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 안동혁, ‘인공자연: 그리고 그 무대의 뒷편’ 개인전 개최

5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가모갤러리
라펜트l기사입력2022-05-10

 


전시 전경 / 정진우 제공

조경가 안동혁(HLD 소장)의 설계와 디자인을 담은 개인전이 삼청동에 위치한 가모갤러리에서 열린다. 5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월요일 휴관)이다.

이번 전시는 ‘인공자연: 그리고 그 무대의 뒷편’이라는 주제로, 디자인 행위를 통해 인공의 자연을 만들어온 조경가의 작업들을 공개한다.

전시에서는 건축전이나 조경전에서 볼 수 있는 설계 패널 등 최종 결과물 전시와는 다르다. 통념적인 자연 또는 조경의 이미지와 닮은 결과물―자연과 대척점에 있는 듯 보이는 인공적인 결과물, 그리고 완성된 현실의 공간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작업물―, 그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중간 작업물 및 예술적 영감을 현실화하기 위한 스터디 작업물까지 다양한 층위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조경이 콘텐츠인 미술전의 실험”이라고 말한다. 조경의 어느 한 프로세스(사진, 스케치, 다이어그램, 도면 등)가 회화나 조각으로 전시되는 그야말로 ‘조경이 콘텐츠인 미술전’을 실험이다.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야생의 자연에서 혼자 살아남기가 어려운 정도로 약한 인간종은 사회를 이루어 집단으로 생존하였고, 이들의 거주공간은 긴 시간을 거쳐 도시로 발달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의 위협에서 벗어나 도시에서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게 된 인간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것은 그들이 떠나온 자연이었다. 동시대의 인간은 자연과 닮은, 그러나 자연의 위험함은 배제한 인공의 자연 – 공원, 정원 등과 같은 잘 가꾸어진 조경 공간을 만들어,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살아간다.

본 전시는 디자인 행위를 통하여 인공의 자연을 만들어 온 과정과 결과물들을 공유하고 있다. 작가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작업한 일련의 디자인 프로세스들은 통념적인 자연 및 조경의 이미지와 닮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연과 대척점에 있는 듯한 인공의 이미지나 낯설은 외형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대중에게 공개되어 이용되고 있는 현실의 공간을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작업물부터, 그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설계 과정 또는 예술적 영감을 현실화하기 위한 스터디 등과 같은 중간 작업물까지 정렬되지 않은 층위의 결과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 작가 노트 중에서



SEUN MASTERPLAN
2008, Digital Drawing, 841㎜ × 594㎜

서울 중심에 위치한 세운상가와 그 인접 블록의 재생 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 노후한 세운상가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하여 식물원으로 리모델링하고, 건축물의 재생을 통해 인접 도시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건축적 랜드스케이프’로의 확장 구상을 담고 있다. 인접 지역과의 관계에 따라 정원, 학교숲, 광장, 공원, 묘목장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려한 프로그램 배치 다이어그램을 전시한다.




SEAFLOOR MAP of YEOCHA
2021, work at HLD
Digital Drawing, 841㎜ × 594㎜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어촌 마을인 여차마을의 어촌뉴딜 마스터플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업한 마을 주변 바다의 해저 지형도. 거제도 남단 일대의 굴곡이 많은 광역 해저 지형에 대한 표현이 복잡한 해류와 바람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하는 형태를 보인다. 특히, 낮아졌다가 높아지기를 반복하는 복잡한 지형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해발 -50m 이하의 지형을 어둡게 표현하여 강조하였다.



안동혁 개인전 포스터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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