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바트이슐의 Kaiser Park과 Sissi Park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12-09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10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41
바트이슐의 Kaiser Park과 Sissi Park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Kaiservilla는 합스부르크 황제 프란츠 요제프(1830-1916)가 Sissi를 만나 첫눈에 반했던 곳이랍니다.
계곡을 낀 울창한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바트 이슐에서 도보권에 위치하여 쉽게 접근이 가능하지요.
23세 젊은 황제는 1853년 열다섯 된 어린 소녀 엘리자벳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선물로 저택을 얻게 되었답니다.
바트 이슐의 숙소에서 산보하기에 적당한 거리입니다.
지나는 차량도 없고 공기도 맑고 한적하여 상쾌한 기분으로 황제의 여름별장을 누비는 행운을 얻게 되었네요.
바트 이슐은 황제 부부가 여름철 휴양지로 즐겨 이용하며 ‘지구상의 천국’으로 표현할 만큼 사랑했던 곳이랍니다.
건물은 황실 생활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숲과 잔디광장으로 이루어진 외부 공간은 Kaiser Park으로 불립니다.
황제는 이곳 별장에서 사냥을 즐겼다고 합니다.
마침 황제의 사냥을 재현하는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진행된 행사가 퍽 인상적이었답니다.
부지는 광활한데 관람인원이 적어 아쉽네요.
관람객보다 말과 개 출연자가 훨씬 많아 보입니다.
한적하고 고요한 숲속이라 실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지는 음색도 의외로 좋네요.
황제의 사냥을 재현한 숲속의 퍼포먼스는 30분가량 박진감 넘치고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조용한 산기슭에 위치하여 참 아름답네요. 한번 쯤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답니다.
건축물은 낡았지만 주변이 잘 다듬어지고 정리되어 있네요.
카이제 빌라는 원래 소박하게 지어졌으나, 황실궁전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몇 차례 개조하고 정비하였답니다.
특히 엘리자벳 황후를 위하여 정원에 튜더 스타일의 코티지가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황제는 주변의 숲속에서 사냥을 즐겼답니다.
옥외공간이 너무 넓고 평화롭네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아 보이는데, 넓은 부지의 관리는 잘 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높은 곳이라 관광자원으로만 평가하지 않은가보네요.
목가적이고 공원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입장료를 받고 있답니다.
사냥 기록물(대부분 사슴)
전시물과 분위기를 살피기 위하여 잠시 실내를 들어갔습니다.
공간을 위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터전의 역사를 우선적으로 알아야하겠지요.
가장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에 쫓기는 답사현장에서 흔히 간과할 수 있답니다.
역사적 의미를 담은 다양한 전시물들이 가득하네요.
하지만 이곳에 할애된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낚시꾼이 잡은 고기의 탁본을 남기듯, 황제는 사냥에서의 실적을 뿔과 머리 박제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네요.
그림과 조각, 도자기, 생활용품 등 각양각색의 황실 유품들이 잘 보존 전시되어 있습니다.
친절하고 알찬 해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해도 어려워 분위기만 살피고 답사는 역동적으로 진행됩니다.
숲속에서 펼쳐진 황제의 사냥 모습과 전시장을 둘러보는 정도로 이곳을 떠납니다.
이곳은 Sissi Park입니다.
바트 이슐의 또 다른 나들이 명소이지요.
시내 가까운 평지에 위치하여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답니다.
바이애른의 공주였던 그녀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답니다.
빼어난 외모에 수영과 체조 승마를 즐기는 매우 활달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답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아 Sissi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네요.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요제프 1세가 그녀에게 반하여 결혼하게 됩니다.
이곳 역시 입장료를 받는 공원입니다.
황제 내외가 잔디를 깎고 정원을 가꾸는 모습의 조형물이 인상적이네요.
Sissi는 비록 왕비가 되었지만 경직된 황실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지요.
이후 자식이 자살하는 등 순탄하지 않은 일생을 마쳤답니다.
이곳은 어떤 연유로 Sissi 공원이 되었는지가 궁금하네요.
공원의 역사성이나 조성배경을 모른 채 내부를 살핍니다.
도시의 근린생활공원 같은 분위기네요.
부지내로 흐르는 하천을 이용하여 놀이시설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시설도 곳곳에 보이고 생태공원의 느낌도 드네요.
화려하거나 요란스럽지 않고 교외의 평범한 근린공원을 닮았습니다.
부지가 하천을 낀 낮은 지대라 버드나무류가 많네요.
추운 곳이라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들도 자주 보입니다.
과수와 채소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습공간입니다.
서구는 많은 국가들이 이미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처지랍니다.
휠체어를 타고 채소를 돌보거나 뜰을 가꿀 수 있는 시설을 보여주네요.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노인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노령사회는 우리의 현실로 곧 다가오겠지요.
어린이 시설이나 공간도 중요하겠지만, 노령층을 위한 파격적인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서구의 공원들은 대부분 도시숲이 바탕이지요.
이곳 역시 울창한 숲을 바탕으로 요소요소에 필요한 기능과 시설들이 스며있는 모습이네요.
시어머니였던 조피 대공비는 보수적인 황실에 걸맞는 엘리자벳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였다지요.
그러나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억압된 왕궁 생활에 지친 Sissi는 정신적 질환까지 앓게 되었답니다.
결국 행복은 물질이나 권력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일체유심조’를 떠올리게 되네요.
양봉(꿀벌) 시설
꿀벌의 생태를 보여주며 체험하는 모습.
외줄타기(걷기) 시설
Sissi park은 생태학습, 놀이, 숲속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네요.
어린이를 동반한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아들 루돌프 황태자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다 1889년 자살하게 되었지요.
엄마 Sissi는 슬픔과 상실감에 세상을 방황하며 지내다 1898년 제네바에서 61세로 피살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다이애나로 표현될 수 있는 Sissi를 추억하며 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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