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계획분야의 태두 노융희 명예교수 별세

환경 및 조경분야의 발전과 후학양성에 힘써온 환경원로
라펜트l기사입력2017-09-10

 

노융희 박사(서울대 환경대학원 초대원장, 국토연구원 초대원장)

한국 환경계획분야의 태두 노융희 박사(서울대 환경대학원 초대원장, 국토연구원 초대원장)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평북 정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1973),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1974), 국토연구원 초대 원장(1978),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사장(1997) 등을 역임했다. 그 외에도 녹색연합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 고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고문 등을 맡으며 초창기 한국 시민환경운동을 주도하여 환경계 태두로 불렸다.

특히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절반을 차지한 도시및지역계획학과 개설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초대원장으로서 1973~1978년간 환경대학원을 이끌면서 조경학의 발전에도 여러모로 영향을 주었다.  

고인은 일찍이 환경에 대한 학제적인 접근을 위해 노력했다. 그 일환으로 ‘일사회’라는 환경문제전문가협의회를 만들어 경제, 법학, 토목학, 화학, 약학, 의학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환경분야 발전을 도모했다. ‘일사회’는 환경부의 여러 위원회에서 적극적 활동으로 우리나라 환경 정책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1년에는 중앙도시계획위원으로 개발제한구역 제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환경계획으로부터 ‘UN Global 500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제6회 현정국토개발상(1992년), 제8회 인제인성 대상(2006)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환경’이라는 용어 자체가 조심스러웠던 20세기 개발경제시대에서부터 환경문제에 앞장서서 교육자이자 환경운동가로서 일생을 살아왔다. 21세기에 와서는 환경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을 위해 온 힘을 쏟았으며, 고령에 이른 2011년에도 지구환경문제의 처방을 다룬 <생존의조건>을 라펜트를 통해 번역 출간하며 환경에 대한 끝없는 관심을 보여주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4일(목) 오전 9시이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송화로 118(야동동 2-1) 낙원공원이다.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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