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가지치기!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기술연구원, 올바른 가로수 가지치기 방법 제안
라펜트l기사입력2023-03-16

 

서울기술연구원은 매년 봄마다 시행되는 마구잡이 ‘강한’ 가지치기를 막고 가로수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가로수 가지치기의 올바른 방법’을 제안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이 2022년에 서울시 12개 자치구 60개 도로의 양버즘나무의 가지치기 현황과 관리 형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부 구간에서 안전을 위한 나무 높이 조절 등으로 여전히 두절형 가지치기, 즉 나무의 머리를 잘라내는 형태가 시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개인 사유지(주차장, 아파트 등)에서는 무차별적인 가지치기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절형 가지치기’와 같은 ‘강한’ 가지치기는 수목의 형태를 파괴하고, 잎의 성장을 늦춰 광합성을 저해시켜 양분의 축적을 감소시킨다. 국제수목학회(ISA)에서도 두절을 잘못된 방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두절로 인해 나무의 탄소흡수 기능이 감소하고, 굵은 가지를 잘라낸 부위에 일어난 부패가 수목 전체에 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무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어 서서히 죽어갈 뿐만 아니라, 죽은 나무가 쓰러져 인명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기술연구원은 가로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올바른 ‘가로수 가지치기 방법’을 제안했다.

① 나무 크기의 25% 이상은 절대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② ‘두절의 방법’은 금지한다.
③ 배전선 가로수에는 ‘수관 축소’ 방법을 시행한다.
➃ 가지치기로 활력을 잃은 가로수에는 ‘두절 회복’의 방법을 시행한다.
‘수관 축소’ 방법은 배전선에 접해 있는 가로수에 적용할 수 있고, ‘두절 회복’의 경우 두절 등 잘못된 가지치기로 가로수의 활력도가 낮아진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맹아지(萌芽枝)는 주가 될 가지(주지(主枝)) 하나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절단할 것을 제안했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지금까지 잘못된 가지치기로 이미 많은 가로수의 활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올바른 가지치기를 꾸준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 가로수의 건강성을 회복해 수목이 주는 아름다움과 녹음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안 1] 전체 수관의 25% 이상 절대 제거하지 말 것 : 수관 또는 나뭇잎의 25%
※ 정아 부분 제거하면 나뭇잎이 생길 정아가 잘려나가는 것으로 25% 초과한 가지치기 형태임
두절 절대 금지하고 수목 크기 줄여야 할 경우에는 수관 축소(reduction) 실시
두절 또는 자연재해에 의해 손상 입은 뒤는 회복 가지치기(Restoration Pruning)
- 맹아지를 짧게 남겨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 가지가 될 가지를 선택적으로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
죽은 가지, 부러진 가지 등 일반관리를 위한 수관 청소(Crown Cleaning) 방법 적용
환경에 맞는 수형을 만들 때는 구조 가지치기(Structure Pruning) 실시
※ 구조 가지치기로 환경에 바람직한 수형을 형성하면 가지치기 요구량이 줄어듦(두절형 가지치기는 과도한 맹아지 발달로 인해 매년 가지치기가 필요한 데 반해, 잘 관리된 수목은 3-5년 주기의 가지치기 가능)

[제안 2] 두절(heading cut)형 가지치기 절대 금지   
▸두절: 나무의 머리 부분을 가지를 무차별적으로 절단하거나, 옆 가지 중 굵은 가지를 절단하는 것 


두절목의 예(출처 : Edward. 2022)

Photo by Larry costello, University  of California



강남구 광평로 29길 주변 개인주차장

영등포구 여의나루로2길 은행 공개공지


▸두절의 문제점
 - 수목 고유의 모양을 파괴
 - 잎의 성장 늦고, 개체수 감소하며 크기가 작아 광합성 저해에 의한 양분 축적 감소
 - 두절 부위에 자라는 맹아지는 약한 구조로 쉽게 부러져 사고의 원인이 됨
 - 7.5cm 이상의 가지를 두절하면 부패가 전체 수목으로 확대되어 쓰러짐의 원인

[제안 3] 배전선 가로수 :  수관 축소(reduction) 방법 적용 
수관 높이, 폭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정단부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는 굵기의 2차 가지에서 굵은 가지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두절을 금지하고, 수관 축소 방법을 장기간 계획으로 꾸준히 시행해야 함
- 가는 가지: 해당 가지 기부에서 제거, 절단
- 굵은 가지 축소: 정단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옆가지(굵은 가지 직경의 1/3 이상)에서 축소 절단


출처: Edward. 2022

[제안 4] 가지치기로 손상된 가로수는 두절 회복(Restoration Pruning) 방법 적용
맹아지의 1/3은 제거, 1/3은 축소, 나머지 1/3은 보존 필요
올바른 수관 청소, 수관 솎기(thinning), 수관축소(reduction)로 장기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

출처 : Edward. 2022

두절 후 많은 맹아지가 같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음(위 그림의 왼쪽)
회복을 위한 가지치기는 새 주지가 될 맹아지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거, 축소
  ⇒ 서울시 가로수는 두절목 맹아지를 같은 높이로 5-10개 정도 남기고 절단 중
주지와 같은 마디에서 자라는 직경 5cm인 두 개의 맹아지(아래 그림의 왼쪽 화살표)는 축소 또는 제거할 것. 공격적 맹아지(아래 그림의 오른쪽 화살표)는 제거, 같은 곳에서 나온 작은 맹아지는 보존. 오른쪽의 공격적인 맹아지는 축소할 것


출처: Edward. 2022

[기타] 자연형, 정형식 가지치기 시 수관청소, 솎기 방법 적용
수관 청소(Crown cleaning) : 죽은 가지, 병든 가지 및/또는 부러진 가지 제거
수관 솎기(Crown thinning) : 수관 전체에 걸쳐 살아있는 가지의 밀도를 줄임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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