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조경식재 하자ZERO를 위한 노력 경주

‘제12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17-05-21

 



“고객만족을 위한 조경식재 하자 ZERO를 실현해 조경계의 발전과 공공의 역할 활대를 고민할 것”

‘제12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가 지난 19일(금) 코엑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최로 개최됐다. 세미나는 LH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K-water, 경기도시공사, SH공사 및 민간기업이 참여해 공공기관의 조경기술에 대해 공유했다.

김선일 LH 부장(이강문 단장 대리)은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조경계에서 새로운 발전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며, 공공의 역할과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으며, 양덕석 공공기관조경협의회 회장은 “조경공사 하자를 줄여 조경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에서 지혜를 모아 건설경기로 인한 불황을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서주환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총재는 “하자제로로 인한 고객만족도 물론 중요하지만 업체들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점도 중요하다. 두 가지 관점에서 합리적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으며, 최종필 (사)한국조경사회 회장은 “조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기관조경협의회는 조경계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조경계 전체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선일 LH 부장, 양덕석 공공기관조경협의회 회장, 서주환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총재, 최종필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이날 세미나에서는 LH의 ‘고객만족을 위한 하자ZERO 방안’에 대해 신동수 LH 차장이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COTIS 조경하자 접수현황에 의하면 총 1,093건 중 식재하자가 969건으로 8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 녹색경관처, 2016년 공공주택사업처에서 조사한 하자조사 결과, 2013년에는 동시준공, 이상기후(가뭄/혹한), 인공지반 배수불량으로 하자가 16.75% 발생했으며 2016년에는 12.7%로 별도준공, 전면배수층, 토심확보 등의 개선으로 2013년 대비 하자가 감소했다.

하자율은 관목(4.8%)보다 교목(12.7%)이, 공원(10.6%)보다 아파트(14.8%)가, 2년차(5.7%)보다는 1년차(7.0%)에 하자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자원인으로는 건조가 15.7%로 가장 많고, 부적기식재 13.0%, 부적합수종 10.4%가 뒤를 이었다. 따라서 아파트 초기 공사에 교목을 집중적으로 유지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주기적 관수와 식재적기 준수, 수종선정 프로세스를 개선해야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LH는 하자율을 12.7%에서 5.0%로 대폭 줄이는 ‘수목하자 ZERO화’를 목표로 단중장기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적기 식재 등 공사준공 전후 다량하자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하고, 올 하반기에는 식재불량지반을 개선하고, 하자 및 유지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식재지반에 양질토를 확보하고, 수목하자 DB 구축, 예찰활동 강화, IoT기반 수목관리 등이 있다. 2018년부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LH공동연구 및 하자요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근본적인 하자저감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와 K-water는 고속도로와 매립지라는 특수한 공간의 하자 저감대책에 대해 공유했다.

조서정 한국도로공사 대리에 의하면 고속도로의 경우 묘목수량 증가에 따른 관리역량 부족으로 하자발생률 증가와 하자관리 수량이 늘어남에 따라 하자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식재부적기 시공시 증산억제제, 황토바르기, 발근촉진제, 토양개량제 등을 설계에 반영하는 기준을 수립했고, 뿌리보호와 빠른 수세회복을 위해 근원직경 8㎝ 이상 수목식재시 말뚝목을 보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제설재 피해예방을 위해 무기염류 엽면시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수목굴취/이식시 굴취전문 기계장비 도입으로 굴취비용 82%, 소요시산 69%를 절감하고 있으며, 빗물저금통/유기물저금통으로 자연자원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인 급수시스템도 도입해 자동관수를 할 수 있도록 시험시공 중에 있다.

오주연 K-water 과장은 매립지와 해안가 식재의 하자 주요 원인은 해풍으로 인한 과도한 증산작용과 염해, 부적합한 수종선정과 봄철가뭄 등에 대비한 관리상의 요인 등을 꼽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자생수종 식재와 소규격 식재, 밀도햐상, 방풍시설 설치 고려, 적정시기 관리, 주기적 엽면세척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정 유지관리 횟수에 대한 연구와 준공 후 유지관리 비용반영에 대한 명확한 설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며 제조적 측면의 개선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LH 차장, 조서정 한국도로공사 대리, 오주연 K-water 과장


이진우 경기도시공사 과장, 박웅규 SH공사 차장, 이규화 서울대 식물병원 외래임상의

경기도시공사는 제도적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진우 경기도시공사 과장은 “현실적인 병충해 방제 대가산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공원이나 초점식대 등 단식 식재지역의 경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공사발주시 공사기간에 본공사와 유지관리공사를 분리해서 적용해 공식적인 부분준공처리를 하거나 수의계약 해당부분의 법제화를 제안했다. 사례에 따르면 식재 유지관리공사가 턴키 및 대안공사시 본공사기간에 포함되어 발주되었으나 아파트 입주를 위해 공사준공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며, 유지관리공사 타절준공하고 수의계약으로 추진했으나 제때 초진되지 않아 고사목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지급자재의 하자기간과 도급공사의 하자기간이 불일치해 별도의 관리비용산정이 필요한 점도 꼬집었다. 지급자재 하자기간은 자재 반입완료 후 또는 물품대금지급 이후이나 도급공사 하자기간은 준공이후이기 때문이다.

박웅규 SH공사 차장은 ‘식재공사 하자 ZERO를 위한 관리자 Check Point’에 대해 제시했다. 토양, 수목, 관수, 공기, 식재, 전정, 보양, 유의사항으로 구분된 체크포인트는 식재하자 예방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되어 있다.

박웅규 차장은 “수목은 스스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생육여건이 불량하면 몸으로 표현을 한다. 아무리 어려운 식재환경이라도 해결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강연으로는 이규화 서울대 식물병원 외래임상의가 ‘조경식재 하자 감축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이규화 박사는 “수목식재 관련 기준 재검토가 필요하며 선진국의 관련 표준과 같이 최적관리실무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조경식재 국가표준 ANSI A300과 매뉴얼 BMP를 가지고 있으며, 독일도 분야별로 국가표준을 제정하고 독일조경학회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영국이나 호주나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은 없다.

아울러 하자발생 원인은 설계단계부터 발생하기에 적합한 토양기반 조성부터 수종선정, 식재, 사후관리까지 올바른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식재 사전준비 단계에서 뿌리의 상실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에 T/R율을 맞추기 위해 전정하는 것은 뿌리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잎)과 호르몬(눈)의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재구덩이를 얇고 넓게 준비해 심식을 예방하고, 식재지와 분의 토양 사이에 토성이 다른 토양층을 형성하지 않도록 토양개량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도 제13회 공공기관 조경기술 세미나는 한국도로공사가 주최할 예정이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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