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빅토리아에 열광하는 분들에게! 한 걸음 더...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기사입력2021-11-26
[정원콘서트 38] 기타 - 식물이야기


빅토리아에 열광하는 분들에게! 한 걸음 더...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12월 10일 [기타 - 식물이야기]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victoria / photo by Tamara Kibane(미국 덴버식물원 수생정원사)



수생정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


[빅토리아 어드벤쳐] 사이트는 아쉽게도 2011년 이후에는 개설만 되어있을 뿐 항해를 하지 않고 있다. 2007년 빅토리아 종자들이 세미원에 도착한 후 전 품종을 종자 발아시켰다. 3개월간 배양실에서 씨름한 결과, 5월 31일 노지연못에 8개의 빅토리아 어드벤처(Victoria 'Adventure')를 식재하였다. 우리나라의 기후의 특성상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기에 애호가들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2007년 세미원의 빅토리아 재배 전과정 (2007년 2월 9일부터~)



2007년 5월 31일 재배수조에서 노지연못으로 나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수생정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생식물 1순위는 빅토리아(Victoria)이다.


빅토리아는 1801년 식물학자 헹케(Haenke)가 볼리비아 식물 조사를 하면서 아마존강의 지류들중의 하나인 마로르(Mamor)에서 발견하여 학계로 소개되었다. 50여 년이 지난 1849년 11월 영국 큐가든(Kew Gardens)에서, 1850년 9월에는 유럽 벨기에에서, 1851년 미국에서 꽃을 피우는데 성공할 정도로 초창기에는 재배는 물론 개화하기가 힘들었다. 빅토리아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1832년에 에두아르 프리드리히 포에피그(Eduard Friedrich Poeppig)가 아마존 지역에서 이를 발견하고 가시연꽃(Euryale ferox Salisb. 1806년)과 비슷하다고 하여 가시연속으로 명명하여 Euryale amazonica으로 출판물에 발표한 기록이다. 선취권을 얻어 빅토리아속으로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는 재분류되었고, 또 하나의 원종인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는 1804년에 명명되었다.


200년이 지난 오늘, 남아메리카 오지로부터 탈출해 세상에 선보인 후 전 세계의 식물원은 물론 국내에서도 그 꽃의 아름다움과 크기 그리고 향기, 물에 떠 있는 거대한 접시같은 잎을 보고 있노라면 그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오고 있다.



2007년 5월 31일이후 활착하기 시작한 후 6월~7월의 빅토리아



2007년 8월 자리받기 시작한 빅토리아



빅토리아의 특징들



victoria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베네수엘라 사진작가)


빅토리아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 위주로만 식재되어 있기에 다른 품종들과 구별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해외식물원 탐방의 경험과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눈으로도 가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이다. 

 

빅토리아의 특징을 나열해보면


1) 식물체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빅토리아는 민가시연꽃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가시연꽃은 잎의 앞면과 뒷면에 가시가 있는데 민가시연꽃과 빅토리아는 잎의 뒷면과 줄기 그리고 꽃봉오리 등에 가시들이 있다. 다만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의 악편에는 가시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2) 화색이 변색성이며 야간개화를 한다.


1일차 꽃은 흰색이며, 2일차는 품종에 따라 분홍색/붉은색/자주색이다. 1일차는 해질녘부터 다음날 늦은 오전까지, 2일차 역시 늦은 오후에 개화하면서 밤사이에 물속으로 잠겨 버린다. 사진작가들은 이러한 과정을 ‘왕관이 잠긴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3) 꽃의 향기가 강렬하다.


특히 1일차 꽃의 파인애플 향기는 5m 떨어지는 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종족 번식을 위해 매개체인 딱정벌레를 불러들이기 위한 그들만의 생존방식이다.


4) 잎 테두리(Truss)의 높이 여부이다.


