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경학회장 후보 2번 김남춘 단국대 교수

″과감한 세대교체로 젊은 세대 유입, 신-구조화 이룰 터″
라펜트l기사입력2016-03-20

 



출마계기는?

저는 현재 조경학회 수석부회장으로, 1년간 일을 해오면서 조경학회가 당면하고 있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조경학회가 학회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조경학회를 조경문화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회의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고자 학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조경학회는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적응하면서 발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조경학회는 한 가지 면만 강조하고,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에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별로 없다고 판단됩니다. 즉 새로운 성장 동력,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저는 자연환경분야에서 조경전문가로써 일을 해왔기 때문에 환경부와 가깝고, 임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았기에 산림청과도 대화가 수월합니다. 단국대학교 학장재임시절 전국사립대학교농학장협의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어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과도 가깝습니다. 제가 가진 넓은 네트워크는 조경과 다른 분야간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조경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업역을 확대하는 것이 조경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제자리에 머무르는 학회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학회의 모습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조경이 다시 발전하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라펜트에서 실시한 ‘당신은 어떤 조경계 지도자를 원하십니까?’ 설문조사 결과 ‘대내외 협력 미숙, 단체간 분열’이 조경관련 단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조경학회장이 된다면 대내외 단체와의 공조체계 구축에 대한 계획은?

수석부회장으로서 1년 동안 일하다보니 현재 조경이 겪고 있는 대내외적인 협력의 미숙이나 단체 간의 분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단체 간의 분열은 발전재단의 6개 단체 간에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조경계에 법적으로 등록이 되어있거나 공신력 있는 단체는 학회를 포함에 16개가 있습니다. 지난해 이 16개 단체가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조경계 주요 현안이었던 조경기사 학력인정에 대한 내용과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에 대한 내용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고, 조경진흥법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자리였습니다. 그 모임의 회장은 조경학회 회장이 맡고, 조경학회 간사는 수석부회장이 맡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었습니다.

상생과 화합을 위해서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바로 조경연합체 같은 것입니다. 올해도 이 16개 단체를 중심으로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이나 조경관리업의 문제 등을 안건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학회는 서로 지지할 수 있는 연합체와 같은 이 모임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주요 공약은?

첫째, 앞서가는 ‘열린 학회로’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고자 합니다.

조경학회는 그동안 제도, 법 등을 마련하는 쪽에 노력을 해왔으나 상대적으로 학회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잘 지키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며, 참여율도 저조하다보니 소통이나 화합, 상생하는 측면이 부족했습니다.

조경은 국토교통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다른 분야와도 서로 상생, 협력해서 융복합적인 새로운 조경의 학문분야와 업역을 개척해야 조경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경은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협약 등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고, 조경은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학회가 시대적 요구를 수용, 닫혀있는 것이 아닌 열린 사고로 업역을 확대하는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산림, 문화, 농업 등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융복합적인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들 분야와도 협력하여 발전시켜야 합니다.
 
둘째, 만나서 ‘즐거운 학회’가 되도록 학문 토론과 연구의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재미없고 지루한 학회의 발표형식을 바꾸어 교수뿐만 아니라 산학계의 전문가들이 교류하고 만나는 장소로 변모시킬 계획입니다. 학술토론도 하고 다양한 발표도 하며 학회를 즐거운 학회로 활성화시키겠습니다.

또한 농촌조경이나 북한 녹화사업 등 다양한 분과위원회를 적극 지원해 조경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한국 조경이 국제적 조경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조경을 세계에 알리고, 학회지의 위상도 제고하며 국제적 교류나 다양한 학술분과 등을 적극 만들어서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 모두 ‘함께하는 학회’의 정신을 가지고 분야 발전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현재 조경학회는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저는 학회에 젊은 세대가 적극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해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조경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젊은 세대가 학회의 중심이 돼서 운영하는 ‘함께하는 학회’의 정신을 가져갈 것입니다.

또한 호남지회, 영남지회가 있는데 지회의 활동을 지원하고, 위원추천도 많이 의뢰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학화장 회의를 체계화시키고 정례화해 교육과 관련된 현안들은 학과장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넷재, 혁신적인 조경 제도와 정책을 고민하고 연구할 싱크 탱크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혁신적인 제도나 정책을 같이 고민하고 연구할 싱크 탱크에서 젊고 유능한 조경인재와 함께 신-구의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싱크 탱크는 조경진흥법의 후속작업과 조경관련 법 개정, 조경담당 공무원 확대, 노령화를 대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조경제도 기준 개선, 조경이 규제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을 설득시키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싱크 탱크의 성과는 1년에 6번 이상 세미나를 개최해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싱크 탱크는 조경학회가 조경계의 리더로서 역할을 되찾는 일을 도울 것이며, 다양한 인적 자원이 모여 조경분야의 발전을 꾀할 것입니다.

다섯째, 조경분야를 선도하는 학회의 위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조경학회 위상은 위축되어 있고, 조경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학회 운영을 새롭게 혁신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는 학회나 협회를 다시 조경학회가 선도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조경의 여러 학회나 협회는 소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난해 조경연합체를 시도하고 거기에 간사로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올해도 그런 조경연합회 모임을 진행하면서 서로간의 이해가 맞지 않는 부분은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며, 그곳에서 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조경의 고문단이나 은퇴하신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팔로우쉽과 같은 자문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학회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경학회장 선거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이번에 학회장 선거를 하면서 지방에 있는 교수님들을 만나 뵀는데, 조경학회장 선거제도가 너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습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과 해외에 계신 분들, 1세대 선배님들을 위해 선거제도가 간략하게 바뀌고 온라인투표와 우편투표를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사뿐만 아니라 정회원에게도 투표권을 주어 조경학회 전체의 의견으로 학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개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포부 한마디.

우연한 기회에 조경학회 수석부회장으로 일을 하게 되어서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니 학회가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조경분야를 리드해왔던 학회의 역할을 회복시키고,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미래 세대가 주역이 되는 학회로 다시 도약시키고자 합니다.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조경분야를 선도하는 학회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회가 지금처럼 닫힌 태도로 특정 분야만 대변하는 모습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저는 조경이 참여해서 즐겁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조경학회를 이끌어왔던 세대들을 자문위원회나 팔로우쉽으로 운영해 젊은 사람들과 신구의 조화를 이뤄내 모든 분야가 상생하고 화합하고 분야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만들 생각입니다.
글·동영상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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