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로 예술을 만나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전’

미디어아트, 3D 영상, 홀로그램으로 걸작 구현
라펜트l기사입력2021-05-13

 


아담의 창조

“나는 대리석 속에 갇힌 천사를 보았고, 그가 차가운 돌 속에서 풀려날 때까지 돌을 깎았다” 

시인이자 조각가, 그리고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역대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지난 2일까지 M컨템포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신의 예술가 : 미켈란젤로 특별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디어아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실제 현장에 가 있는 듯한 몰입도와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작품 사이즈에 가깝게 제작된 미디어아트 화면과 그 속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웅장함과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또한, 전시 중간중간에 배치된 미켈란젤로의 시를 보며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들어간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그와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관람객들이 빈 백에 누워 미디어 아트로 구현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은 미켈란젤로가 활동하던 당대 시대 상황을 드로잉 습작으로 생생히 알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천지창조’라고 잘못 알고 있는 섹션으로 시작해 그의 작품과 작업 방식을 소개해준다.

천재라 불린 그가 했던 수많은 노력은 ‘아담의 창조’와 미켈란젤로가 가장 좋아했던 책의 구성을 그대로 담은 ‘최후의 심판’은 본래 벽에 그린 프레스코화지만 미디어 아트 화면으로 재구성했다.

예수를 품에 안고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피에타’ 그리고 미세한 인간의 근육과 표정을 재연한 ‘다비드상’ 또한 3D 영상 그리고 홀로그램 형태로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만나 더욱 생생하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터치스크린에 작품의 색을 직접 입혀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컬러링존 ▲빈 백(Bean Bag)을 두어 누워서 천장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작품과 잘 어울리는 웅장한 음악 등 감상자들로 하여금 시청각적으로 전시에 더더욱 몰입하게 한다.


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인터렉티브 컬러링 존
글·사진_전서연 녹색기자 · 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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