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대공원서 '바이오블리츠 2015' 개최
생물 1,011종 발견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9-16

지난 12일과 13일. 울산 태화강에서 전문가 98명과 일반 참가자 315명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생물종 찾기에 나섰다.
국립수목원과 산림청, 울산광역시는 울산 태화강대공원에서 ‘BioBlitz Korea 201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도시숲 등 녹지공간의 혜택에 대한 인식을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울산 태화강대공원에서 24시간 생물종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011종이 발견됐다.
울산도깨비바늘, 물억새 등 관속식물 587종을 비롯해 △엑스무늬개미뿔벌레, 왕파리매 등 곤충류 195종, △거미류 27종, △모래밭버섯, 등색주름버섯 등 균류 21종, △담수어류는 자생종 은어, 황어, 외래종 베스, 블루길 등 24종, △저서무척추동물 37종, △메달지의(Dirinaria applanata), 촛농지의(Candelaria concolor) 등 지의류 6종, △수달, 두더지 등 포유류 4종, △기타절지동물 63종, △맹꽁이,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4종, △황새, 백로 등 조류 40종,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에 속하는 남생이 등 파충류 3종이 태화강변에 서식하고 있었다.
매년 초여름(6월 중순)에 개최하던 행사가 올해는 메르스 확산 우려로 연기되어 늦여름에 열려, 지기 시작하는 여름꽃과 피기 직전인 가을꽃이 어우러져 관속식물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엑스무늬개미뿔벌레, 무당개구리, 등색주름버섯, 황어, 두더지 흔적
그밖에도 참여한 전문가와 참가자 외에도 당일 현장 참가자가 3,383명이 다녀갔으며, 둘째 날에는 ‘새 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교수의 조류 탐사 프로그램에 새벽 5시부터 157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올해 행사에도 전문가와 함께하는 Walk 프로그램(태화강 생물탐사, 새벽 조류 탐사), Talk 프로그램(모기와 진드기 이야기, 오늘 찾은 생물종 이야기 등)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태화강대공원을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 한마당’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정갑용 국회부의장은 “‘공업도시 울산’, ‘죽음의 태화강’이라는 예전의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깨끗한 울산, 맑은 태화강으로 거듭난 이곳에서 바이오블리츠를 열게 되어 기쁘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동식물이 빠르게 멸종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울산 태화강대공원의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블리츠란 생물분야 권위자들과 아마추어 일반인이 함께 모여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 참여 활동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 경북 봉화에서 시작되어, 경기도 가평, 강원도 대관령, 강원도 청태산, 서울시 서울숲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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