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대부분의 완충지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국가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많은 능역은 사유화되고 도시화되어 원래의 외사신사 등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를 보존·관리하기 위해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보편적 가치 극대화, △세계유산 구역의 중점구역과 완충구역의 정비, △보존관리를 위한 조직 및 인력 확보방안, △보존관리계획에 준용 원치 준수 사항 점검, △세계유산 내 생태자원은 DNA를 검증한 자원 활용 등을 주요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조선왕릉의 활용에 대해 무덤의 조성과 관련하여 문석인, 무석인, 능호, 연못 등은 조선시대 왕릉의 양식을 잘 보존돼 있고, 어느 시대 언제 조성된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 시대적 배경과 역사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매우 유용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장은 “왕릉의 숲을 활용해 유산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화재청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자연유산은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천연기념물과 명승으로 구분된다. 명승은 2000년대부터 개념이 확대되어 자연경승지, 고정원, 별서, 동천, 옛길 등 문화경관과 건조물, 사적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포석정지, 안압지, 서출지, 궁남지 등이 재분류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명승은 문화재보호법에 별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자연유산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조직과 인력이 매우 미흡한 구조에 머물러 있다. 현재 2명(사무관1명, 주무관1명)의 인력이 담당하고 있으며, 문화재청 예산에 4%도 못되는 예산만이 배정돼 있다.
김학범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은 “전통조경분야는 자연유산 관련 행정조직, 자연유산법(가칭)을 비롯한 제도 구축, 자연유산 연구기구 및 조직의 확대, 자연유산 관련 예산의 획기적 증대를 이루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자연유산 분야의 발전과 더불어 전통조경분야의 입지 구축과 발전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종상 교수는 “최근 들어 문화유산을 둘러싼 논의의 지평이 일상경관, 문화경관, 농촌경관 등으로 시선이 확장되면서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며, 보전 및 관리방안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본 행사에서는 △조선왕릉 역사경관림 보존과 관리, △세계유산으로서 문화경관, △역사경관림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유네스코의 지침과 사례, △서오릉 역사문화경관림 현황과 관리방안 검토, △세계유산 조선왕릉 역사경관림의 경관·생태적 특성과 관리방안, △조선왕릉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등이 발표됐다.
권석주 조선왕릉관리소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역사경관림의 유산적 가치를 높이고 보존 활용전략을 도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현재 조선왕릉관리소에서 주요사업으로 추진 중인 역사경관림 정비사업, 능제복원 조경정비사업, 관람안내판 및 편의시설 정비사업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개회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