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태계 살리기, 조경 학·업계 공동연구 돌입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반녹화 세미나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10-16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전략으로 인공지반녹화가 주목받고 있으며,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하는 임승빈 회장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임승빈), 도시생태계 적응·관리 기술 개발 연구단(단장 이동근)이 주최하고 에코엔바이오()(대표 장성완)가 주관한 기후변화 대응 도시인공지반 녹화 방향에 대한 공개 세미나가 지난 10 14일 서울대에서 개최했다.

 

공개세미나에서는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도시생태계 적응·관리 모델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생태계 적응·관리기술 연구단의 연구과제 전반에 대한 추진계획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생태계 적응·관리기술 연구단 소개_이동근 교수

 

서울대 이동근 교수(도시생태계적응관리 연구단장)는 생태계 적응·관리기술 연구단은 ‘Ecologically Inovative City’ 이란 비전아래 생물다양성 증진, 기후변화 대응, 탄소저감을 목표로 육상부, 수환경부, 인공지반부로 연구 대상을 나누고 각 대상별식물종 발굴 및 모니터링, ▲식재모델 계획 및 설계, ▲생태계 기능평가, ▲경제성·정책지원·홍보, ▲도시생태계 적응 관리시스템을 실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연구결과가 관련 정책에 반영됨은 물론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분야의 산업활성화를 도모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동근 도시생태계적응관리 연구단장(서울대 교수)
 

연구단은 서울대(총괄지휘)를 중심으로 단국대, 동국대, 충남대, 공주대, 서울여대, KEI(위탁), 강원대(위탁)가 맡게된다. 구체적으로육상부 연구는 현우그린을 중심으로 장원조경, 그룹한, 단국대, ▲인공지반부는 에코앤바이오를 중심으로 충남대, 서울여대, 동국대, 상명대, ▲수환경부는 에코탑을 중심으로 에코텍엔지니어링, 토림산업, 상명대, 안동대, 중앙대가 참여한다. 또한 연구에 참여하는 인구만 100명 이상이며, 연구 개발비 또한 1 20, 5년 과제로 총 1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연구과제이다.

 

이동근 교수는 연구개발 주요 내용으로종발굴 및 모니터링(고유종, 민감종) ▲복원 전문인력 양성계획 수립도시생태계 기능평가(탄소흡수, 열섬저감, 외래종 등) ▲정책지원 및 경제성 평가(기술개발 보급) ▲복원계획, 설계기법 개발(비오톱 유형별) ▲복원 기술 모델 개발(비오톱 유형별) ▲도시생태계 적응관리시스템 개발복원기술 모델의 사업화(비오톱 유형별)를 꼽았으며, 연구는 개별적 주제로 나누어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연구 및 수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반부 도시생태계 적응, 관리 기술 개발_장성완 대표


장성완 대표(에코엔바이오())도시생태계와 연계한 인공지반 녹화시스템의 연구를 맡았으며, 옥상녹화와 벽면녹화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현재 국내의 경우 관리·중량형과 혼합형(이용형)이 주로 연구 및 시공되고 있으나 기후변화에 적응 및 대응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말하며, “옥상녹화의 유지관리와 연계하여 통합적 평가 및 국내 기후변화에 적응, 대응 관련 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성완 대표(에코엔바이오()) 

 

특히 벽면녹화의 경우 국내 자체 기술력 및 다양한 제품개발이 부족한 상태로 특히 관리 및 기술적인 측면이 부족한 현황이며, 국내와 가장 유사한 일본도 경관 및 이용 중심의 인공지반 녹화형태를 보이고 있어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는 옥상녹화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앞으로 탄소 중립형 인공지반녹화시스템, 통합형 입체녹화시스템 개발, 에너지∙자원 이용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인공지반의 기후변화 대응 식물종 발굴 및 생태계 모니터링_오충현 교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종다양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인공지반 생태복원 모델에 대한 연구개발을 맡은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순차적으로 기후변화 적응력이 우수한 식물종을 발굴하고 이후 생물종다양성 증대효과를 검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충현 교수(동국대) 

특히 이날 발표에서 오충현 교수는 현재 조사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한반도 내 기온이 변화함에 따라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고는 과거 전주에서 자라던 식생이 서울에서도 자라는 것이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하며 한반도 기후변화와 식생의 변화를 설명했다. 농작물의 경우에도 과거 남부에서 자라던 농작물이 북상하고 있으며 과거 내륙으로 갈 수록 북상폭이 낮고 해안으로 갈 수록 북상폭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오 교수는 중부와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인공지반과 유사한 환경의 식재 대상지를 선택 후 인공지반 식재된 식물에서 발생가능한 피해를 조사하고 이후 인공지반녹화지역에서 생존가능한 수종을 선정 및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인공지반 식생복원모델 개발_이은희 교수


서울여대 이은희 교수는도시인공지반(옥상, 벽면) 식생 복원 모델 개발에 관한 발표를 통해 현행 국내에서 범용되는 옥상녹화의 분류에 대한 오류를 지적했다.

