 올 연말쯤 착공해 내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3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 대책도 부분적인 개선책일 뿐,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청계천이 대장균에 오염되거나 오폐수 유입으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의 수질오염문제는 청계천 복원 이후 줄곧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진지한 생태학적 고민 없이 인공 콘크리트 어항을 졸속으로 만든 부작용 중 하나라며 비판했다.

 


장환진 서울시의원

 

한편, 시는 작년 청계천 수질관리방안과 관련한 학술용역을 발주해, 장단기 수질관리대책과 수질관리 이원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청계천 개선·보완을 위한 시민열린회의를 개최해, 시민의견을 수집하는 등 방안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청계천 개선·보완을 위한 시민열린회의기사 바로가기 

글_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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