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근시안적 복지정책, ‘공원은 보편적 복지’

서울시 예산토론회와 시의회서 ‘공원예산 확충주문’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2-14


2012년 서울시 예산안 분석 토론회(출처: 서울시)

신재은 활동가 "동네공원 신규발굴하며 공원기조 전환하는 형태로"
민성환 국장 "예방적 복지 관점에서 공원녹지는 매우 중요"

박원순 시장의 토건예산 삭감 기조에 맞춰서 관련 예산이 삭감되는 가운데 각종 녹지·공원예산까지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시의 2012년 예산() 중 공원녹지 부문의 실질적 감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 서울시의회와 서울풀뿌리시민단체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2년 서울시 예산안 분석 토론회'에서 신재은 활동가(서울환경운동연합)가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서울시 환경분야 예산()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 신 활동가는 지난해에 비해 204억의 예산이 감소한 푸른도시국의 2012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책주요공원 사업 중 도시개발특별회계를 통해서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재조성에 175, 한뼘동네공원(22)이 신설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원사업은 줄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놀이동산 조성의 경우 녹지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신재은 활동가는 생활주변 녹지확충 사업(439)의 경우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 2012년에는 또다시 146억원이 감소했다. 녹지벨트 구축(39) 2011년 대비 8.3억 감소하였고, 시민참여 녹지조성(73)사업과 녹지보전 강화(176.5)가 각각 76, 25억씩 감소했다. 더불어 시설녹지 및 휴식공간 조성(92) 23억이 감소되었다.”고 서술하며, 실질적인 녹지확충에 대한 예산안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재은 활동가는 푸른도시국은 신규사업과 새로운 정책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며, 박원순 시장의 토건예산 삭감 기조에 맞춰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가운데 각종 녹지·공원예산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방댐 조성사업에서 보여지듯 녹지나 공원예산에 상당부분 토건예산이 포함되어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공원 등을 신규발굴하고 공원 기조를 전환하는 형태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진 예산안 평가 토론회에서 패널로서 발표시간을 가졌던 민성환 국장(생태보전시민모임)은 사람을 향하는 복지측면에서의 환경분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예방적 복지라는 관점에서 논한다면 공원녹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사회복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음은 여러 나라 사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에코복지란 신조어도 충분히 설득력 있고 화두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 모든 분야가 환경이라는 기본 토대에서 논의되고 넘나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이 가능하고 시민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환경은 모든 관계망의 총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제23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출처: 서울시)
 

김형식 의원 "공원일몰제 막기위한 공원투자가 필요하다"
박원순 시장 "예산안 통과되면 다양한 창의적 방식 도입하겠다"

공원녹지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의회 첫 시정질의를 가졌던 서울시의회 제23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보다 적나라하게 이루어졌다.

 

김형식 의원(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에게 그동안 서울시는 공원예산에 매년 8,000억씩 책정하였는데, 이번 예산안에서는 3,000억으로 만들었다. 복지선진국 도시들 중에 도시 곳곳에 정말 공원녹지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는데 공원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분명히 공약으로서도 선언하고 약속했듯이 서울시민들의 어떤 행복의 최저선, 복지의 최저선을 정할 것이다. 보편적인 복지를 한번에 하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이번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 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여기에 대해 김 의원은 공원도 복지이다. 보편적인 복지이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찾아가서 생활 속의 활력을 얻고 행복을 얻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해 주는 필수 도시기반시설이라며, 기후변화시대 우리 도시들이 준비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 녹지확충이며, 그것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김형식 의원은 공원에 예산을 투자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바로 공원일몰제에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지금 서울의 산들은 공원으로 지정해서 관리한다. 지정만 해 놓고 보상하지 않는 곳은 2020년이 되면 지정이 해지되도록 법으로 정하였다. 서울 산들의 45%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공원이다. 지금 공원에 투자하지않으면, 서울시 산들이 다 개발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의지, 바로 예산이 중요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공간에 투자하시는 것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지만, 본인은 다른 생각이다. 보육시설을 예를 든다면, 그것이 반드시 당장 국공립 보육시설로 만들어지는 것 같은 그런 형태보다는 동네에 가깝고 작은 보육시설들이 많이 있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매칭방식으로 자기 동네에 그런 공간을 먼저 확보하거나 또는 스스로 기금을 마련한 곳에 먼저 우선해서 지원해 준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질의에 대한 답변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김형식 의원은 앞서 새롭게 얘기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미 우리들이 해오던 것들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건 내수시장의 활성화이며, 이것은 공원조성과 같은 보편적 복지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구조는 그렇게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하며, 공원녹지 예산안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마무리했다.

 

한편 2012년 서울시 예산안은 의결을 통해 오는 12월 15일(목) 확정된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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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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