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는 아직 어렵지만 수출·투자는 회복세 보여

기술인신문l기사입력2021-02-14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우리 경제가 내수 위축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버텨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했으나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8일 KDI는 '2월 경제동향'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소비와 고용 모두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KDI가 경기부진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다.

KDI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로 외부 활동이 위축돼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이 커지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2.2% 감소해 전월(-1.4%)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12월 초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숙박·음식점업(-17.1%→-39.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0.0%→-40.6%)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노동시장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대외 상품 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DI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상품 수출이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수출 가격도 상승한 가운데 재고도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월 수출 증가율은 11.4%로 전월(12.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21.7%), 무선통신기기(58.0%), 자동차(40.2%) 등에서 선방한 덕택이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도 기계류(13.7%)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 37.0%)와 일반기계류(22.1%)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기계류 설비투자는 전월(13.1%)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13.7%를 기록했다. 또 선행지표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338.3%)를 중심으로 1월 자본재 수입액이 전월(26.3%)보다 높은 46.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설비투자 개선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_홍승환 기자 · 기술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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