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어린이공원’ 400개 언저리…수요 대응 미흡

폐교 및 자연자원 활용, 어린이가 주도하는 공간 조성 제안
라펜트l기사입력2022-05-11

 



광주·전남 최초의 어린이공원(공원지정 고시 기준). (위) 태봉어린이공원, (아래) 미리내어린이공원 / 광주전남연구원 제공


광주·전남의 어린이공원이 구도심 등 특정 지역에만 집중돼 있으며 변화하는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 어린이공원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별 어린이공원은 광주광역시가 총 403, 전라남도가 총 380개로 집계됐다. 유아 1,000명당 어린이공원 개수로 살펴보면 각각 2.3, 2.0개 수준에 그쳤다.

 

김만호 책임연구원은 어린이공원이 광주는 구도심에, 전남은 시급 도시에 집중돼 있다이들 공원은 지역의 확장과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 등으로 인해 주변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광주·전남 최초의 어린이공원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공원 내에 경로당, 노인회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만호 책임연구원은 최초의 어린이공원이라는 점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또 전국에 3곳 밖에 없는 어린이대공원인 광주어린이대공원의 경우 새롭게 리뉴얼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공원이 도심에 조성되는 장소적 한계로 규모가 작고 놀이기구들이 단조롭게 구성된 점을 지적, 놀이공원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 등 자연환경 변화에 대비해 실내놀이터 조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광주·전남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고 자연 속에서 어린이들이 체험형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어린이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폐교를 활용한 어린이공원 조성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예로, 울산의 길산초 폐교를 활용한 어린이 체험시설 큰나무 놀이터를 들 수 있다. 이곳은 안녕 봄실, 하얀모래 여름실, 큰나무 가을실, 다복다복 겨울실로 구성돼 각 놀이실은 자유로운 놀이와 상상, 모험과 협력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최우람 책임연구원은 행정의 일방향적인 조성이 아닌 어린이와 함께 놀이터를 조성하는 쌍방향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나이대별로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놀이시설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광주시는 올해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공원 개선사업 6개 놀이터에 장애‧비장애 여부를 떠나 모든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기구’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올해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순천 죽도봉공원 숲속놀이터’ 조성에 5억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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