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D기법으로 ‘건강한 도시 물순환 체계’ 구축해야

행복청-환경부, ‘도시 친환경 빗물관리 국제세미나’ 성료
한국건설신문l기사입력2017-07-30

 

도시 친환경 빗물관리 국제세미나

최근 집중호우로 충청지역과 수도권에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투수성 포장재 및 빗물관리 기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원재)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도시 친환경 빗물관리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행복청과 환경부는 행복도시 6생활권, 5생활권에 저영향개발 기법 전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 기관의 지속적인 관계기관 협업을 위해 2015년 3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한 환경부는 광주광역시 등 5개 도시를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해, 도시별로 ‘물순환 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및 ‘물순환 조례’ 제정을 지원하고 있다.

빗물을 직접 유출하지 않고 땅으로 침투·여과·저류시키는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기법은 혁신적 대안으로 꼽힌다. LID는 분산식 빗물관리 기법으로 수질 개선, 지하수 함양, 강우 유출량 저감, 열섬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英 전문가 초청, 국내·외 빗물관리 사례 공유
행복도시 착공10년 기념해 저영향개발기법(LID) 보급

이날 국제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저영향개발(LID) 기법의 적용사례를 발표하며, 각국의 기술동향과 정책에 대해 토론했다.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LHI) 연구위원은 LID기법을 도입한 행복도시 사례를 소개하고, 미국 버지니아 주 토양ㆍ물관리위원회 리차드 스트리트(Richard Street) 부위원장이 버지니아 주의 LID기법 적용 실적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벌 설계회사 앳킨스(ATKINS)의 연구팀 부책임자인 사이몬 스푸너(Simon Spooner)는 영국의 지속 가능한 도시배수시스템(SUDS, Sustainable Urban Drainage System)과 중국의 ‘해면 도시(Sponge City)’ 사례를 설계자 입장에서 발표했다.

‘해면 도시’란 강우 시 흡수·저장·배수·정수 등이 가능하고 필요시 저장한 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시시스템이다.

이어 토론은 최지용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민지 환경부 수생태보전과 사무관 ▷신현석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이호 건설연 선임연구위원 ▷이병태 한국블록협회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도시화로 인해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의 불투수면이 증가하면서 물순환이 자연적으로 되지 않아 많은 인재가 발생하고 있다. 빗물이나 눈이 녹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없게 하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 주차장, 보도 등을 불투수면(不透水面)이라고 한다.

또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한꺼번에 유출되어 도시홍수와 비점오염으로 인한 수질악화가 일어난다. 비점오염(非點汚染源)은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에서 빗물이나 녹은 눈에 의해 불특정한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원인을 말한다.

반대로 강수량이 적은 계절에는 평시 지하수 저장량이 부족하여 지하수 고갈, 하천건천화가 일어난다. 특히 도시 열섬, 열대야 등의 이상기후현상도 물순환 왜곡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다.

도시내 물의 흐름을 고려한 분산식 빗물관리 방법인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적용하면 저류, 침투, 증발산 등의 자연적인 물순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LID 기법에는 ▷식물재배화분 ▷나무여과상자 ▷식생수로 ▷침투도랑 ▷투수성 포장 등 투수성 시설을 배치해 침투 및 저류하는 방법 등이 있다.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도시에 전면적용하면 지하수가 충진되어 홍수를 예방하고, 가뭄 시 하천의 건천화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생태 녹지 공간 확보를 통해 생태서식처 확보, 도시경관 개선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국제 세미나는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을 맞아 저영향개발(LID)기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도시의 건강한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는 안병옥 환경부차관, 이원재 행복청장,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전병성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손경환 토지주택연구원장을 비롯해 2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생활속 빗물관리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및 전시가 함께 열린 이날 행사장에서 홍정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국제세미나는 저영향개발(LID)기법에 관한 공론의 장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를 확산시켜 도시의 물순환 체계가 개선되도록 힘을 쓰겠다”고 밝혔으며, 김용석 행복청 기반시설국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행복도시가 친환경적으로 완성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도 바란다”고 말했다.
글_이오주은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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