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워터프론트→식물원+도시공원 ‘보타닉공원’

‘서울화목원 조성 기본계획안’발표, 여의도공원 2배 규모
라펜트l기사입력2013-08-22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마곡지구 내에 조성 예정인 대한민국 대표 보타닉공원(Botanic-Park), ‘서울 화목원(花木圓, 가칭)’의 밑그림이 나왔다.

 

이는 도시형 식물원과 호수공원을 결합한 신개념 공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성을 갖춘 5천 종의 식물을 전시·교육·체험하는 식물원과 시민의 일상이 접목된 휴양성격의 호수공원이 한 자리에 하게 된다.

 

이 공원은 식물과 호수()를 주제로 하며,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요소 도입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서남물재생센터의 재생수, 빗물, 지하철 용출수 등을 공원 내 호숫물로 활용하고, 조경용수도 자연정화 시스템을 극대화 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 화목원은 인근 마곡첨단산업지구와 경계를 허물고, 강과 능선으로 어우러져 아름다웠던 마곡의 옛 풍광을 재현한다. 또 공연장, 예술공간 등을 결합해 역사·생태·문화·산업까지 융합된 창조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시는 내다봤다.

 

예컨대, 겸재 정선의 그림종해청조에서 확인되는 양천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재현한다. 또 과거 경작지의 패턴을 시설 간 경계를 짓는 디자인 요소로, 기존 수로를 경관적 요소로 각각 활용했다. 향후에는 허준의 한의학 연구, 양천 향교지, 소악루 등과 그린웨이 보행로로 연결하는 등 인근 궁산의 역사성을 계승하는 네트워크도 형성한다.

 

또 서울 화목원에서는 식물원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가드닝(gardening) 문화를 체험·확산하게 된다. 공원관리에 있어서도 수목기부·자원봉사 등을 통해 시민이 가꾸고 나누는 공원문화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마곡지구 서울 화목원(가칭) 조성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9월 중에 기관 협의 등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을 확정한다. 구체적 공원조성(운영, 관리) 계획 수립을 위한 추진(조직)체계를 마련해, 설계에 착수한다. 1년간의 설계를 거친 이후 2016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1년간의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해, 새로운 공원의 개념을 구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안은 10개 분야 26명의 전문가 자문, 31회에 달하는 회의, 국내외 대표사례 답사, 전문기관 연구 등을 병행해 마련됐다. 과거 변경 계획안을 보다 발전시키고 구체화한 것이다.

 

마곡 중앙공원에 대한 계획안은 지난 2008 6월 국제현상설계로 워터프론트 계획안이 당선됐다. 그러나, 수질과 유지관리의 어려움, 재해 위험 등의 논란으로, 시는 2011 5월 변경안을 발표했다.

 

여의도공원 2배 이상 규모의 대형공원 조성

서울 화목원은 여의도공원( 23만㎡)보다 2배 이상 크고, 어린이대공원(56만㎡)에 가까운 50 3,431㎡규모이다. 수혜 인구는 인근 7개 자치구 320 4천여 명이다.

 

서울시내 5대 권역 중 공원 면적이 가장 적고, 시 평균 1인당 공원 면적(16.15) 63%(10.22) 수준이었던 서남권 지역에 처음으로 대형 공원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서울 화목원 공간은 크게 식물원,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천이원으로 구성된다.

 


 

 

식물원엔 다양한 주제정원 도입

미래자원식물, 약초식물, 자생종 등 5천 종을 보유한 식물원이 약 6만㎡ 면적에 펼쳐진다. 이는 국립수목원 보유종수(3,344)보다 많은 규모로서, 2028년 이후 1만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이다.

 

식물원에는 한국정원, 수질정화원, 습지원, 약초원, 교재원, 어린이정원 등 주제공원을 조성해, 다양한 가드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 식물원엔 3개 건물로 이뤄진 식물문화센터가 연면적 약 1만㎡에 건립된다. 여기에는 전시온실, 식물도서관, 가드닝센터가 각각 들어선다. 온실은 사계절 식물을 경험할 수 있는 윈터가든(Winter-Garden) 개념으로 조성한다. 식물도서관은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정보와 함께 식물표본 정보 등도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전시, 교육, 전망대, 공연, 원예체험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커뮤니티 핵심 공간, 호수공원

호수공원은 양천길 남·북측 저류지와 연결되는 자연정화의 중심 공간이자, 공원 서측에 있는 산업지원시설변과 직접 만나는 휴식, 산책, 만남, 커뮤니티 활동의 핵심 공간이다.

