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화나무

암사정수장 옥상, 상생만 외치면 끝?

10.08 ~ 11.07 비공개l2013.10.09l1275

과거 옥상이란 명사앞에 의례적으로 붙던 형용사는 ‘방치된’이었다. 벗겨진 페인트로, 길잃은 청소년의 흔적들로 얼룩덜룩했다. 그러다 어느사이 옥상에는 식물과 사람들이 그곳에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땅값이 비싼 도심지에 녹색을 입힐 수 있는 신대륙이 발견된 것이다.  


최근 암사정수센터 옥상녹화가 태양광시설로 바뀌는 사건이 벌어졌다. 1만5401㎡란 대단위 면적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느단체는 항의문도 보내고 토론회까지 열었다. 결론은 상생. 충분히 예상가능했던 시나리오로 그렇게 흘러갔다.
언론을 통해서 본 우리의 대응은 태양열이 주장하는 효율중심의 프레임에 끌려간다는 인상이었다. 얻는 것 없이, 외부로부터 밥그릇 싸움, 영역 차지란 인식만 심어 주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됐다.

그것과 함께 보이지 않는 문화, 사회적 무형의 기회비용을 더 크게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긴급 설문조사를 기관에 의뢰하거나 시민단체와 손잡고 주장하겠다는 용기와 융통성은 없었나? 지금은 감성의 시대다.


한가지 더. 서울시 부서 힘싸움 이라면서 남탓으로 비껴가려는 네거티브 관성도 덜어냈으면 한다. 내 탓까지 짚어보고 반성하는 자리도 갖자. 무엇보다 대중들의 낮은 조경 인식,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더 급한 불이다.

 

공허한 울림으로 되돌아오는 상생. 말하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참고URLl
키워드l옥상녹화, 태양열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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