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도시경관처, 조경인 권익향상 힘쓸터˝
[인터뷰] 백운해 LH 도시경관처 처장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3-02
조경최대 발주처인 LH. 조경을 총괄하는 도시경관처의 새 수장으로 백운해 처장이 1월 새로 부임했다.30년간 근무하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에 ‘조경분야 전국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꼽은 그는, 공모전을 통해 침체된 조경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말한다. 지난해 1월 불거졌던 조경과 건축 통합발주 논란 등 위태위태한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조경을 사수하는 천생 ‘조경인’이다.1월 12일부로 도시경관처를 책임지게 된 백운해 처장을 만나 LH 내 조경직의 현황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되는 사업, 발주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백운해 LH 도시경관처장
도시경관처장으로 취임한 후 소감은?
조경전공자로서, 조경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경관처장을 맡게돼 기쁘다. 도시경관처장은 LH에서 조경을 대표하는 자리로, 그 책임역시 막중하다. 전임 처장님이 닦아놓은 기반을 토대로 조경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시경관처의 주된 업무는?
LH 조경은 크게 ‘주택단지’와 ‘택지신도시’로 나뉘어있는데, 도시경관처에서는 신도시, 산업단지, 택지개발지구의 전체적인 조경을 담당하고 있다. 그밖에도 개발사업지구의 경관계획과 생태환경계획을 수립하고, 조경관련 정부정책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도시경관처에는 2개의 조경담당부서와 1개의 건축담당부서가 있다. 최근 법령개정으로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설 학교도 공사에서 지어주게 되었다. 건축담당부서에서는 기존 도서관, 화장실 등 시설물 설계와 학교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LH 조경직 현황은?
전체 조경직 인원은 173명으로, 토지 58명, 주택 91명, LH 24명이다. 2기는 고졸자를 뽑았다. 본사에는 61명, 지역본부에는 112명이 근무 중이다.
LH의 총 인원은 6,100명으로 조경직 비율은 3%정도이다. 인원은 적지만 단지개발사업과 주택사업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이다. 특히 옥외공간에 대한 입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조경이 주택판매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타 공종에서도 조경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조경과 건축의 통합발주 논란이 있었는데...
회사차원에서는 사업비 절감 차원에 통합발주가 더 간편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경전공자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경이 다른 분야의 부속이 돼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사측에 적극 피력하고 있다. 최근 통합발주 논의가 새로 대두되고 있어, 이를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15년 발주되는 사업 규모와 중점 추진 사업은?
올해 발주되는 조경설계용역은 △설계공모가 5건, △PQ방식(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제)이 15건, 협력업체 방식이 2건으로 총 22건이다.
단지조경공사는 총 20건으로 약 3천2백억 규모이며 아파트조경공사는 총 65건으로 약 2천7백억 정도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우선 혁신도시 조경공사는 작년에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고, 동탄2지구는 조경설계용역과 공사가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또 평택고덕국제화도시는 조경설계용역이 착수되면서 본격적으로 조경이 투입될 계획이다.
젊은 조경가상 추진계획은?
올해도 5월경 젊은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을 시행할 계획이며, 대상지는 이천마장지구이다. 지난해 선정된 춘천우두지구는 현재 설계 중에 있다.
예전에 (사)한국조경학회와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을 개최했었다. 학회의 산학협력부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학회와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지난해 양주옥정, 화성남양 조경공사에서 대행개발을 시행했다.
대행개발은 공사대금의 30~50%를 현물(토지)로 지급하는 것이다. 회사의 자금부족 등으로 이런 개발방식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공사규모 등을 따져봤을 때 200억~400억 정도 규모의 조경공사가 많이 대행개발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물로 지급할 수 있으니 부채 감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행개발 관련해서, 주택사업면허가 없는 조경업체에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택사업면허가 없는 조경업체에서는 참여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택지개발촉진법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LH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발주되는 조경공사 중에서도 △동탄2지구 2-1공구, △대구국가산단, △화성봉담2지구에서 대행개발을 시행할 예정이다.
임기 중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3년 전부터 사업단 단장을 맡으면서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톱니바퀴처럼 엮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처장으로서 해야 할 일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 사람이 왔을 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흩어진 일들을 정리하는 일도 하고 싶다. 그 중 하나가 설계용역감독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다. 매뉴얼이 새로운 직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LH에서 30년간 일해왔지만 못해본 일도 있다. 조경분야 ‘전국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행하는 것이다. 건축분야에서는 매년 시행하고 있다. 조경분야에서도 공모전을 통해 침체된 조경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공사의 경영목표가 ‘사업혁신,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기반구축’이다. 이 목표와 조경을 잘 엮어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계획된 행복주택과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도 잘 해내고 싶다.
또한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에 따라 고령에 특화된 공간과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설계기법개선으로 저비용 고품질의 설계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조경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건설경기가 침체되어 있다. 택지개발촉진법까지 폐지되어 신도시 개발이 위축된 상황에서 조경이 할 수 있는 커다란 공사가 줄었다. 우리가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황에 맞게끔 해나가야 한다. 학계와 업계, 공공기관, 관련 국가기관이 힘을 합쳐 주어진 상황을 슬기롭게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
-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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