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시민들의 보금자리, 토론토 Island Park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2-01-2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66


캐나다 동부편 - 27

시민들의 보금자리, 토론토 Island Park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의 답사지는 20여 년 전 답사를 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았던 곳입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 동료 교수님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저의 바람이나 의지대로 일정을 조정하기가 실로 어려웠습니다.

당시 섬 공원에 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였기 때문에 무척이나 안타깝고 아쉬움을 많이 가졌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2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오늘에야 드디어 답사길에 오르게 된 것이지요. 선착장과 운행정보를 이미 확인하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여유 있게 이동하였답니다.







선착장 주변의 복잡하고 붐비는 모습은 하버프론트(워트프론트)를 소개하는 과정에 사진이 이미 제공되었네요.

공원까지 소요 시간은 페리로 10분 남짓이랍니다. 토론토 섬은 Wards Island와 Hanland Point, Center Island 3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곳은 원래 다운타운이 있는 도시와 연결된 만이었으나 1853년의 태풍과 홍수로 인하여 지금의 섬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갑판에서 아름다운 시가지를 바라보며 사진 몇 장 기록하는 사이 이미 센트럴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공원 이용은 이곳 시민들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공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여가 행태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페리에서 내리는 순간 녹색의 천국이 펼쳐집니다. 이 섬이 가장 많은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공원의 중심이지요.

공원이 마치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골프장이나 대규모의 호화로운 저택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캐나다의 다른 도시들보다 밀도 높은 토론토의 시가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네요.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아름답고 평온한 숲과 잔디가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집니다. 수목들도 활엽수와 침엽수, 녹색과 단풍색이 서로 어우러지며 멋진 하모니를 연출하지요. 배에서 내린 그 많은 사람들이 숲속으로 흩어져 공원은 한적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복잡한 시내에서 갖기 힘든 자연과의 만남과 교감이 유감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매력적인 힐링 캠프랍니다.

문득, 서울의 ‘용산공원’과 부산시에서 낙동강 하류에 준비하는 ‘100만평 문화공원’이 떠오릅니다. 

많은 시민들이 각박한 일상에서 벗으나,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서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정원같이 매력적인 모습의 열린 공원을 상상해봅니다.

결코 하루아침에 기대할 수 없는 것이 공원이라지요. 최소 50년에서 100년의 세월을 거치며 정성을 쏟고 지속적으로 가꾸어야 숙성된 공원의 문화와 향기를 얻을 수 있답니다.















이곳은 차량에 의한 위험이나 도시소음도 없는 쾌적하고 안전한 숲속 낙원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물새들과 시민들이 영역 다툼 없이 서로 양보하며 공유하는 곳이지요. 그래서 이곳은 온통 ‘평화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원은 호수위에 자리한 몇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잘 다듬고 가꾸어진 곳이 있는가 하면, 손길이 닿지 않도록 보존하며 자연성을 유지하는 지역도 있지요. 그래서 이곳은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곳이랍니다. 

개발과 보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실로 어렵지요. 

영특하고 욕심 많은 인간의 이기심을 자제시키고 제한하기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더욱 눈여겨 살펴보게 됩니다.















삼각주와 같이 퇴적되어 형성된 섬이라 지대가 낮고 토심이 깊지 않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나무들이 지하수위가 높거나 물가에서 주로 서식하는 호습성 수종들이네요. 특히 거목으로 성장한 것들은 대부분 버드나무과 수종들입니다.

여러 개의 교량들도 화려한 외형으로 치장하지 않고 평범한 모습이네요. 아마 물새들의 활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이해됩니다.













광활한 섬 공원에는 다양한 테마들로 가득합니다.

소규모 동물원도 인기가 많네요. 거창하거나 화려한 대규모 시설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시골 농가에서 운영하는 축사 같이 편안한 분위기네요.

전원적인 풍광과 자극적이지 않은 분뇨 냄새가 인상적이었답니다. 의외로 어린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찾네요.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숲속의 공원 곳곳에는 조용하고 경치좋은 포인터가 너무 많습니다. 도시락을 권장하는 이유를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많은 시설들이 과하지 않고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꼭 필요한 장소에 벤치나 쉼터, 카페, 놀이시설 들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공간의 규모나 성격, 장소에 걸맞게 시설이 디자인되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지요.

공간계획이나 시설 검토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예산이 생겼다고 억지로 시설을 도입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는 과잉설계로 이어지고 공간과 시설 효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마련이지요.

예산을 확보한 기관장이나 인사들은 이를 자기의 치적이자 큰 실적으로 여긴답니다. 이상적이고 성숙된 사회가 부럽습니다.











공원은 전체적으로 한적하고 평화로우며 정적이지만, 곳곳에서 활동적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관리된 숲으로 이루어진 공원은 수목의 밀도를 조절하여 햇볕이 잘 들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피식물이 잘 유지되고 있네요.











정원 구역도 있습니다. 화사하게 가꾸어진 온갖 꽃들이 발길을 유혹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시설들로 구성된 도시공원이랍니다.

하지만, 정원공간은 아주 제한적이지요. 정원의 유지에는 많은 손길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므로 예산의 범위를 고려하여 규모를 산정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정원 조성에 나서고 있지요.

준비하는 지역마다 보다 크고 많은 예산으로 화려하게 조성되길 원합니다. 정원은 아주 많은 손길과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조성 이후의 유지관리에 따르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곤란하지요.

그래서 공간 안배가 매우 중요하답니다. 정원 선진국인 서구의 많은 도시들이 추구하는 생태적 디자인 기법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안정되고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섬 공원 전체를 도보로 둘러보기는 하루가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지요. 

지대가 낮아 호수의 수위가 오르면 곳곳의 산책로와 자전길이 침수된답니다.

천연림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오리와 물새, 그리고 뱀을 만나고 산책로가 물에 잠겨 우회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원 곳곳이 침수되었네요. 일반적인 수종은 견딜 수 없는 여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자연학습을 나왔네요. 자유분방하지만 체험학습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합니다. 야외에서의 놀이와 학습이 이미 익숙함을 느끼게 합니다.











저지대 산책로는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길이 없는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길을 찾아 이동합니다. 이곳이 호수라는 생각을 잊게 되네요. 파도는 잔잔하지만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꼭 밀물과 썰물 느낌을 받게 됩니다.











드디어 물에 잠기지 않은 안전한 산책로를 찾았습니다. 섬의 남쪽 호안입니다. 많은 이용객들로 산책로가 붐비네요. 바다같은 수면위로 또 다른 섬이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식생은 우리나와 비슷하지요.

넓은 호수와 맞닿은 남쪽 호안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물막이 옹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네덜란드나 덴마크를 연상시키네요. 이곳 주변의 숲은 인간의 간섭이 없는 천연림으로 유지되나 봅니다.

















천연림 지역을 지나고, 숲속의 저택들이 마을을 이룬 곳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거목들이 울창하네요.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섬이 아니라, 열대우림이나 국립공원같습니다.

청정한 숲속의 저택들이 위화감을 주기에 충분하네요. 승용차가 없지만 호화로운 요트들이 지척에 대기하고 있답니다.

















세상에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맞은편은 토론토 시가지 빌딩들이 연출하는 스카이라인이지요. 야경도 꽤 매력적이겠네요.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는 청정 자연 속에 머물며, 도시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글·사진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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