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로텐부르크로 향하다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2-04-0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76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7

로텐부르크로 향하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은 그동안 정들었던 프랑크푸르트를 작별하고 두 번째 체류할 도시 로텐부르크로 떠나게 됩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버스(Romantic Road Coach)를 예약하였습니다.

버스는 가장 아름답다는 로맨틱 가도를 이용하게 되지요. 이 가도는 오래전 다녀온 길이라 기억이 살아날지 궁금합니다.















이 버스는 일반인보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을 배려한 상품이지요.

중간 경유지를 어떤 곳은 손님만 내리거나 태우고 곧장 떠나는가 하면, 좀 규모가 있거나 관광 요소가 있는 지역은 약간의 체류 시간을 부여한답니다.

관광객에게는 매우 유용하지요.

우리 가족은 해외 답사에서 국내 일상과 마찬가지로 항상 현지의 대중교통만을 주로 이용합니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의 낯선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지요. 물론 카메라는 언제나 비상대기 상태랍니다.











중간 경유지 바이커스하임(Weikersheim)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북동부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바이커스하임성이랍니다. 성은 12C 축조되었으나 여러 번 파괴와 보수를 반복하였다네요.

이곳은 유명한 와인 가도와 로맨틱 가도가 지나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옛 성과 그 주변의 정원을 구경하며 산책하게 된답니다.

만물상들이 즐비하네요. 화단의 초화들도 가꾸고 있지만, 크게 눈길을 끌 수 있는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특별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찾은 곳이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발품을 아끼지 않습니다.

예전의 전투 관련 시설들이 지금은 지역민들의 여가 쉼터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요. 

이러한 시설과 공간들이 현대에까지 전해지며 공공공간으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됨이 중요하지요.









목적지 도시를 향해 이동하다 덤으로 얻게 된 수확입니다.

시골 지역에 위치한 작은 곳이지만, 전체적으로 잘 정비되어 안정된 분위기네요.

이곳 바이커스하임은 1313년 자치권을 획득하였고 성벽이 축조된 역사도시랍니다.

이후 수도원과 주교령에 매각되는 등 15C까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네요.











버스정류장 가까이 위치한 성을 비롯하여 광장과 골목길을 살펴봅니다. 생각보다 멋진 모습이고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 이미지가 참 좋습니다.













바이커스하임 광장에는 시립박물관과 겐스투룸 탑, 로코코 양식의 분수대와 목재 골조 건축물이 인상적이지요.

성탑은 제2차 대전 중 파괴되었다가 2003년 재건되었다네요. 

현재 이 탑에 박물관이 입주해 있답니다.

이동 중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네요.

이제 서둘러 로텐부르크로 떠나게 됩니다. 왠지 그곳이 기대됩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2차 목적지 로텐부르크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부터 찾아 트렁크를 우선 맡기고 전투현장으로 달려가는 게 버릇이 되었답니다.

유럽 도시들의 이름 끝에 붙여진 고유명사로 자주 등장하는 부르크Burg는 성과 그 안에 있는 도시를 일컫는다지요. 

함스부르크 짤츠부르크 함부르크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모두 성곽 도시들 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이 되지 않네요. 호텔에 트렁크와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차림으로 숙소 가까운 거리와 공간들을 익히게 됩니다.

역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저같이 감각이 무딘 사람도 느낄 수 있답니다. 













지도 없이 돌아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아담한 규모의 공간이지요.

꼭 중세도시에 온 기분입니다.

거리의 품격을 높여주는 간판과 조각, 장식품들이 하나같이 이질감을 주지 않고, 주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깜찍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네요.

사극 영화를 위한 세트장 같습니다. 유혹하는 눈길 따라 이 골목 저 거리를 기웃거리며 오후 한때를 즐깁니다.

자유 답사의 묘미는 시간에 쫓기거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기록하는 것이랍니다. 이런 게 저의 답사의 본질이지요.











독일에서도 이름난 관광지에 해당되지만, 의외로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네요.

골목길을 산책하며 편안하게 느껴지는 게 뭘까를 생각해봅니다.

자동차에 점령당한 우리와는 사뭇 다르답니다.

자동차가 없으니 골목길이 안정되고 정겹게 다가옵니다. 아주 매력적이지요. 여유와 낭만이 넘친답니다.











여유로운 중세 분위기의 골목길을 즐기다 보니 시청 앞 광장까지 이동하였네요. 

말이 도시이지 우리나라 작은 규모의 읍소재지 정도의 규모랍니다.

잘 가꾸어진 테마파크 분위기이지요. 그래서 더욱 정감 있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온 곳이라 모든 게 관심을 끄네요.

복잡하지 않은 데다, 자동차의 위험 부담이 없어 너무 좋습니다.

우리의 소도읍도 언젠가는 이러한 모습으로 변화되길 기대해봅니다.

자동차로부터 해방된 환경이 그립습니다.
글·사진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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