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소각장, 현 마포시설 부지에…마포구는 강력 반발

시 “1천억 주민편익시설 지원” VS 구 “전면 백지화 요구”
라펜트l기사입력2022-09-01

 


입지 후보지 항공사진 / 서울시 제공


2026년부터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개정에 따라 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직매립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에 지난 8,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공원 등 복합문화타운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 이곳을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의 자원회수시설은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지하화 및 현대화한다고 시가 밝혔다.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해 마포구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시에 따르면,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평가를 통해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포 상암동 후보지 인근에는 하늘노을난지천 공원과 시민이 선호하는 한강이 있으므로, 자원회수시설을 주변 공원 및 수변 공간과 잘 어울리는 명품명소로 만들어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자원회수시설을 지역의 명소로 만든 사례가 이미 여러 곳에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은 로스킬레 대성당을 형상화해 역사적 유산과 산업적 유산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주변환경과 자원순환 이미지를 반영한 창의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해외 자원회수시설 사례_아마게르 바케 소각시설 (덴마크) / 서울시 제공

 

자원회수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만든다. 특히, 배출가스 법적 허용기준보다 10배 수준으로 강화해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소각장 및 청소차 진출입로를 지하화해 악취 및 매연 피해를 예방함으로써 무취무해한 시설로 운영한다.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 소각재 배출 등 위험 과정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도입해 설비 운용을 자동화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시는 마포 상암동 부지 인근 주민들에게 약 1,000억원 규모로 수영장, 놀이공간 등 주민의견을 반영해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할 계이다. 또 연간 약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는 모든 과정에서 항상 주민과 소통하며 그 의견을 반영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입지 후보지 선정결과가 공고되고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되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은 현재 마포시설을 지하화해서 최신의 고도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후보지 선정 소식에, 서울시의 발표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자원회수시설 마포구 설치에 대한 전면 백지화 요구 외에도 폐기물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기존 자원회수시설로 인해 오랫동안 피해를 받아온 마포구민에게 보상 등이 담겼다.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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