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사회가 조경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아 걱정이 앞서는 것이 지금 심정이다. 그러나 위기가 호기라는 말이 있듯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연합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실현되지 않아, 새롭게 취임하면서 연합을 추진해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서주환 조경학회장을 비롯해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의기투합해 몇 차례 만나 조경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단체에서는 조경정책을 만드는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영입을 해서 정책을 개발하고, 한쪽에서는 언론매체를 통해 대규모로 홍보하는 역할들을 할 것이다. 아울러 조경인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범 조경인의 축제를 치름으로 인해 조경인들이 저런 사람들이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조경분야 내 산재된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임기 내 추진하고자 하는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고, 가장 안정적으로 조경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조경사회의 역할과 필요성을 잘 알리고 결집해서 내실을 챙기는데 중점을 두어 실속 있는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조직 내에 특별부설로 있던 ‘정원연구소’를 새로운 분과로 추가하고, 기존 연구소는 ‘조경연합추진연구소’로 성격을 바꾸어 운영하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소는 최원만 신화컨설팅 소장을 주축으로 꾸려졌으며 조경계를 많이 아는 사람들을 규합하는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조경사회에서는 연구소가 연합단체의 역할들을 하게 된다.

조직개편의도와 같은 맥락인데, 첫째는 조경총연합단체를 구성하고 운영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려고 한다.

둘째는 조경사회 내실을 챙기는데 중점을 두어서 실속 있는 단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조경인이 지속적으로 연계가 되거나 대응이 필요한 관련단체(건축, 토목, 환경, 산림 등)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려고 한다. 타 분야와 상충이 되거나 협력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사전에 교류를 통해 침탈을 막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다.

상황과 환경에 맞게 다양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게 시대적 흐름이다. 현재 조경계에는 어떠한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생각하는지?

리더는 구성원 모두가 화합을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잘 엮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성원들도 서로를 믿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보다 나은 조직이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비전과 운영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조경계 발전을 위해 연합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이것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어떤 분야를 변화시키데 있어서 정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대선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고, 이 기회를 놓치면 5년 이상 기다려야한다. 시기적으로 이번에도 연합이 되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면 5년 동안 과연 우리가 버텨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연합단체가 조경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서 얘기했듯 대정부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고 단체를 만들어 힘을 보여주는 것이 연합단체의 역할이다.

과거 지자체 예산이 건설산업분야가 34~35%였고, 복지분야가 0.4~0.5%의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복지정책이 가동되고부터 건설산업분야가 4~5%, 복지분야가 30%가 됐다. 정책이 바뀌면서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우리는 도시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녹색복지라는 것을 가지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당장 눈앞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강력하게 피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올 한해 지진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의 복지정책보다도 더 심각한 일일 수 있다. 일본은 지진이 나면 건물 안에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가. 내진설계 안된 건물 보강한다고 해도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공원과 녹지밖에 갈 곳이 없는 것이다. 더 많은 공원을 확보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건설분야는 선진국 문화는 아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곧 개발이 끝나고 그 안에서 움직이면서 서비스나 실생활에 관련된 것들이 조화롭게 흘러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개도국과 선진국의 경계에서 선진국이다, 아니다를 논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아직까지도 손 볼 부분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급하게 만들어왔던 부분을 하나씩 챙겨가며 제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에 대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기초부터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링 쪽에 종사하다보니 각 도시마다 수립하는 공원녹지기본계획을 많이 본다. 장기미집행공원은 아직 30% 이상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이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법 자체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도시계획으로 공원을 지정하고,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공원을 만들어가는 순서이기에, 도시계획에서 결정된 사항을 조경이 받아 만들기만 하는 역할 밖에 할 수가 없는 실태다. 도시계획 입장에서는 개발할 수 있는 땅을 개발해야 하고, 공원은 한 구석으로 치우치게 되어 제 역할을 하는 공원을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조경 단독으로 장기미집행공원 해결방안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다. 궁여지책으로 민간공원특례제도를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는데, 사업성이 크지 않은 부지라면 민간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미세먼지도 심각한 수준이다. 나무 한 그루가 미세먼지의 양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는지 제안한다면 정책에 반영이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도시열섬현상 등 다양한 도시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해결방안이 조경이라는 것을 정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집행자가 공원과 녹지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예산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래야 보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대선에서 공약으로 발표시 근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또한 좋은 정책제안이 확보되면 전달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경인들의 하나된 목소리와 우리의 힘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모아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전국에 조경기사가 1만3천명 정도 되는데 비해 조경기능사는 6만8천 명 정도 된다. 조경기능사도 조경사회 회원으로 흡수할 생각을 하고 있다. 충청과 호남지회를 만드는 것도 신경 쓰고 있는 사항이다. 학생들과의 연합도 중요할 것이다. 조경연합이 생기면 유명무실해진 전조련을 활성화시킬 생각도 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엄청 절실하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일에 전력을 투입할 생각이다.

2017년이 우리에게 찾아오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전 조경인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연합해 현재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