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온수공원 공모, 엘오씨아이 ‘NON FORMAT, PLATEAU’ 당선

‘공원 생활자 모두를 위한 열린 들판’으로 조성
라펜트l기사입력2022-09-28

 



 ‘온수공원-2지구 조성사업’ 설계공모 당선작_‘NON FORMAT, PLATEAU(부제 : 공원 생활자 모두를 위한 열린 들판)’ 투시도 / 양천구 제공


양천구에 있는 온수공원-2지구가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서울 양천구는 온수공원-2지구 조성사업설계공모에 디자인스튜디오 엘오씨아이(LOCI)‘NON FORMAT, PLATEAU(부제 : 공원 생활자 모두를 위한 열린 들판)’를 최종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온수공원-2지구는 서울 양천구 신월7350-31 일원에 위치, 28,155.5규모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사업을 마치고, 생활밀착형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구는 이곳의 훼손되고 단절된 생태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생태·문화 허브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토지이용계획은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공원, 근린공원(GB 일부포함)이며, 공모비는 24,200만원(VAT포함), 예정공사비는 45억원이다.

 

설계 공모는 지난 7월 시작됐으며, 뽑힌 설계작의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모두에게 공평한 접근

 

현재 대상지 접근로는 2개소이다. 열방아카데미 앞 신정이펜2로를 지나는 동선과 생태다리를 통한 길이다. 신정이펜2로는 휠체어와 유모차가 오르기에 다소 경사가 높다. 생태다리는 계단과 급경사 구간이 있다. 기존 접근로는 사회적 약자의 이용이 쉽지 않은데, 공원이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접근해야 한다.

 

남서측 접근로는 숲을 체험하며 공원으로 접근하는 무장애길을 계획했다. 2m 길은 완만한 경사로 기존 숲과 지형을 고려해 땅 위에 떠 있는 길이다. 잠시 쉬어갈 공간도 마련했다. 공원의 집을 이용할 경우 엘리베이터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원을 순환하는 모든 동선은 휠체어와 유모차를 고려한 무장애길로 계획했다. 또한 주변 주거단지, 열방아카데미 테라스와의 접근을 고려해 추가 동선을 계획했다.


양천구 제공


편안하게 걷고, 앉고, 머물기

 

온수공원(2지구)은 공원이용자에게 특정 행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걷다보면 숲을 만나고 나무 그늘을 지나게 된다. 꽃과 향기는 덤이다. 걷다가 힘이 들면 길 옆의 Seating에 앉으면 된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마음껏 걷고 뛰고 앉을 수 있다. 공원에는 햇살과 비를 피해 머무를 수 있는 쉘터도 있다. 동선이 모이는 곳, 들판의 제일 높은 곳, 숲 속 산책길, 공원과 지양산이 이어지는 길목에 쉘터를 계획했다.

 

날이 너무 덥거나 추울 때는 공원의 집에 머물면서 공원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들판에는 공원이용자를 위한 특별한 장치가 있다. 들판에는 일정간격으로 설치된 폴 홀더(Pole holder)가 있어, 파라솔, 안내용 깃발, 행사용 천막용 폴, 조명설치가 가능한 폴, 놀이용 폴 등 쓰임새에 맞는 폴을 설치 할 수 있다. 폴 홀더는 공원의 다양한 이용을 지원하는 장치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덮개로 보이지 않게 막을 수 있다.

 

양천구 제공


공원의 집

 

온수공원(2지구)의 주 접근로는 막다른 길을 통해 연결되며, 공원의 집은 기존 건물(이펜하우스와 열방아카데미)이 접한 도로의 종점에 배치한다. 이는 도로와 건축물로 구성된 기존 도시풍경의 맥락에 순응하면서도 공원의 자연적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공원의 집은 경사지의 흙막이 역할을 함으로써 토사 붕괴의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공원의 집은 기존 텃밭자리에 더 넓고 완만한 들판을 만들기 위한 토대이기도 하다.

 

들판에서의 경험

 

비워진 넓은 들판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온수공원(2지구)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5,000의 들판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떤 행동을 할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시설물이나 구조물로 채워지지 않아 누구나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들판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할 수 있고 마음껏 뛸 수도 있다.

 

공원에서 대여한 파라솔과 피크닉 세트로 공원을 즐길 수 있다. 다수를 위한 행사도 가능하다. 운동장이 없는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의 거대한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눈 내린 겨울에는 완만한 경사의 들판에서 썰매를 탈 수 있다. 숲이 감싼 넓은 들판은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행동하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숲과 공원의 이야기

 

대상지의 약 25%는 과거 지양산의 일부였던 숲이 있다. 숲은 15m이상 높이의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군락이다. 교목 하부는 다양한 종은 아니지만 아교목과 관목이 있어 다층구조의 숲을 이루고 있다. 기존 숲의 일부 빈약한 하층부는 상수리, 신갈나무와 공존 가능한 식물로 보완하고 환삼덩굴, 돼지풀 같은 생태교란종은 제거한다. 고사목은 동물서식처로 활용한다숲 해설판을 설치하여 자연발생적으로 자란 식물의 특징을 알린다면 숲에 대한 애정이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원래 지양산의 일부였음을 알려주는 해설도 함께 한다. 개발에 의해 남겨지고 공원일몰제로부터 살아남은 땅이 공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설명하면 어떨까? 절개면의 교목 하부는 주변 식생을 고려해 보완한다. 들판으로 조성되는 구간 중 절개면과 만나는 일부영역은 수림으로 조성해 끊겼던 지양산-대상지의 숲-생태다리-연의공원의 녹지흐름을 잇는다.

 

한편 구는 이번 달 안으로 디자인스튜디오 엘오씨아이에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주고, 설계용역을 거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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