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추구하는 ‘스마트도시와 조경’의 비전은?

‘제15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 성료
라펜트l기사입력2022-09-02

 


‘제15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가 1일(목)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스마트도시 속 조경의 비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6개 공공기관이 모였다.

‘제15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가 1일(목)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최한 이번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는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와 함께 개최됐으며, 올해부터는 부산도시공사도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이자 급변하는 사회 속 조경의 공공 리더십 회복을 뜻하는 ‘RE:PUBLIC LANDSCAPE’에 맞춰 그에 따른 공공기관의 역할을 논의하고자 ‘스마트 시티와 조경, 그리고 비전’을 주제로 열렸다.

조상권 서울주택도시공사 부장은 개회사에서 “스마트 시티는 도시생활 속 발생 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조경 업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발전과제로 삼는 분야이기에 공공기관마다 현장 특성에 맞게 풀어낸 사례들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변영철 한국수자원공사 처장은 “조경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기관 조경인들도 기후변화와 팬데믹 시대에 조경의 역할을 고민해 현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미래시대에 확장된 조경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축사했다.

이홍길 (사)한국조경협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도시문제 해결 및 도시민의 삶의 질 제고라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 기술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조경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져 녹지 공간의 확대와 공원의 확충과 같은 그린 스페이스가 추가된 그린 스마트 시티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상권 서울주택도시공사 부장, 변영철 한국수자원공사 처장, 이홍길 (사)한국조경협회 회장




서울주택도시공사 스마트도시와 도시공원의 미래

박근철 서울주택도시공사 과장

스마트도시 트렌드는 데이터 기반의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고, 시민체감형 도시서비스를 발굴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메타버스, 서비스 로봇, 프로젝션 맵핑 등 혁신기술을 실험하기 위해 서울식물원에 도입했다.

스마트식물원을 표방하는 서울식물원의 데이터를 메타버스 서비스와 결합해 ‘스마트 식물도감’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증강현실을 구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식물도감 사이트로 이동하고 식물에 대한 설명 등을 AR로 보여준다. 또한 AR 포토존을 만들어 스마트식물원으로서 WebXR을 실현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국비 공모사업을 통한 서비스 로봇도 추진 중에 있다. 식물원 내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식물원 외부에서는 안내와 함께 지정된 경로를 따라 자율주행으로 순찰작업도 실시한다.

공원형 식물원인 만큼 밤 시간의 아름다운 경관을 위해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빛을 활용한 환상적인 이머서브 미디어파크를 구현한다. 

장지천 수변공간에는 서비스 디자인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기술이 도입된다. 효율성, 안정성, 활동성을 고려한 스마트 기술 14가지가 적용된다. 단기적으로는 기 개발돼 있거나 다른 도시공원에 기 적용된 기술인 ▲스마트 안전펜스 ▲스마트 램프 ▲스마트 비상벨 ▲스마트 쓰레기통 ▲스마트 표지판 ▲스마트 자전거도로 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밀도 및 진출입 관리시스템 ▲진드기/애완견 배설물 감지 ▲롤링볼 ▲운동 마일리지 ▲플로깅 ▲QR식목도감 ▲스마트공원 관리시스템 ▲스마트 파크 케어 등이 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를 활용해 커뮤니티 활성화도 도모한다. 운동마일리지, 플로깅, 롤링볼 등은 앱을 통해 기록된 데이터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공공에는 지역여건 조사가 가능하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동호회나 단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주민에는 마일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 파크 케어를 통해서는 식재 및 수변공원 현황조사와 어린이 교육, 식재정보 등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박근철 과장은 “로봇, IoT, 메타버스 등 다양한 혁신기술이 적용된 도시공원은 다양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스마트 도시의 핵심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점점 초개인화 되고 있는 미래이 도시에 맞춰 도시공원은 시민들의 잠재수요를 능동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도시공사 온도 및 미세먼지 저감형 iH 도시숲 식재모델 개발

김주미 인천도시공사 과장

인천도시공사에서 개발하는 사업지구의 공원, 녹지공간에 온도 저감 및 미세먼지 저감형 도시숲을 만들기 위해 도시숲 식재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iH의 도시숲은 ‘도시 온도 및 미세먼지 저감과 아름다운 계절경관을 창조해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택지개발지역 및 산단 내 조성하는 공원, 녹지, 가로수’이다.

