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어디까지 왔을까?

용산공원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한 열린 워크숍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3-12-18


2012 10월부터 시작된 용산공원 기본설계는 1년이 지난 현재 어디까지 와있을까?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양재교육문화회관 별관에서 용산공원 기본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열린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2012 4월 국제공모를 통해 당선된 최우수 컨소시엄과 올해 기본설계에 본격 착수해 도출한 1년간의 성과물에 대해 도시, 조경, 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워크숍이다.

 

한창섭 단장(용산공원추진기획단)올해는 훼손된 지형 회복을 통한 생태 축 연결방안, 대중교통 등 공원 접근성 확보 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으며, 앞으로는 물길 찾기 및 습지 복원 등을 위한 설계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은 용산공원은 서울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공간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공간.”이라며, “공원 일대 경관과 높이, 용도 관리도 필수적으로 서울시가 관리하는데 최선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한배 회장(()한국조경학회)  설계안을 발전시켜 나가며 시공 기간동안 예측하지 못한 변수와 난관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 가치와 개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개념이 흔들리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설계팀의 일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소가 갖는 특수한 역사적 무게를 담아 용산공원다운 용산공원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통해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주제발표는 박동천 부사장(동일기술공사)이 진행하였다. 그는 용산공원의 동선계획, 기존 건축물 보존/재사용 대상 선정, 단계별 개발계획을 주로 설명했다.

 

먼저 공원출입구는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걸어서 5분이내에 다른 공원출입구 만날 수 있도록 계획하는 한편, 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 이태원 같은 상징성있는 공간과 연계하여 공원의 출입구 선정할 예정이다. 공원 내 차량진입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재 용산공원 대상지의 건축물은 문헌·현장조사부터 보존/재사용/철거대상 건축물 선정 절차까지 진행된 상태다.

 

보존대상 건축물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약 85개동으로 1930년대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을 중심으로 향후 근대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대상지의 건축물 보존과 재사용 대상 선정은 크게 역사적 기준(문화재청 선정)과 물리적 기준으로 건축문화재, 훼손된 역사의 구현, 훼손된 지형의 복원, 단절된 도시구조의 복원을 기준으로 한다.

 

도입 프로그램에 따른 건축물 선정기준도 제시됐다. 여기에서는 치유라는 주요 개념의 맥락, 또 국가도시공원이란 상징적 장소성에 비추어 선정계획을 마련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보존대상 건축물이 총 76, 재사용 대상 건축물은 139동으로 조사됐다.

 

단계별 개발계획의 1단계는 임시공원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공원을 개장하고, 이를 위한 현장 정밀조사와 토양오염 치유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2단계에서는 북측 부지의 메인포스트 공원은 거의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구체적으로 만초천 복원, 남북공원 연결, 반포로 인접부 공원조성, 용산역 및 용산링크 연결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에는 주요 남북측 생태축을 완성시키고, 중앙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동천 부사장은 현재 미군에서 드래곤힐 호텔과 헬기장을 연결하는 방호시설 부지의 잔류를 원하고 있는데, 이것이 전체 축의 맥락을 단절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또 이외에도 미대사관 숙소부지도 잔류를 요청하였기 때문에 단계별 개발계획도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질 종합 토론에서는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전공)를 좌장으로 김인수 소장(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손기민 교수(중앙대 도시공학과), 신경준 회장(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오충현 교수(동국대 바이오환경공학과), 이창석 교수(서울여대 생활환경공학과), 최신현 대표(씨토포스) 등 민간 전문가 6인과 함께 국토부 공원정책과장,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김인수 소장은 군사기지로서의 특성, 군사적 중요도도 감안해야 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경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며, 이를 보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기민 교수는 용산공원의 출입구는 상징성도 좋지만 도시적 활동성을 반영된 곳에 주출입구를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태원은 남측으로 상업공간의 확장성을 갖고, 위로는 해방촌으로 확장하고 있는 거점공간이 된다며, 주출입구로 제안하였다.

 

신경준 회장은 전통 풍수적 관점에서 용산의 갖는 지리적 입지는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곳에 지어진 건물의 보존 유무, 기본 개념의 되는 힐링도 전통 풍수의관점에 짚어보아 한다고 밝혔다.

 

오충현 교수는 설계 당선작의 개념과 달리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는 다른 두개의 지형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으며, 지형의 흐름을 파악한 복원을 요청하였다. 더불어 현재 그곳에 식생하고 있는 노거수 등을 전수조사하고, 공원조성과 유지에 필요한 녹지와 토양의 양을 사전에 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석 교수는 과거지도를 통해 용산의 식생을 파악해 생태복원에 반영해야 하며, 오염된 토양을 처리하는 것도 오랜 시간을 거쳐 생물을 이용해 처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최신현 대표는 미군의 잔류부지가 변경되어 경계의 명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름발이 공원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용산공원의 유지관리를 위해 도시성을 공원에 도입할 것도 제안했다. 특히 이태원의 경우 심야문화가 발달하여 야간에도 많은 이용객이 찾을 수 있어 우범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 속의 병영시설 등을 활용해 단기 숙박형태의 공원으로 발전시키면 상주하는 사람이 늘고, 이에 따라 범죄발생율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지관리비 문제도 일정부분 해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향후 국내외 전문가 합동토론회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하며, 공원 내부의 토양오염문제도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세환 교수는 용산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와 다른 방향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공원과 도시의 경계를 지우고, 공원을 통해 도시의 기능을 발전시켜나가는 문화에코톤 전략을 제안했다.

 

한편 용산공원은 2016년 용산미군기지가 평택기지로 이전하고, 용산공원 기본설계를 2015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실시설계는 16년까지 완료하여, 2017년부터 공원 일부 개방 및 조성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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