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설계엔 비평문화가 없다”

고주석 바게닝겐 대학 교수, AURI에서 특별강연 개최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08-11


고주석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 교수(Oikos Design 대표)

도시설계 및 도시계획을 하는 사람들은 비평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비평이 없는 분야는 성장할 수 없다. 서로 간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으나 학문의 발전에 있어서는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8 11일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이하 AURI)에서 열린 전문가 특강에서

네덜란드 바게닝겐(Wageningen) 대학의 고주석 교수(Oikos Design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스스로에 대해 비판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ure of Architectural Approach and Environmental Challenges of Korea: A call for critical self-reflection’을 주제로 발표한 고주석 교수는 자기 만의 틀에 갇혀서 반성하고 자기 비판을 하지 않는다면, 검증되지 않은 모호한 이론들이 난무하게 된다. 이점을 연구원으로서 항상 주지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한국 방문 통해 만남을 가진 오휘영 교수(한양대 명예교수)와도 한국조경비평 활성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주석 교수는 세련된 건축잡지에 실린 섹시한 건축물을 보고 사람들은 좋다라고 말하지만, 그 건축물들이 어떻게 좋은지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객석에 되물었다. 비판적이지 못한 사고때문에 발전기회까지 놓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비판적인 사고 이외에도 도시계획이나 건축에 있어 분야 내의 문제점만 바라보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정치, 사회, 인문학적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자원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의 도시계획과 건축이 세계 일류수준인 이유를 건축물과 도시계획 내에서만 찾지 말고 네덜란드의 시민의식과 정치, 사회적 배경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보다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적 현상 외에 관리적 측면에 대한 충고도 잊지않았다.
 

좋은 집은 집을 잘 지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집을 잘 가꾸고 보살폈기 때문에 좋은 집이 되는 것이다. 조경이나 도시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도시민이 의식을 가지고 도시문제에 참여하고 좋은 제도나 현상은 지키고 발전시켜야 잘 만든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도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강의를 마치며 고주석 교수는 “AURI 및 국토연구원은 중앙정부가 더 나은 도시계획을 위해 놓치고 있는 요소들의 제도적 적용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전략적인 포지셔닝 등을 계획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핵심적인 문제들과 연계를 맺기 위한 전략적 대응도 더불어 취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국 이러한 전략적인 대응들은 타당한 법규의 제안으로 이어져야 하고, 단순히 해외건축을 따라하는(catch up) 수준이라 아니라, 뛰어넘을 수(leap)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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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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