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 곳은 벤쿠버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카필라노 흔들다리 공원(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이다. 하루도 쉬지 않은 강행군 탓에 잠시 휴식을 겸한 숲 속 산책코스를 잡게 되었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울창한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벤쿠버 시민들이 부러웠다.

길이 140m, 높이 70m의 현수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과 알찬 체험 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산림이지만, 자연을 배우고 모험심을 기르는 최신식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안내요원의 진지한 활동 모습도 크게 다가왔다.

최근 한국에도 휴양림을 중심으로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래서 이 곳 사례가 우리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모든 체험시설을 경험했다.

어른임에도 무섭고 긴장되는 구간이 많았다. 특히 2011년 완공된, 절벽산책로(Cliff walk)는 90m 공중에 단 50cm폭의 절벽을 따라 걷는 아찔한 모험코스였다.

숲 속에서 공중으로 걷는 Tree tops adventure 역시 대단했다. 숲 속의 초대형 수목을 거점으로 연결시켜 조성한 공중 산책로였다. 이 두 곳이 가장 인기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체험을 넘어, 모험과 스릴이 가미되면 흥미를 유발시킬 좋은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밖에 숲 속 산책로 곳곳에 숲의 중요성과 생태계의 순환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안내문과 실물들은 자연을 이해시키는 산교육장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무료로 진행되는 가이드투어도 진행되고 있었다. 매시간 정각에는 역사안내가 이루어졌고, 30분에는 자연관찰을 하였다. 입장료가 우리돈 35,000원으로 비싼편이었다.

그러나 찾아간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인산인해였다. 이곳이 바로 몸과 마음을 함께 아우르며 치유하는 힐링센터라는 생각을 했다. 최신시설은 물론 엄청난 크기의 보존된 수목들이 실로 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