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양국제꽃박람회 : 중부대 환경조경학과

윤동주 시인에게 보내는 정원 '다시 찾아온 봄'
라펜트l기사입력2017-05-23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시작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 축제의 현장을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시(詩)를 주제로 한 다섯 개의 정원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중 2번 게이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정원은 윤동주의 시를 주제로 한 ‘다시 찾아온 봄’이다. 올해가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고, 최근 영화나 음악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윤동주 시인을 정원에 녹여낸 사람들은 반가운 이름들이었다.

‘다시 찾아온 봄’을 조성한 중부대학교 환경조경학과 박은영 교수와 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박은영 교수, 김유진, 김진상, 박수열, 박우태, 윤승렬, 이승기, 최영선 학생

학과소개 부탁드립니다.

중부대학교 환경조경학과는 1997년 첫 입학생을 모집해 21년이라는 연륜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친환경, 삶의 질, 웰빙, 아름다운 경관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무분별한 국토개발의 상처를 치유하는 미래지향적인 환경 창출에 기여할 인재 양성에 전략을 다해왔습니다.

학과 개설 이후 지금까지 교수와 학생의 소통을 중시해 유대관계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행복한 학창생활을 보낼 수 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줄 하는 능력 있는 일꾼으로 열정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 덕분에 많은 졸업생들이 조경분야로 진출하여 활약하고 있습니다. 매년 높은 취업률은 환경조경학과의 자랑거리입니다.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는지?

2015년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가 개교했습니다. 올해 (재)고양국제꽃박람회와 중부대학교가 산학협력 체계 구축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의 국제화 및 화훼 문화 콘텐츠 플랫폼 확장을 위해 상호 발전해 나가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 등 인적·물적 자원 교류협력, 화훼산업 분야 연구 공동 수행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 업무 협약 체결에 따라 우선, 고양국제꽃박람회 측에 학생들과 같이 정원을 조성해보고자 요청을 드렸고,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제안서가 선정이 되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시와 정원의 만남이 독특합니다. 작품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연말 MBC ‘무한도전’에서는 ‘위대한 유산’ 특집으로 꾸려져 멤버와 래퍼들이 만든 곡이 공개됐습니다. 거기에서 황광희, 개코, 오혁이 불렀던 ‘당신의 밤’이 무척 감동을 주었습니다.
 
올해가 윤동주시인 탄생 100주년이어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영화, 음악, 역사 강의, 지자체의 관광 상품 등 문화계 전반에 윤동주 시인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상실의 시대를 맞아 ‘윤동주 앓이’를 하고 있으며 시대상과 그의 시가 들어맞아 문화계 전반에 신드롬을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동주 시인을 기리기 위한 정원은 어떠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그의 생애, 활동을 정원 전체에 재해석 했습니다. 시인의 쓸쓸함과 암울했던 시간, 시인에게 보내는 봄의 공간. 2가지 대비되는 감정선이 적절히 어우러지도록 표현했습니다. 

공간을 윤동주시인의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모티브를 받아 바람과 시간을 표현하는 방, 밤과 별의 방, 원고지 길, 시인의 방, 돌무덤 꽃무덤을 통해 윤동주시인을 회상하고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To. 동주 
다시 찾아온 봄 

“이 정원은 윤동주 시인에게 보내는 정원입니다.” 
그가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던 봄은 그는 보지 못한 봄입니다.
그가 꿈꾸었던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를 담아 다시 그에게 보냅니다. 







작업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작품의 해석상 좋은 위치라고 생각했고, 오전에 사전 답사를 갔을 때도 별 문제가 없었지요.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부는 바람은 생각보다 굉장했습니다. 호수의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바람을 타고 우리 대상지까지 불었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저희는 시원했지만 식물들은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정원에 천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너무 많이 나부껴서 현장에서 디테일을 수정해야 했고, 매달린 별도 엉켜서 현장에서 다시 수정했습니다. 


학생들이 박람회 등에 참가하는 것의 이점이 있다면?

이론과 현장경험을 갖는 것이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순발력 있게 설계, 시공, 견적, 관리까지 모든 공정이 다 들어 있어서 학습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큽니다. 생각의 틀을 많이 깨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다른 작가들과 대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학생들에게 롤 모델을 정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서 작업하다 보니 협업의 가치와 시행착오 등 학생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박람회에 많이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정원의 매력은?

나의 이상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큰 공원 같은 공간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즐기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것이 가장 큰 정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여 정원에 개성을 담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불특정한 누구에게 선사해주며 사람들이 그것을 즐기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라는 인물과 그가 썼던 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원이며 그가 보지 못하였던 봄을 선물해 준다는 느낌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라는 문학이 정원에 들어와 보는 이들의 마음에 감성을 드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내 색깔에 맞는 정원을 만들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식재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소이며, 보다 가까이서 바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곳이 정원의 매력입니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기획특집·연재기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