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박사가 들려주는 중세정원 이야기

[신간] 신의 정원, 나의 천국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0-22


신의 정원, 나의 천국(저자_고정희, 펴낸곳_나무도시)

전작인 독일 정원바로크 정원을 통해 두터운 전문 독자층을 구축해온, 타고난 정원이야기꾼 고정희 박사가 세 번째 책을 펴냈다. 중세의 정원이야기를 담은 신의 정원, 나의 천국이 바로 그 주인공.

 

그녀는 이번 책을 통해, 상징과 수수께끼로 가득 찬 중세 정원의 신비를 풀어가는 지적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한 점의 그림으로 전해지는파라다이스 정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수도원 정원에 담겨 있는 상징과 역할은? 또 중세 전문가들이 아직까지도 그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성 갈렌 수도원의 설계도 이야기부터 로쿠스 아모

에누스의 귀환에 이르기까지, 한 꺼풀씩 드러나는 중세 정원의 모습은 색다른 차원의 호기심으로 우리를 자극한다.

 


독일 레닌 수도원의 사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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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설립된 몽생미셸 수도원의 클로이스터



성 모리스 성당의 사분원

 

한편, 르네상스 정원과 바로크 정원의 커다란 유산 때문에 실제 정원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중세 정원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3년여 동안 유럽의 곳곳을 답사하고, 수많은 중세 문헌을 연구한 저자의 긴 시간 여행이 이끄는 곳은 중세 정원이면서 동시에 중세라는 시대이다.

 

 때문에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보이지 않는 것을 믿었던 중세가 결코 암흑의 시대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중세사람들은 세상에 사람들과 사람이 아닌 존재들이 공존한다고 믿었다. 하늘에 그리고 땅 밑에 다른 세상이 있다고도 굳게 믿었다. 오로지 사람들이 사는 지상이 전부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우주관을 가지고 있었다.(중략) 이 세상에 오로지 인간만이 존재하고 인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세상이 덜 아름다워 보인다. 지금 지구촌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더욱 그러하게 느껴진다.(본문 중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중세 정원의 실체를 하나씩 추적해가는 저자의 노력은 긴 창을 옆구리에 끼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해 용감하게 돌진하는 늙은 기사처럼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지적 탐구의 긴 여정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본 서는 지난 6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2011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에 당선되어 높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저자 _ 고정희 외 | 펴낸 곳 _ 나무도시 | 발행 _ 2011 10 | 정가 _ 20,000 | 문의 _ (031)915-3803

 








베를린 마찬 공원의 기독교 정원

 

 

차례

 

프롤로그

중세의 정원, 에덴의 동쪽과 서쪽 

중세의 파라다이스 정원은 마리아였다 

기사와 시인들의 정원은 모험이었고 사랑이었다 

 

Part1. 시대 

1. 유럽의 중세는 어떤 시대였나 

 

2. 중세의 시작     

게르만족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다  

민족 대이동 

기독교의 전파 

봉건제도가 시작되다       

최초의 유럽인 카롤루스 대제  

힘의 분배 - 황제와 교황  

수도원과 수도회  

“성자와 현자의 섬아일랜드  

 

3. 중세 황금기     

혁명의 시대  

중세의 베스트셀러 - 아서 왕 전설과 니벨룽겐의 노래 

기사도와 십자군 전쟁  

교황청의 위기      

 

4. 중세 말기 - 어둠의 시대

검은 죽음  

백년전쟁 - 영국과 프랑스의 실질적인 탄생기  

동방박사들이 가져 온 물음들 - 새 시대의 시작  

 

Part2. 정원 

1. 수도원 정원     

떠도는 왕국 - 정원은 어디에  

수도원과 속세의 관계는 정원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치유의 정원 

수도원 정원에 영향을 준 것들    

 

2. 수도원 정원의 구조  

실용 정원과 종교적 상징 정원  

성 갈렌 수도원의 설계도 - 중세적 도시 개발 계획의 청사진  

약초원  

중세 최초의 정원 디자이너 -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의 역할  

 

3. 기사의 정원 

잠자는 미녀의 정원  

기사들의 삶과 정원과의 상관관계  

중세 전반기의 기사문학 - 이야기 속의 정원  

시로 보는 정원 - 로쿠스 아모에누스의 귀환  

그림으로 보는 정원 - 정원이 사랑의 알레고리가 되다  

비너스의 귀환 - 르네상스로 가는 길  

 

지은이_고정희

이 책을 지은 고정희는 1981년 독일 유학길에 올라, 베를린 공과대학 조경학과에서 Water-City 개념이론으로 석사 학위, 20세기 유럽조경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를린 자유도시개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10년간 도시설계 및 조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독립하여 녹색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창립했으며, 2004년 귀국 후에는 삼성에버랜드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고정희 조경설계연구소 “Third Space"를 운영했으며, 현재는 다시 독일에 머물며 오랜 소원이었던 집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에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 정원박람회가 만든 녹색도시를 가다』를, 2008년에 『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 유럽 정원에 담겨 있는 공간의 비밀』을 펴냈으며, 다음 책으로문화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물 이야기고정희의 중세 정원 이야기 2, 3“, ”마리아 정원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그녀는“정원을 디자인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이제 정원은 내 안에서 점점 커져 세상을 가득 채웠다. 정원 이야기를 통해 정원의 커다란 품에 안겨 있는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정원이 희망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지구 전체가 정원이라면 세상이 평화로울 것이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이제 이해한다. 정원은 마술임을 안다. 이 정원의 마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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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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