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의 경관’ 일상과 이벤트가 공존하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 인기

해안건축 조경설계실 설계, 신세계건설 시공
라펜트l기사입력2021-06-13

 


시민들이 ‘한빛광장’의 음악분수를 즐기고 있다.


대전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남겨진 유일한 공간인 ‘한빛광장’이 빛과 물을 테마로 현재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축적의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인 ‘현재형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8월 완공됐으나 코로나19로 최근 개장한 ‘한빛광장’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빛광장’은 대전 엑스포재창조사업의 하나인 엑스포기념구역 조성사업(1단계)의 일환으로, 도시마케팅 인프라 확충과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빛광장은 25,759㎡ 규모이며, 대전마케팅공사 자문위원회 결정에 따라 광장+분수 형태로 추진됐다. 해안건축 조경설계실(이상국, 김은지, 송승원)이 설계를, 이상국 해안건축 책임이 시공디자인 감리를 맡았고, 신세계건설이 시공, 이 중 음악분수는 레인보우스케이프가 시공했다. 사업비로는 주식회사 대전신세계의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 건설 기부채납금 100억이 투입됐다.


향후 2단계 사업으로 엑스포기념관과 한빛탑, 첨단과학관 리모델링과 주변 공원 조성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사업비는 160억이다,


한빛광장은 1993년 대전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2000년대 기념구역 리뉴얼 공사로 음악분수와 시민의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음악분수는 6월~8월 말 야간에 운영됐으며 화염을 이용한 공연으로 진행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음악분수였다. ‘달밤소풍’은 음악분수쇼 뿐만 아니라 플리마켓, 버스킹 등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고, 견우직녀다리의 음악분수와 어우러져 또 하나의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엑스포공원은 시설의 노후화, 미흡한 관광시설로 찾는 이가 줄었고, 일상의 한빛광장은 개연성 없이 늘어놓은 시설물로 공간이 잘게 분절됐으며 엑스포의 정체성도 잃어버렸다.


엑스포의 상징인 한빛탑의 외관은 93년 엑스포 당시와 다름이 없었으나 내부도 93년도와 다름없는 낡은 모습이었으며, 사람들은 한빛탑과 꿈돌이를 보고 미래를 꿈꾸지 않게 됐다.


한빛광장은 ‘엑스포 기념구역 재창조사업’으로 발생될 일상의 이용과 이벤트 수용이 동시에 가능해야 했으며, 추후 완공될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DICC), 대전컨벤션센터(DCC)와 연계한 대규모 행사 및 이벤트 공간으로도 기능해야 했다.


해안건축 조경설계실은 낡아버린 과거만이 남은 이곳을 ‘현재형 광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능을 다한 낡은 음악분수와 개연성 없이 늘어져 있는 시설물을 철거해 공간을 비워냈으며, 일상의 이용을 끌어들일 어트랙션 요소로 볼거리를 채우는 전략을 세웠다.


‘비움과 채움의 공존’을 위한 요소로 비워진 공간을 채우지만 공간을 점유하지는 않는 ‘빛’과 ‘물’을 선택했다.



‘빛’은 한빛광장의 야간 경관을 돋보이게 한다. / 해안건축 제공



광장에 ‘물’을 채워 주변을 투영하는 색다른 경관을 창출한다. / 해안건축 제공


‘빛’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색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한빛광장의 야간 경관을 돋보이게 해준다.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한 줄기 빛, 영원한 빛을 의미하는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한빛탑과도 맥락이 닿는다.


대형 행사시 포장광장으로써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지만, 또 하나의 요소인 ‘물’을 채워 광장의 모든 것들을 투영하는 색다른 경관을 창출, 일상에서도 사람들이 모이고 사랑받도록 설계했다.


또한 기존 음악분수를 철거하고 한빛탑 앞에 새로운 음악분수 조성해 한빛탑의 빛과 함께 연출된 매력적인 경관을 제공했다.



오래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은 그대로 존치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 해안건축 제공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길 수 있는 디자인폴 ‘Science Tree’ / 해안건축 제공


낡은 시설물은 철거됐지만 아름드리 나무는 그대로 존치했다. 나무는 풍성한 그늘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낡은 기존의 것들과 새로 조성된 광장 사이의 간극을 줄여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과학공원의 특성을 고려해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길 수 있는 디자인폴 ‘Science Tree’는 2열로 늘어선 진회색의 기둥으로, 한빛탑으로 시선을 모아 광장의 강한 비스타축을 형성한다.


또한 그네·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고, 기둥끼리 연결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으며, 유사시 기둥을 탈거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행사 시에는 몽골텐트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간격을 조정했고, 전기·상수를 쓸 수 있는 기반도 조성했다.


이상국 해안건축 조경설계실 책임은 “별천지였던 어린 시절 기억 속의 모습이 아닌 엑스포공원에 섭섭하기도 했지만 내심 반갑기도 했다. 설계를 진행하며 사람들이 이 공간을 다시 찾아와 꿈돌이를 마주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에 대해 생각했다. 한빛광장이 반가운 공간을 넘어서 일상을 함께하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빛으로 빛나는 꿈돌이 / 해안건축 제공



빛으로 채워진 한빛광장의 야간경관 / 해안건축 제공



진입부 상징조명은 원통형의 철제조형물로,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 해안건축 제공



음악분수의 야간 경관 / 해안건축 제공



시간의 켜를 모티브로 한 포장패턴은 고급 포세린타일을 사용해 견고하면서도 수려한 모습이다. / 해안건축 제공



이상국 책임의 감리를 거친 벤치 / 해안건축 제공



그네를 설치할 수 있는 ‘Science Tree’ / 해안건축 제공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현재형 광장으로 재탄생한 한빛광장 / 해안건축 제공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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