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흙에서도 나무가 자랄 수 있어요"

산림과학원, 해저준설토 물리적 특성 바꾸는 기술개발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2-16

바다 밑을 준설해 나온 흙에 염분이 없는 일반 흙을 전혀 섞지 않고도 수목이 안정적으로 활착·생장할 수 있게 하는 원천기술이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에 의해 개발됐다.

 

통기성·배수성이 좋지 않고 염분이 많은 강알칼리성이어서 식물이 자라기 쉽지 않은 해저준설토 땅의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 지역을 비롯한 바닷가 간척지 생태계 복원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방법은 뿌리를 깊게 내려야 사는 수목의 생장을 어렵게 하는 물리·화학적 장애를 제거하는 원천기술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수토보전과 정영호 박사의 환경복원연구팀은 지난 2009년 준설토로 이뤄진 땅을 1.65m 파낸 뒤 15㎝ 깊이로 자갈, 활엽수 목질칩, 나무껍질 등의 염분상승 차단재를 넣고 그 위 1.5m의 준설토에는 톱밥 등으로 이뤄진 토양개량제 BG-11을 섞어넣는 실험을 했다.

 

1년이 지난 뒤 준설토는 통기·배수성 등 토양물리성이 20배까지 개선됐고 염분은 0.03% 이하(수목생육 한계농도 0.05%)로 내려갔다.

산도도 강알칼리성인 pH 9에서 중성인 pH 7수준으로 20배 개선돼 잔디 및 수목의 활착·생육에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준설토 지표고정을 위해 뿌린 한국들잔디가 완벽히 뿌리를 내린 상태인 피복률 100%에 이르렀다.

현행 지표고정 공법인 줄떼붙이기를 할 경우에는 2년 후 떼의 피복률이 43%에 불과한 데 비하면 피복속도가 현저히 빠른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한 준설토에 지난해 심은 해송,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느릅나무 등 수목의 활착 및 생육도 양호해 2011 12월 현재 모든 수종이 95% 이상 높은 활착률을 나타내고 있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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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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