 

서울 화목원 내 수공간은 청정호수·생태호수·함양지 등 약 20%(10만㎡), 유수지를 포함할 경우엔 약 26%(16만㎡)를 차지한다.

 

각 지점별 특성을 살려 양천길 남측은 습지생태 중심의 호수로, 북측 저류지는 생태천이 중심의 호수로 각각 조성한다. 서측 상업시설 변 인근엔 연계 이용이 가능하도록 물놀이 공간을 만든다.

 

아울러 호수공원 인근엔 원래 농경지였던 지역특성을 살려 자연 언덕지형을 조성한다. 다양한 지형에 걸 맞는 수변경관식물과 습지식물을 식재하고,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가는 관수시스템을 도입한다.

 

호수변을 향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산업지원시설변을 비롯해, 근경·중경·원경 등 공원의 주요 조망 지점이 호수변에 마련된다.

 


 

잔디광장인 열린숲마당

열린숲마당은 공원 진입부로부터 시작되는 잔디광장이다. 입구를 중심으로 지하철역 9호선 마곡나루역과 인천공항철도, LG문화센터와 양 옆으로 연결된다.

 

시는 열린숲마당과 경계 부위에 있는 마곡중앙광장-LG문화센터-공원 진입광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공원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매력요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통합적 공간계획(L=370m, B=55~160m)을 수립할 계획이다.

 

열린숲마당엔 양묘장도 들어선다. 이곳은 시민, 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유목을 직접 길러서 소목이 될 때까지 관찰하고, 기부하는 등 공원문화의 변화를 선도하는 공간이다.

 

생태천이원, 한강·궁산으로 통하는 생태공간

한강, 궁산으로 이어지는 생태천이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공간으로 조성된다. 유수지와 저류지, 생태원, 보행교, 전망대, 체육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저류지는 과거 살았던 식물, 곤충, 동물 등이 자연스럽게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식물천이공간·나무고아원·생태통로·둠벙설치·폐목활용 등을 통해 자연성이 살아있는 생물 서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저류지는 방재기능과 공원기능을 결합한 시설로서,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비가 그친 후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한다. 만조시 한강물이 배수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저류지로 유입되면 염생 식물 서식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라, 다양성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양천길 북측 저류지(40,000)와 유수지(95,000) 일부는 생물종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생물서식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는 오염저감 식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식물을 식재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보행동선이 확보되는 저류지 서측은 자연호안이자 자연천이를 관찰하는 생태주제공간으로 조성한다.

 


 

한강으로 입체적 연결, 데크와 전망대 설치 검토

한강으로의 동선은 나들목 및 보행교인 오버브릿지 설치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시는 마곡2빗물펌프장 옥상을 활용한 전망대를 설치해, 한강은 물론 마곡 내부를 관망하는 경관 연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천길 남북측 연결은 개방감 확보를 고려, 50m 규모의 암거(또는 교량)을 설치해 보행, 자전거, 생태통로로 복합 활용할 계획이다.

 


 

주변과의 지속적인 연계·확장으로 녹지 확대

846천㎡에 이르는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고 주변과의 연계 속에 공원면적이 늘어나면, 서울 서남부 최대 규모의 라지파크 위상이 확보될 전망이다.

 

시는 향후 서울 화목원이 인근의 궁산, 방화근린공원, 개화산, 강서생태습지공원, 수명산, 우장산 등 주변 공원 녹지를 확산시키는 허브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더 나아가 기존의 공원과 새로운 성격의 마곡지구 공원녹지체계의 접점으로서 자전거·보행 도시를 실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이제는 양적인 공원 확보를 넘어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차별화된 가치와 철학을 담는 공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많은 도시들이 공원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서울화목원도 100년을 바라보고 고민하며 계획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녹색심장으로 조성해 아시아 최고의 보타닉 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_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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