도시숲의 유형은 크게 ▲공원 내외부, 완충녹지 등에 적용해 복사열 차단, 찬공기 생성, 찬공기 흐름의 기능을 하는 ‘온도저감 도시숲’과 ▲공원외과 내부 중간지점, 완충녹지에 적용해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 기능을 하는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가로수 및 띠녹지에 적용해 복사열 및 미세먼지 차단을 하는 ‘복합형 도시숲’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른 식재의 수고와 피도, 식재간격, 수종 등도 함께 제시했다.

인천도시공사가 개발한 도시숲은 공간 기능에 따라 검단 1단계 개발지역에 적용될 예정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 식재모델을 개발, 매뉴얼을 제작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조경 BIM 추진현황 및 과제

박주환 한국토지주택공사 차장

올해 7월 국토교통부에서 ‘스마트건설 활성화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건설 설계는 기존 2D 설계와 달리 3D 융합설계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건축분야에서는 BIM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LH는 조경분야에 BIM 설계를 도입하기 위해 2018년부터 다양한 용역을 실시하고 추진계획 등을 수립한 바 있다.

BIM 관련 프로그램은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으며 공종별로 필요한 프로그램도 각기 다르다. 고가의 비용, 과도한 용량으로 초보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단점도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제품으로 한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적정 프로그램 선정과 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BIM을 조경분야에 도입하기 위해 LH는 준공지구 현장조사를 통한 총 61종의 수목 라이브러리를 올해 8월 구축했다. 여기에는 규격, 수고, 근원직경, 수관, 뿌리깊이, 엽형 등 형태부터 내한성, 내음성 등의 정도, 탄소저장량과 연간 탄소흡수량, 연간 탄소발생량, 연간 강우유출수 저감량 등 24개의 속성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경관 시뮬레이션 구축이 가능해져 시공 전 다양한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식재 시공 순서, 연계공종 간섭 체크 등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업무 추진이가능해진다.

수목뿐만 아니라 어린이 놀이시설 48종, 경관/휴게/관리/운동시설 25종, 데크 보행로 및 건축물 5종 총 82종(용량 150MB)의 시설물 라이브러리도 구축해 지형 입지, 경관, 형태, 이용성 등 3D 검토를 위한 모델로 쓰이고 있다.

LH는 이를 시범지구에 적용한 결과를 공유하며 “환경변화 대응 및 시공변경을 최소화하고, 타 분야 및 공정간의 호환성을 확보하며, 수목성장 및 탄소저감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다양한 환경 시뮬레이션과 스마트 공원을 위한 디지털 트윈 도입, 그리고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공원 안내 등 이용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조경BIM의 도입은 장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경분야에서는 아직 제한 사항이나 지침은 없지만 조경의 설계 품질 향상 및 건설 패러다임 안에서 조경도 예외일 수는 없다.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등 모든 분야 내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생태복원 사업의 미래

장성환 한국도로공사 차장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동물찻길사고 예방대책 ▲토양 재생 프로젝트 사업 ▲고속도로 탄소중립숲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동물 찻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태통로, 야생동물 유도시설, 주의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있다. 특히 생태통로의 동물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태통로 내 빗물을 활용한 야생동물 물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야생동물이 물을 먹을 수 있는 습지의 수위를 IoT 센서가 감지하고 수위를 상시 유지하기 위해 태양광 전원으로 빗물저금통에 저장된 물을 자동 공급한다. 물공급시스템이 설치되고 나서 고라니나 멧돼지, 너구리, 담비 등의 생태통로 이용이 증가했다.

