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RT 버스정류장 ‘정원’으로···연간 탄소흡수량 1200kg 예상

도로경관 개선, 미세먼지 저감, 탄소중립에 기여
라펜트l기사입력2021-10-03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부산 BRT 버스 정류장이 정원으로 변했다.


지난 9월 24일, 25일 양일간 부산상수도 사업본부 앞 버스정류장에 정원이 조성됐다.


이번 버스정류장 가드닝 사업은 지난 5월 4일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실시한 ‘시민행복, 부산시내버스’ 제2회 시민제안사업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선정돼 실시됐다.


이를 위해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모니터 활동과 관련 분야 전문과 간담회, 선진 사례 탐방, 식재식물 구성 세미나 등 개최했으며 부산시 교통국, 부산진구청, 최영아 부산시의회 의원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버스 정류소는 5분~20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지역과 노선에 따라 배차 간격은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은 벤치와 차량 이동 안내판 비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지붕이 있는 시설물로 조성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가로수가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상당수 된다. BRT 구간만 대상으로 해도 썩 좋은 점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행 부산의 BRT는 차량 소통기능 중심에 치우쳐 있다. 도심 차량 정체 해소와 원활한 교통 흐름,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이루었으나 구간에 노출된 가로수들은 어딘가로 이식되거나 베어졌으며 어린 이팝나무들이 정류장을 중심으로 듬성듬성 식재됐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지난 4월부터 8월 말까지 시내 주요 버스정류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 공단, 교외, 원도심 등 샘플 지역은 중앙대로 BRT 구간 ‘연산~ 서면’ 구간을 포함해 22곳에서 실시됐고, 시민의 버스 정류장 이용과 서비스 실태는 큰 차이를 보였다.


BGT가 주목한 대상은 시민의 교차 이동이 가장 많은 BRT구간으로, 편의와 기능성에 치우치다 보니 기존의 가로망과 환경성이 후퇴한 양상이었다.


특히 도시내부의 바람길이라 할 수 있는 중앙대로변의 가로 환경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연산~서면 구간 환경성과 쾌적는 일부 정류소를 빼고는 전반적으로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중앙로의 경우 기존 도로 양옆의 화단과 가로수가 있는 가로환경에 더해 BRT버스 정류장이 들어서면서 결과적으로는 3개의 가로수 축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조성과정에서 많은 수의 가로수가 제거됨으로 인해 축이 단절됐고, 노변 관목류 중심의 화단들도 제거됐다.


주요 교통섬의 녹지대 역시 사라지거나 축소됐다. 이러한 상황은 6월~8월 온도상승 시기에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한편 차량 배출 유해물질과 미세먼지의 발생을 촉발시키고, 지표면 온도 상승을 가중시킴으로써 열섬현상을 강화시키고 시민의 보행기피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산~서면 중앙로 구간 BRT 버스 정류장의 길이는 평균 1개소당 길이 150m 폭 3m의 면적을 점유한다, 여기에 정류장의 끝부분에 철쭉화단이 조성되어 있거나 이팝나무 6~7주(흉고 직경 10cm 전후)가 식재되어 있다. 이중 버스이용 승객의 공간은 횡단보도를 포함 약 60m이지만 실제 이용 면적은 을 중심으로 한 1/3에 불과하고 나머지 공간은 방치된 상태다.


보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끝부분은 그라스와 구근류를 활용한 랜덤식재 /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대상지 식재에는 사초류와 참억새, 구절초, 수선화, 꽃무릇, 상사화, 휴케라 등이 사용됐다. 400㎡당 식재 후 기대할 수 있는 탄소 흡수량은 연간 1200kg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피식물의 경우 식물마다 차이가 있으나 박하·구절초·노랑꽃창포·붓꽃·억새·꼬리풀·리아트리스 등 11종이 상대적으로 연간 탄소 흡수량이 많은 지피식물로 꼽혔다. 이들 식물이 1㎡당 흡수하는 탄소량은 연간 3∼3.5㎏에 이른다. 해당 식물로 약 200㎡의 옥상 정원을 가꾼다면 연간 600㎏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BGT는 “이에 근거해 BRT 전 구간에 적용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탄소 흡수를 정원화된 BRT버스 정류소에서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다층구조의 식물이 계획된다면 포집량은 더 많이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도로변 배기가스 흡착이나 미세먼지 포집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도시 생태축과 녹지축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시민 체감 쾌적도 증대와 도로경관의 개선, 도시 피로도를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BRT버스정류장의 가드닝 결과를 시민 모니터링단과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면 확대를 부산시에 정책 제안할 예정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시내 주요 버스정류장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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