 

“▲저관리·경량형, ▲관리·중량형, ▲혼합형으로 구분되어 있는 현재 국내 옥상녹화 분류는 오류가 있다. 저관리의 형태를 가져도 중량형 옥상녹화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FLL은 관리요구도에 따라 분류형태를 나누고 있는데 국내에도 이러한 형태의 분류체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희 교수(서울여대)


FLL의 기준에 따르면 중량에 상관없이 관리집약적 옥상녹화, 단순관리 옥상녹화, 관리조방적(=저관리형) 옥상녹화로 구분하고 있다. 관리집약적 옥상녹화에는 수분과 양분요구도가 높은 식물을 도입하게 되고, 단순관리 옥상녹화는 수분과 양분요구도가 낮은 식물을 도입하게 된다. 또 관리조방적(=저관리형) 옥상녹화에는 수분과 양분요구도가 중간 정도인 식물이 도입된다.

 

이은희 교수는 토심이 깊어질 수록 다양한 식물들이 도입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토심이 깊다고 해서 좋은 이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더 쓰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생태적, 건물구조적 기준에 맞추어 적절한 설계와 식재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후 연구를 통해식재유형에 따른 구체적인 식물분류를 통한 생물다양성 모델을 제시하고토지이용적인 측면에서 도시농업과 연계된 주거지 옥상녹화 유형, ▲탄소중립형 모델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인공지반의 에너지/자원 이용 시스템 개발_김태한 교수


김태한 상명대 교수는 인공지반녹화의 건축적 요소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 통합 녹화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정주공간 조성에 관한 연구를 맡았다.”고 밝히며,

 

건축물 녹화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경제성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토대로 정량적인 성능 및 효과, 유지관리비용 도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한 교수(상명대) 
 

건축물 녹화시스템에서 일반 건축 외장재에 준하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유지관리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한 김 교수는 이를 위해선 국내 기후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지관리 자립형 건축물 통합 녹화시스템을 개발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녹화시스템개발은 우수활용이 가능한 수순환 체계 구축과 건물이 소요하는 최소한의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대체, 내구성과 유지관리가 최소 10년간은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해당 연구는 태양에너지/우수순환시스템 사례조사 및 기술분석을 통해 시스템 개발 전략 수립, 대상지 분석 및 태양 접근성 평가를 통한 정량적 현황분석, 재생에너지 통합형 인공지반녹화시스템 기본설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관련 정책 마련과 함께 시민의 참여 이끌어 내야

좌측부터 안동만 교수(좌장), 고영창 부장, 신규환 팀장

 

도시생태계 적응·관리 기술 개발 연구단이 수행하는 다양한 과제에 대한 적극적인 종합토론의 시간도 이어졌다.

안동만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각계 각층에서 참석한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하였다.

 

현대건설의 고영창 부장은 현장에서는 옥상녹화가 설계에 반영되었다가 예산문제로 축소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법률적 조항을 제정하여 명시한다면 관련분야가 지금보다 발전될 것이라며 강력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밖에 고영창 부장은 토목, 건축 등 다른 공종과의 코디네이션도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인공지반녹화 관련 전체적인 자료정리와 기준수립을 위한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고 요청하였다.

 

신규환 SH공사 팀장(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인공지반녹화의 적극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태적, 경제적 이점에 대한 계량화가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자료는 신규건물과 기개발지역별로 나누어 적용할 수 있는 식생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좌측부터 이강오 처장과 최연철 부장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은 도시옥상녹화 기술이 사회·경제를 넘어 문화로 까지 침투하는 방법론이 강구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하여 이번 연구에 인문사회학적 연구도 동시에 진행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삶에 긴밀히 침투하기 위해서 실제 시민들이 적용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의 쉬운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시민과 함께 움직이는 산업이야 말로 긴 생명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최연철 부장 또한 인공지반녹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결합되어야만 하며, 이를 통해 강력한 사업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화시스템과 정부지원 등에 관한 제도마련에선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에서 함께 움직일 것을 제안하며, 옥상녹화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홍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측부터 김원주 박사와 김인호 교수

 

전략적인 대상지 선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김원주 박사는 잠실이나 구로 등 상업지역이 밀집한 곳에 옥상녹화를 적용해 보는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옥상녹화를 하기보다는 극적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공간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조경·식재뿐만 아니라 건축관련 전문가도 연계하여 연구해야지 사회적으로 폭넓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옥상공원으로의 접근방법 등도 연구과제에 함께 추가할 것을 건의하였다.

 

학계 대표로 토론한 신구대 김인호 교수는 연구 자체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상당한 예산과 긴 호흡으로 가는 연구과제인 만큼 기존의 연구방법에서 보다 혁신적인 방법을 취하는 것도 고려해보길 바란다. 특히 집단 지혜를 모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top-down방식이 아닌 bottom-up방식으로 시민들이 열섬, 지역 녹지량, 기후변화 등을 실감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민참여 및 확산을 이끌어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옥상녹화 관련 산업이 부영양화 상태를 초래해 유지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옥상녹화 공간은 오히려 CO2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이외에도 인력활용에 대한 부분도 제안했다. “일본의 경우 효율적인 인력활용을 위해 인공지반녹화와 관련하여 비오톱 계획관리사와, 비오톱 시공관리사를 두고 있다. 비오톱계획관리사의 경우 옥상녹화가 필요한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득하는 사람이고, 비오톱 시공관리사는 옥상녹화의 시공을 감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전문가를 두고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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