아울러 생태통로의 동물 이용 모니터링을 위해 AI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절토부 등 접근이 어려운 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위험한 야생동물 출현 가능성이 있는 곳에 인공지능 감시체계를 구축해 사람이 가지 않고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올 연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폐도를 자연으로 돌리기 위한 ‘토양 재생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미활용 고속도로 폐도에 식생기반을 조성해 생태환경가치를 증가시키는 사업으로 연평균 1개소가 복원되고 있다. 2050년까지 폐고속도로 50만㎡를 자연녹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인공지반을 토양으로 되돌려 식물과 함께 토양을 탄소흡수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고속도로 탄소중립숲’은 2030년까지 65만주를 식재해 탄소 흡수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특화전략

김성원 한국수자원공사 과장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강동동, 대저동 일 약 356만평으로, 스마트시티로 계획됐다. 공원녹지 면적은 2,441천㎡로 전체 면적의 23.1%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로봇활용 생활혁신, 도시행정 및 관리 지능화, 스마트 교통, 스마트 공원 등 10가지 혁신기술이 도입된다.

에코델타시티의 스마트공원은 스마트 기술과 디자인을 통한 생태환경의 회복력을 향상하기 위해 ‘스마트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용자 스스로 만들어가는 창조적 활동공간 조성을 위해 ‘스마트 아웃도어 라이프’를 실현하는 것으로 특화한다.

공원 등 오픈스페이스와 보행공간, 교통섬 등에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 이용성과 경관성을 높이는 쿨링포그와 워터스팟 등 스마트시설이 도입되고, LID 기법이 도입된 그린웨이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 지속가능한 BMC 스마트공원 조성전략

오시훈 부산도시공사 차장

부산은 폭염 및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고, 가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초고령 인구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도시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부산의 사회, 환경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지속가능한 공원을 만들기 위한 ‘BMC 스마트공원 특화전략’을 내놨다.

크게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 변화 대응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 대응을 목표로 5가지 핵심전략을 수립했다.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3가지로, 첫째, 고온기후로 인한 도시열섬 완화 및 폭염·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이다. 쿨링포그와 쿨페이브먼트, 그늘목 식재를 강화하고, 폭염시 대피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파고라의 설치, 드론과 CCTV를 활용한 스마트 방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물환경 체계 변화로 인한 침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물순환 개선을 위한 그린이프라와 LID를 확대한다. 빗물정원과 식생체류지를 아파트 단지, 도로변 가로수길 등에 도입하고, 투수성 포장을 확대하며, 빗물을 이용해 자동으로 관수하는 스마트 유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셋째, 연안도시인 만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식, 파랑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안 리질리언스를 회복한다. 이를 위해 수변공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해안선 복원 및 해안 연결성을 강화해 연안지역의 생태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계단식 공간 조성과 내염성 수종 식재로 해수면 상승을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2가지이다. 우선 초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 확산으로 포용도시를 구현한다. 노인친화령 공원을 조성하고, 시민의 기금을 통해 보행로에 벤치를 설치함으로써 휴게시설을 확충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공원과 광장 등에 와이파이를 구축해 디지털 불평등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생활양식 변화로 인한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맞춤형 스마트 도시공간을 조성한다. 스마트팜과 도심텃밭 등 식생활 변화에 따른 건강특화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공원내 소규모 포켓공간과 반려동물 놀이터 및 산책로를 조성한다. 공원내 스마트 그린플랫폼을 마련해 행사안내, CCTV, 시설예약 등의 정보제공과 의견수렴 및 소통공간도 마련한다.

부산도시공사는 BMC 스마트공원 브랜드 개발을 위해 네이밍과 BI로고 공모전을 추진했으며, 스마트공원 지표를 개발하고, 스마트공원 시설물 공모전도 개최했다.

올해는 기존 조경공간에 스마트 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에토델타시티나 오시리아 등 신규 도시공원에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하고, 2024~2026년까지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등 대규모 단지조성사업시 스마트공원 설계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제2에코델타시티와 에어시티 등에 ‘BMC 스마트공원’ 커뮤니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오시훈 차장은 “진정한 스마트공원이 되려면 대규모 단지조성사업의 토지이용계획 수립시 공원이 입지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용도지역 결정 후 외곽지역 및 자투리땅, 개발이 어려운 산지을 공원이나 녹지로 지정한다면 공원에 대한 이용자의 접근성과 이용성이 낮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마트공원은 특히 공원 본연의 기능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며 “공원을 통해 열악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옴스테드의 비전은 21세기 스마트도시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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