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 고국으로 돌아오다

1886~1902년에 반출된 자생식물 100점 국내 반입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12-10

제비꿀, 싱아, 도라지

구한말 한반도에 살았던 식물이 고국땅으로 돌아왔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구한말 채집되어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 수장고에 100~130년간 보관되어 있던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100점을 기증받았다.

관속식물 표본 100점은 주로 1886년부터 1902년 사이 조선에 머물던 러시아와 폴란드의 전문 채집가, 의사, 통역사에 의해 인천 제물포와 서울에서 채집된 후 코마로프식물연구소에 보관되어온 표본이다.

표본은 과거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파악하고 한반도 생물종 분포 변화에 대한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다. 

표본 중 26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의 지배인이었던 앙투아네트 손탁이 창덕궁, 탑동(현재 낙원동), 진고개(현재 충무로), 효창동 등 서울에서 채집한 것이며, 서울에서는 현재 찾아보기 어려운 싱아 4점이 포함돼 있다.

싱아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주로 분포하는 마디풀과 식물로,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어린대는 신맛이 있어 주로 먹는다. 전국의 산기슭에 분포하나 최근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소설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언급된 종이다. 

52점은 유명한 러시아 식물학자인 분게의 아들인 알렉산더 알렉산드로비치 분게가 구한말 개항장으로 지정되었던 제물포에서 1888년과 1989년에 채집한 것들이다.

나머지 22점은 폴란드인 채집가 칼리노브스키 등이 비슷한 시기에 인천과 서울에서 채집했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미 반출된 한반도산 표본에 대해 계속적인 추적조사와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 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기증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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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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