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술연구원, 수목 높이 1.2m 수준일 때 오염차단 효과↑

400개 식재유형 데이터 분석…도로 크기별 맞춤형 식재 방법 제안
라펜트l기사입력2022-07-21

 



 가로녹지 방법 예시. 조성 전과 후 / 서울시 제공


가로녹지 조성 시, 나무 울타리가 1.2m 수준의 높이일 때 공기오염차단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도심의 열과 대기오염 차단효과가 높은 식재 방안을 마련했다. 또 서울 시내 가로녹지에 적용해 여름철 폭염과 대기오염 물질로부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가로녹지 사업을 하면서 사업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가로녹지를 조성해왔다. 가로녹지는 공기를 분산하고 식물에 오염물질을 흡착, 정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고, 식물의 증발산 기능과 태양복사 열의 차단을 통해 열 저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심지 않으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보행 도로에서 대기 오염물질 농도가 오히려 증가하고, 열 저감에도 효과적이지 않다.

 

이에 연구원은 가로녹지 유형 400개 데이터를 대상으로 가로녹지 조성에 사용되는 수목의 높이와 밀도가 대기오염 물질 차단에 미치는 영향을 가상공간 안에서 실험했다. 그 결과, 나무 울타리의 높이가 1.0~1.2m 수준의 높이일 때 보행자에게 공기 오염물질의 피해 노출이 낮았으며, 수목의 밀도를 촘촘히 해 조성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는 여름철에 수분을 뿜어내는 증발산 작용과 태양복사열을 차단해 그늘을 조성하는 효과가 있어 심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폭염을 해결할 수 있다. 연구원은 더욱 효과적인 식재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태양 복사열과 땅과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복사열, 바람, 습도 등의 요인들을 모두 종합해 분석했다. 특히 그늘이 조성되는 큰 수목과 낮은 나무가 조화롭게 식재될 경우 열 쾌적성이 65% 이상 향상됐다. 이는 한여름에 보행자가 매우 덥게 느낄 때, 가로수와 녹지가 적절하게 식재된다면 두 배 이상 쾌적성이 높아지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는 한국풍공학회지에 게재, 한국조경학회에 발표돼 객관적 검증을 거쳤다.

 

또한, 폭염과 대기오염과 물질에 효과적인 식재방법 및 식물종을 제시했으며, 2차선 혹은 3, 4차선 도로의 규모별로 폭염을 저감할 수 있는 수목 식재의 우선순위 등급 기준도 함께 마련했다. 시는 향후 학교 통학로, 업무 가로 등 다양한 가로 유형에 해당 식재 방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 원장은 가로녹지는 폭염과 대기오염 물질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등 탄소 저감을 위한 근본적 해결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안전하고 푸른 서울을 위해 서울시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서울지역 내 가로수와 녹지대를 직접 관리하는 ‘나무돌보미(Adopt-A-Tree) 사업’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1년까지 9년간 총 3,295개 노선 455.7만주를 관리했으며 5만9,000여 명의 시민이 ‘나무돌보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2차선 도로에 적합한 가로녹지 방법



3~4차선 도로에 적합한 가로녹지 방법



6차선 이상 도로에 적합한 가로녹지 방법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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