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오타와의 다운타운과 바이워드 마켓지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1-11-1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57


캐나다 동부편 - 17

오타와의 다운타운과 바이워드 마켓지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타와는 대부분의 명소와 볼거리가 다운타운에 모여 있는 아담한 규모의 도시랍니다. 한편 숙소가 다운타운이다 보니 다소 중복되는 이미지도 있을 겁니다. 저는 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빛의 강도나 분위기에 따라 반복하여 기록하는 습관이 있지요.

오타와를 대략 다섯 지역으로 구분하면 국회의사당이 있는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남쪽의 차이나타운, 가까이 북쪽으로 리도 운하 너머 Byward Market, 북쪽 더 멀리 위치한 Rideau Hall, 그리고 강건너 퀘벡에 속하는 Hull 지역입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나가도 국회의사당을 끼고 돌게 됩니다.

캐나다의 수도라지만 서부의 밴쿠버에 비하면 규모가 아담하지요. 저같이 걸어서 답사하며 활동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도시의 골격이 수려하고 품격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도심인데도 숲이 있고 보행공간과 작은 광장들이 이어지며 여유롭네요. 이곳에서 조그만 이동하면 그 유명하고 인상적인 운하가 나옵니다.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요. 도심 곳곳에 전쟁을 기념하는 상징물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조각상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여유로움과 평화도 선조들의 피와 땀의 대가임을 알려주는 듯 하네요. 요소요소에 그늘이 있는 작은 쉼터도 매력적입니다. 낮선 나그네에게 쉬어가길 권유하는 분위기랍니다.

도시의 오아시스로 손색이 없네요. 이러한 작은 공간들이 모여 도시의 이미지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도시를 걷다보니 매력적인 쉼터와 문화공간을 만나게 되네요. 건물들의 밀도가 높지 않고 거리의 자동차도 복잡하지 않아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히말라야를 트레킹 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지요. 캐나다는 어딜 가나 뉴질랜드나 스위스와 비슷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답니다. 결국 시설과 인간의 밀도와 자연의 풍요로움 정도가 결정하겠지요.













운하를 지나 마켓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어딜 가나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마켓지역의 중심이라 정겨운 꼬마열차가 순회하네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이곳 역시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네요. 무엇보다 차량에 의한 소음이나 위험이 없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전체적 분위기가 바쁘게 느껴지거나 쫓기는 마음이 사라지고 없지요. 왜 우리의 일상은 항상 시간과 업무에 쫓기며 살아야할까요?

주변의 모든 여건과 환경이 빠르고 바쁘게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답니다.











마켓지구라 해서 대형 쇼핑센터들이 모여 있겠구나 생각하고 왔습니다. 거리나 주변 공간들이 아주 여유롭고 재미있네요. 핸드메이드 목공 소품들도 만나 쇼핑도 즐깁니다. 이색적인 목제품을 만나면 언제나 관심 있게 기웃거리는 습관이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지요.

잘 꾸려놓은 가게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화사한 꽃과 멋진 분위기로 손님을 끌어들이는(호객 행위) 기술이 대단하네요.











호젓한 거리의 낮은 건물들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네요. 이곳 시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골목골목을 살펴봅니다.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도시의 골목길을 살피는 것는, 오래전부터 나만의 답사수법으로 정착된 상태이지요.

여름이라 Hosta가 곱게 피었습니다. 서구에서는 옥잠화와 비비추가 매우 인기가 높지요. 특히 잎이 얼룩무늬로 개량된 품종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네요. 경직된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살펴보았습니다. 이곳이 미국대사관이네요. 각국의 외교관이 있는 지역은 보안검색이 심하므로 접근을 피하는 게 저의 상식이지만, 이곳에서는 주변이 워낙 여유롭고 평온하게 느껴져 마음 놓고 그냥 기록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지요. 특히 러시아나 중국, 카타르 등지에서는 특별히 조심해야합니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튼튼한 볼라드가 유별나게 촘촘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Nepean Point Park입니다.

언덕위에 자리한 이 공원은 다운타운에서 알렉산드라 다리를 건너기 이전에 오른쪽으로 펼처져 있지요. 미국대사관 앞으로 연결된 녹지는 국립미술관까지 이어집니다. 공원과 녹지의 경계가 있는지 모호합니다. 정원처럼 가꾸어진 공원에는 프랑스 탐험가 Champlain의 동상이 있고 각종 조형물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지요. 공원 내부도 아름답지만,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시민들이 즐겨 이용한답니다.











숲 사이로 국립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잔디광장 저 멀리 보이는 쌍둥이 첩탑이 노트르담 대성당이지요. 숙소에서 도보로 15분이면 올 수 있는 장소랍니다. 도심 가까이 이렇게 풍성하고 여유로운 자연이 살아 숨쉽니다.

















1988년 개관된 국립미술관입니다. 이곳에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화가집단인 Group of Seven의 작품에서 유럽의 거장 세잔, 드가, 고흐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원주민 이누이트족의 조각 작품 등 약 2만5천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루브르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건축물의 외장이 유리로 마감되어 있고 천창을 이용하여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하네요. 외부 공간의 썬큰 광장도 매력적입니다.











거대한 거미 조각상 Maman입니다. 국립미술관의 앞마당에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지요. 프랑스계 페미니스트 여류조각가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품입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박물관과 도쿄 롯본기 힐즈의 모리미술관의 작품은 라펜트 경관일기에서 이미 소개하였답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서울의 삼성 리움에서는 아직 만나지 못했네요.

넓은 광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걸작입니다. 뒤 배경이 달라짐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크기가 다르고, 환경이 바뀜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이 전해집니다. 예기치 못했는데 여기서 만나니 참 반갑네요.





Notre-Dam 성당은 1841년 건립되었으며,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된 네오 클래식 양식으로 두개의 첨탑이 있어 고딕 양식처럼 보인답니다.











쉼터와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나며 답사 행진은 이어집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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