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 수상작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박지연, 신지은, 이예진 정원디자이너의 ‘겨울 사잇길’ 대상
라펜트l기사입력2022-12-06

 

‘제3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의 수상작이 나왔다.

올해 주제는 ‘사계절 아름다운, 겨울정원’이었다. 겨울에도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식물로 이루어진 정원 조성이 과제로 주어졌다. 최종 선정된 5개 정원은 올해 5월 25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돼 10월까지 계절마다 정원이 변화하는 모습과 과정을 평가받았다. 전문가 심사뿐만 아니라 100인의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순위가 결정됐다.

대상은 ▲겨울 사잇길(박지연, 신지은, 이예진)이 수상했으며, 금상은 ▲꿈은 시작된다 - 다시 태어나는 계절 ‘WINTER GARDEN’(곽희숙, 임지수, 김영희), 은상은 ▲Relay & Replay(이양희, 김영찬), 동상은 ▲설설이 나리소서(김정화) ▲사계 Bloom(이민우, 이무현, 전영호)에게 돌아갔다.

이들 정원은 서울식물원에서 3년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조성된 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대상 겨울사잇길 박지연·신지은·이예진


5월 모습






12월 모습


식물은 존재 자체로 아름답지만 겨울 사잇길의 식물은 계절과 계절 사이, 식물과 도시 사이,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의 사이에서 식물이 가진 포용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화장을 한 모습도 좋지만 그 민 낯이라면 어떨가? 그것은 도시 풍경을 아우르는 힘이 있고 말라버린 모습마저 서로 감싸주며 지나간 계절의 흔적을 외면하지 않는다. 식물의 이러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금상 꿈은 시작된다 곽희숙·임지수·김영희


5월 모습






12월 모습


우리들 마음속 회복을 위한 치유의 정원을 꿈꾼다. 누구나 함께 해 맨발로 자갈길을 걸어도 보고 추억의 종을 치며 지나간 기억의 울림도 들어본다. 손 끝에 스치는 식물들과 눈맞춤하고 꽃도 심고 향기도 맡아보자. 그 순간, 긍정적 밝음의 감정은 미소로, 무겁고 어두운 부정적 생각은 날아가 버리는 바로, 치유의 날개 달고 가벼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계절적 색채의 어우러짐에 풋풋한 향기가 더해지고 신체적, 정신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편안한 치유정원이 될 수 있게 주력했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와 붉은 열매가 지들, 씨송이들은 의젓하게 겨울을 나고 새봄을 선물할 것이다. 겨울! 푸른 상록수와 낙상홍 아래, 벤치에 앉아 흰눈을 맞아보시기를...



은상 Relay & Replay 이양희·김영찬


5월 모습






12월 모습


‘릴레이 앤 리플레이’는 사계절 그리고 계절과 계절 사이의 시간을 대표하는 식물들의 개화 릴레이를 의미한다. 1년의 사이클을 채운 개화 릴레이는 내년, 내후년에도 리플레이되는 지속이 가능한 식물공동체로 구성된 정원이다. 개화 릴레이가 끝난 시점의 정원은 식물의 구조 속에서 서리꽃을 기다리며 내년의 ‘리플레이’를 준비한다.


정원을 경험하는 관람객은 겨울 숲의 빈터를 모티브로 한 공간 속에서 개화 릴레이, 여름 웅덩이, 잎색의 변화로 기억(Relay)되는 일 년을 떠올리며 다가올 봄의 희망(Replay)을 품는다.



동상 설설이 나리소서 김정화



5월 모습






12월 모습


성주는 가옥을 관장하는 신이고 성주 부인은 집터를 관장하며 집안의 복과 덕을 다스리는 신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가옥과 집터, 가정의 수호신으로부터 부부의 사랑과 가정의 행복을 빌었다. ‘설설이 나리소서’는 ‘성주신이여 천천히 내려오소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원은 자연의 일부이다. 가드너의 손길로 조목조목 정성을 다 하지만 마지막엔 성주신의 내림으로 이 정원의 마무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보듬고 다듬는 것은 가드너의 몫이지만 자연의 섭리는 하늘에 맡겨야한다. 정원에 더불어 이곳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도 설설이 나리소서.



동상 사계 Bloom 이민우·이무현·전영호


5월 모습




12월 모습


숙근 초화류들이 한껏 어우러지는 정원을 만들고자 한다. 식물의 다양함과 형형색색의 꽃들과 살랑거리는 잎들을 보며 정원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러나 이것이 봄, 여름, 가을에 멈추지 않고 겨울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사계절 숙근 초화류 정원을 만든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도 형태가 남는 식물들을 식재해 식물들의 색이 빠졌지만 지난 계절들을 회상할 수 있는 브라운 정원을 초 겨울에 맞이할 수 있다. 여기에 눈이 오기 시작하는 본 겨울이 시작되면 남아있는 식물의 형태 위에 눈이 내려앉아 하얗게 만개한 화이트 가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계절을 즐길 수 있는 숙근 초화류 정원이라 할 수 있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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