거대한 잎의 테두리가, 즉 가시연꽃과 달리 잎의 뒷면 엽맥이 돌출되면서 엽연이 위로 말려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잎의 테두리의 높고 낮음에 따라 그 멋이 다른데 태국의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 변종들은 화분 재배의 경우 잎의 테두리가 잘 서지 않는다. 보통 품종에 따라 잎의 테두리의 높이가 다른데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는 10㎝,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는 20㎝, 이들의 교배종인 빅토리아 롱우드 하이브리드(Victoria 'Longwood hy')는 이들의 중간쯤으로 보면 된다. 이러한 잎의 테두리에 대해 수생정원사들은 트러스(Truss)라는 표현을 쓴다.



victoria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베네수엘라 사진작가)



빅토리아 품종에 대해



victoria / photo by
www.victoria-adventure.org



victoria / photo by
www.victoria-adventure.org


빅토리아는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라는 두 개의 종(種)이 있다.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는 잎이 녹색이며 잎 테두리가 높은데 비해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는 잎이 더 크고 붉은색이 더 돌며 잎테두리가 다소 낮은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거의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 변종들이 식재되고 있는데 내한성이 강하고 전시효과가 있는 것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이다.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 (베네수엘라 사진작가)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베네수엘라 사진작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베네수엘라 사진작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2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 (베네수엘라 사진작가)


1960년 9월 세계 최초로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의 1일차 꽃을 모주(母株)로,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의 2일차 꽃을 화분주(化粉株)로 사용하여 교배종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였다. 두 모종들의 좋은 형질인 빠른 개화, 멋진 테로 싸인 커다란 잎, 붉은 색조가 도는 테두리, 서늘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내한성을 갖추었다. 이는 빅토리아 롱우드 하이브리드(Victoria 'Longwood hy')이며, 그것을 탄생시킨 사람이 롱우드 식물원의 수생정원사 패트릭 넛(Patrick Nutt)이다.


빅토리아 롱우드 하이브리드(Victoria 'Longwood hy')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베네수엘라 사진작가)


빅토리아 롱우드 하이브리드(Victoria 'Longwood hy') / photo by Enrique Ascanio Diaz(베네수엘라 사진작가)


1999년 미국 플로리다의 Knott, Styler, Summers 3인의 공동작업으로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의 1일차 꽃을 모주(母株)로,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의 2일차 꽃을 화분주(化粉株)로 사용하여 빅토리아 어드벤처(Victoria 'Adventure')를 탄생시켰다. 그간 염색체수가 달라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작업이었던 빅토리아 롱우드 하이브리드(Victoria ‘Longwood hy') 족보를 역교배한 것이다. 이후 1999년과 2000년에 이들의 교배종을 모본으로 하고 원종을 부본으로 하여 추가로 4품종의 교배작업도 성공을 거두었다. 따라서 빅토리아는 원종 2종과 재배종 6종, 총 8품종이 공식적으로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의 변종들이 태국에서 재배되고, 2007년 브라질에서 소형 빅토리아가 발견됐으며, 2018년에 진한 자주색잎의 아마조니카의 새로운 재배종인 빅토리아 드림머(Victoria 'Dreamer')가 중국에서 소개되어 2021년 10월 12일에 IWGS협회에서 재배종으로 승인하는 등 빅토리아의 재배종은 이전의 공식을 깨고 있기에 현재진행형이라고 본다.



Victoria 
'Dreamer' / photo by 吴福川(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 수쟁정원사)



Victoria 
'Dreamer' / photo by 吴福川(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 수쟁정원사)



Victoria 
'Dreamer' / photo by 吴福川(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 수쟁정원사)



Victoria 
'Dreamer' / photo by 吴福川(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 수쟁정원사)



Victoria 
'Dreamer' / photo by 吴福川(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 수쟁정원사)



빅토리아 품종의 잎과 꽃봉오리 그리고 화색



빅토리아 품종의 잎과 꽃봉오리 그리고 화색



victoria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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