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정원활동 긍정적 효과 결과, 국내에서도 입증

국립수목원, 정원활동이 우울·불안 감소와 활력·삶의 질 증진한다고 밝혀
라펜트l기사입력2022-01-20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참여자 모습 / 국립수목원 제공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속적인 정원활동이 사회적 약자의 신체 및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18일 전했다.

국립수목원은 수목원, 식물원, 의과대학, 정원관련 대학, NGO 등 총 11개 기관과 함께 특수학교, 암센터, 치매환자 및 가족, 조현병·우울증·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는 참여자 221명이 지난 5개월 동안 주 2회 내외, 총 30회로 구성된 ‘가드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가드닝의 효과 검증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와 마음건강케이유(주)가 ‘한국형 정신건강 평가 도구(우울, 불안, 활력)’과 삶의 질, 마음챙김 척도 등 총 5종을 사용하며, 관련 내용을 검증했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전·사후평가를 실시하여 비교한 결과,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의 변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특히, 30회로 운영된 프로그램이었지만, 15~20회에서도 모든 측정 변인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우울·불안 증상 경감 및 마음챙김의 증가와 함께 삶의 질 향상이 나타났고, 남성은 활력 증진과 함께 삶의 질의 향상이 드러났다.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고,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다섯 가지 영역(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 모두에서 향상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고려대 의과대학은 정원활동이 코로나블루 치유 완화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국립수목원은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2월에 사업 공고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회수와 참여자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가드닝 프로그램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신적 고통(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경감 측면에서 좋은 대안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해는 대조군에 대한 연구를 추가하고, 질병과 대상자 특성에 맞는 표준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림 산림청 정원팀장도 “이번 사업 결과는 생활권 내에서 보행 접근성이 높은 정원 등 녹지 공간이 도시에서 확대되어야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경도의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정원 활동과 자연과의 접촉으로 정신건강 회복의 기회를 주변에서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정원 프로그램을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정책과 연계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글_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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