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조성, ‘문화재 조사’부터 선행돼야

용산공원라운드테이브1.0 ‘공원탐독3’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17-08-27

 


박준범 상명대 산학협력단 교수,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용산공원라운드테이블1.0의 일환으로 지난 25일(금)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공원탐독3'이 개최됐다.

이날 '용산공원과 역사유산'을 주제로, '용산 미군주둔지 내 매장문화재의 현황과 조사 방안', '용산 미군주둔지 내 일군과 미군의 건축유산 현황과 활용방향' 등이 발제됐다.

토론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한국 근대사까지 다양한 역사가 묻혀 있는 용산 미군기지에 대해 논의됐다.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실질적으로 보이는 자료들은 근대 건축물 밖에 없다. 그러나 부지에서 구석기 시대부터 백제 시대까지 근대 이전의 흔적들이 발견됐다"며, "공원화 이전에 매장문화재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문헌 자료를 토대로 용산은 근대 이전부터 청나라 군대와 일본군이 주둔해 왔던 곳으로 인식돼 왔다. 신중하게 땅을 조사하고 검증해 나가면 이러한 사실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산 미군기지는 땅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부분이 적어 매장문화재와 관련해 많은 제안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남아 있는 유적들과 건축물이라도 충분히 확보해서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박준범 상명대 산학협력단 교수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토론자들은 매장문화재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를 주장하며, 이를 공원화 단계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축에서는 땅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표와 장소성, 그리고 공간을 읽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공원화 단계에서 시간의 표와 조사된 사실들이 어떻게 디자인과 계획에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긴 현장조사 과정에서 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글이나 파편들로만 보여주는 방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준범 상명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개발할 땅에 대해 발굴된 유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이 없다. 용산공원이 어떤 역사를 가진 땅이였는지 드러내기 위해서는 설계 때부터 문화재 조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_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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