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2-11-25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08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9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장크트 길겐과 볼프강은 바트이슐로 이동하며 답사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우리에게 익숙한 ‘잘츠캄마구트’랍니다. 

잘츠부르크 동쪽에 위치한 잘츠캄머쿠트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만든 76개의 호수로 매력적이라지요.

Sale은 소금, Kammer는 창고, Gut는 좋다는 뜻이랍니다.

결국 ‘좋은 소금 창고’가 되네요.











길겐에서 유람선을 타고 잠시면 샤프베르크산으로 향하는 산악열차 타는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유럽에서도 유명한 여름철 휴양지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알프스의 준봉들이 에워싼 청정지대는 수십개의 호수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답니다.

맑고 청량한 호수와 공기가 더 없이 상쾌하고 아름답지만, 오늘의 일정이 너무 빠듯하고 초행이라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오늘의 최종 기착지 바트이슐로 이동하며 중간 경유지 장크트 길겐과 볼프강 지역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이 샤프베르크산을 오르는 것입니다.

경사진 산악지대를 가로지르는 산악열차 샤프베르크반은 장크트 볼프강의 명물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곳의 산악열차는 1893년부터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다네요.

정상까지 약 35분이 소요됩니다.















험준하고 가파른 길을 산악열차로 오르며 알프스의 준봉들과 여러 호수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열차는 정상 가까이 접근하네요.

기차에서 내려 정상 능선까지는 200여 미터로 보이지만 경사가 매우 급하여 숨이 벅차답니다.

찬 공기와 야생화를 통하여 알프스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탁 트여 가슴이 시원합니다.

알프스산맥은 워낙 방대하여 여러 나라에 걸쳐 있지요.

스위스를 비롯하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답니다.

목재로 된 안전 펜스도 튼튼하네요.

급경사지는 표토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로키나 히말라야와는 또 다른 풍광을 느끼게 됩니다.

주변 경치가 수려하여 오래 머물며 감상하고 싶지만, 내려가는 열차시간이 정해져 있고 바람이 차가워서 더 이상 머물 수가 없답니다.

이번 독일과 오스트리아 답사에서는 여러 차례 알프스를 체험하게 되어 더욱 좋네요.



호숫가 마을로 내려 왔습니다.

알프스 자락이라 제법 추운 곳으로 여겼는데 헤데라(아이비)가 보여 놀랍습니다.













알프스의 분위기에 잠시 젖어봅니다.

경사지붕과 베란다를 장식한 꽃들이 매력적이네요.

장크트 길겐과 이어지는 호숫가는 비슷한 환경이고 풍광이지요.



















잘츠부르크에서 바트이슐로 통하는 국도변에서 우연하게 발견하게 된 매력적인 정원입니다. 

볼프강 호숫가 길 건너 위치한 이곳은 유명한 음료회사 Red Bull 본사랍니다.

버스로 스치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되어 3일후 바트이슐에서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버스에서 내려 답사하였답니다.

장크트 볼프강 호수지역이라 주변 풍광이 매우 수려하기도 하지만, 공장부지도 정성을 쏟아 가꾼 정원이 지나는 발길을 유인한답니다.



















버스로 지나치며 공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구소가 아닐까 여겼습니다.

공장의 외부 정원은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어 다른 방문객도 제법 보였습니다.

키 큰 수목보다 주로 색상이 강한 초본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네요.

공장의 건물도 예술회관 느낌을 줍니다. 주변의 야산이나 호수 등 환경과 아주 조화롭네요.

건물과 조화를 이룬 편안한 정원 분위기가 저를 이곳까지 끌어들였다고 생각됩니다.

생각지도 않은 명소를 덤으로 얻은 셈입니다.























방대한 규모는 아니라지만, 정원이 꽤 넓고 다양한 모습으로 정성껏 관리되고 있습니다.

초화의 강렬한 색상과 질감을 이용한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공장에 딸린 부속 정원이라기보다, 유리로 치장된 예쁜 건물이 정원의 방문자센터 같은 느낌을 줍니다.

건물과 주변이 편안하게 어우러지네요. 종합적 안목으로 디자인된 결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건물과 주변의 뜰과 환경조각이 제각각 잘난척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요. 











현대풍으로 만들어진 유럽에서의 정원을 모처럼 만나보았습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꽤나 규모 있는 회사의 본사 사옥인데 근무하는 사람도 승용차도 모습을 볼 수 없음이 궁금하네요.









오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Red Bull회사를 방문하게 된 행운이 따랐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며 첫 눈에 반한 것은 건물에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의 황소무리(환경조각)였습니다.

황소 조형물은 조각가 요스 피크르너의 청동작품이라네요.

무리가 앞 다투어 물속으로 뛰어드는 조각은 ‘푸슐의 황소들’이란 작품입니다. 

레드불 음료는 오스트리아 국적인데 태국의 음료 레시피를 개선하여 세계적 음료로 성장하게 되었답니다. 









유럽가문비나무



노선버스 간이 정류장















알프스 자락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호수들을 따라 이어지는 ‘잘츠캄머구트’의 전형적 풍경입니다.

저는 승용차보다 걷거나 버스로 이동하며 즐기는 것에 익숙하지요.

장크트 볼프강 주변을 필자의 시각으로 가볍게 기록한 모습들입니다.

내일은 바트이슐에 여장을 풀고 주변을 살펴보겠습니다.
글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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