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원문화, 시민에게 길을 묻다
부산시민 100인 원탁토론회 개최월간 환경과조경l이향지l기사입력2014-07-04
100년만의 귀환으로 부산시민공원의 개장은 반환에서 조성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이 녹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장 이후 △공원이용에 대한 사전 홍보의 부족, △잘못 계산된 방문자 수요예측과 이에 따른 시설부족이 야기한 문제, △사전 모니터의 부족 등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철저히 준비된 개장이 아니었기에 개장 직후부터 시민공원은 일시에 몰려든 인파와 그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로 인해 일대 홍역을 치렀다.
부산시민공원은 시민의 참여를 표방하고, 시민헌수 등 시민의 참여가 직간접적으로 이루어진 부산 최초의 시민참여공원으로, 부산그린트러스트는 100인의 다양한 계층과 집단,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부산시민공원이 획득해야 할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한 시민 합의의 장을 열었다.
6월 25일(수) 오후 3시 부산시민공원 사랑채 백산홀에서 '부산공원문화, 시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의제로 부산시민 100인의 원탁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 참가자는 부산 시민 25명, 중고등학생 5명, 대학생 (경성대 도시공학과 / 동명대 사회복지학과 / 동아대 조경학과 / 부산대 조경학과 ), 건축·조경·문화 등의 전문가 15명, 부산시 녹지정책과·부산진구청·시설공단 등의 행정 인원 15명, 시민단체 15명, 공원주변의 지역주민 15명으로 구성된 100인이다.
100인 원탁회의 성별, 연령별, 직업군별로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들이 10명씩 한 원탁에 배정되어 주어진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각 원탁마다 배치된 '퍼실리테이터(토론진행도우미)'가 참가자들의 토론 내용을 무선 인터넷 웹토론시스템을 통해 중앙 테이블로 보내고, 분석팀에서 실시간으로 토론자들의 의견을 분석·분류하여 토론 현장 중앙 화면에 세부내용을 다 함께 공유한다. 이를 토대로 다시 의견을 나누거나 투표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이루어 졌다.
토론은 제1토론과 제2토론으로 나누어 각각 의제에 대한 입론 후 상호토론을 거쳐 각 의사결정을 내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제 1토론에서 '부산시민공원에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를 의제로 다뤘다.
먼저, 관이 주도해 시민공원을 운영하다 보니 시민참여공원이라는 이름과 비전에 부합하지 못한 점이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향후 시민들이 공원 직접 운영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사회적 약자나 청소년을 배려하는 공원이 되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장애인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적고 정자나 녹음 등 그늘이 부족하고 일부 시설에는 장애인 보행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청소년 참석자들은 청소년 참여시설이나 프로그램, 개장시간의 확대를 원했다. 학교와 학원 등의 학업 일정이 끝나면 귀가 시간이 늦어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공원에는 뽀로로 도서관, 물놀이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유아, 어린이나 가족 단위의 시설은 많으나 정작 청소년들이 이용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없다.
그밖에 △편의시설 보충, △접근성을 고려한 셔틀버스 운영, 거리문화 조성 등의 요구사항도 있었다.
제 2토론은 ‘부산시민공원의 미래방향은 무엇입니까?’로 진행됐다.
부산시민공원은 생태공원으로 설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100년 후 도심 속 원시림으로 변모할 리모델링 계획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식물관리가 필요하며 아직 수목이 충분한 녹음을 제공해주지 않는 것 또한 개선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과거 하야리아부대의 부지가 가지고 있는 부산시민공원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역사성을 충분히 담아 내지 못 한 점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되며, 부산역사성을 잘 간직한 공원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성근 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이번 토론회가 부산시민들의 공원 문화에 대한 인식을 열어줄 것”이라 전하며 “앞으로 거듭된 토론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글·사진 _ 이향지 · 동아대
-
다른기사 보기
lafen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