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가치, ‘시민 참여’와 ‘공감대’로부터!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 네 번째 이야기, 공원탐독
라펜트l기사입력2017-07-23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 네 번째 이야기, 공원탐독

공원의 가치는 시민들의 참여와 공감대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의견들이 하나로 모아졌다.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4번째 ‘공원탐독’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공원,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원 운영과 관리 전략 그리고 용산공원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날 서울숲, 부산시민공원, 울산대공원, 뉴욕 센트럴파크, 서울 남산공원 등이 발표됐다.

토론에서는 공원의 재정수입과 그에 따른 운영·관리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제시됐다.

이근향 과장은 "공원 하나가 생기면 정신병원 하나를 안 세워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원의 가치는 상당하다. 공원의 재정 자립도는 실질적인 사용도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고, 공원이 가진 가치들까지도 고려하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흡 그린부산지원관은 "공원은 일종의 복지자원이다. 녹지가 가진 이익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가지에서 고려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원 운영에 있어 시민참여가 중요하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가 공감했다. 시민참여가 공원의 재정수입과 공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이근향 과장은 "시민참여는 단계별로 시간의 과정 속에서 이뤄진다. 처음에 프로그램 참여자가 다음에는 자원봉사자로, 그러다 점점 더 깊게 공원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히어로가 나와야 할 때이다. 용산공원이 지속가능하려면 오랫동안 올인해 줄 시민조직이나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걸 맞는 제도는 없애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 처장은 "시의 재정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공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유지관리 비용은 계속 상승한다. 공원에서 재정수입은 장기적인 파트너쉽이나 기부문화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공원은 시민들이 낸 기부금과 자원봉사에 의해 운영된다. 우리가 공원의 혜택을 받지만 반대로 공원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시민참여가 많이 이뤄지고 기부도 이뤄진다면 공원의 재정 상태는 자연스럽게 매우 건전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한아 처장은 "시민의 참여가 없으면 아무리 잘 꾸며진 장소라도 금방 폐허가 된다. 공원이 재밌게 잘 운영되기 위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1년~2년이 걸려도 제대로 만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차수경 울산시 녹지공원과 사무관, 이동흡 부산시 공원운영과 그린부산지원관,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이근향 서울특별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 최용석 아이디어플랩 대표 (좌부터)

최용석 대표는 스타벅스를 사례로 공공공간 브렌딩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공공장소를 개인적인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인테리어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핵심 가치를 담아냈다. 공원은 공공 장소에서 개인의 시간을 보낸다는 특징이 있다. 어찌보면 스타벅스가 갖고 있는 가치와도 상당히 닮아 있다. 

최 대표는 "앞서나간 다른 산업의 사례들을 통해서도 공원과의 비슷한 패턴을 찾을 수 있다. 브랜딩은 진심이 담긴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을 얻는 모든 과정이다. 보여지는 것보다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면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공원에는 없는 용산공원만의 핵심적인 가치를 찾아야 하고, ▲사람들을 공감 시킬 수 있는 패턴과 니즈가 찾아야 하며, 공원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치와 철학)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이미 용산미군기지 안에는 매력적인 포인트들이 있다. 한국 안의 미국 도시로써 이색적인 느낌이 있는 용산미군기지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계속적으로 고민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영민 교수는 "용산공원은 상당히 큰 공원이고 오랫동안 조성될 공원이다. 아마 담아야 할 가치는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될 수 있는 공간들을 긴 호흡을 가지고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동흡 부산시 공원운영과 그린부산지원관

최용석 아이디어플랩 대표,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차수경 울산시 녹지공원과 사무관, 이근향 서울특별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




글·사진_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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