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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조경의 길, 어떠한 모습일까?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0-31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20, 그럼에도 항상 불안한 우리의 20.


어느 조경학도와의 통화에서 '지금 제일 걱정되는 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지각한번 하지않았고, 학점도 잘 나오고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과연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지? 또 가더라도 그곳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말로 돌아왔다. 그래도 이 학생은 괜찮은 편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예비조경인은 설계와 시공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오늘도 쉽게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경전문 포털사이트 라펜트(www.lafent.com)가 기획한 '1회 조경의 길을 묻다 - 예비조경인, 조경계리더와의 만남'은 조경계리더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이러한 예비조경인의 고민을 덜어주는데 그 취지가 있다. 그리고 간담회 개최 후 행사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여 많은 예비조경인과 진로문제를 공유하고자 했다.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일부 대학에서는 공개된 동영상이 수업시간에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수업참고 자료활용(전남대 조경학과 '실내조경설계 및 실습 수업')


수업참고 자료활용(대구한의대 조경학과)
 

이후 라펜트는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간담회 전반에 대하여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구했다. 격려와 칭찬도 있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시간제약으로 조경계리더들의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조경학도들의 이같은 요구를 반영하고자, 조경계리더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라펜트로 보내주었고, 6회에 걸쳐 '조경의 길을 묻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라는 이름의 기획으로 지난 주 조경뉴스에 연재되었다.

 

이제는 '조경의 길을 묻다 Season2'를 준비해야 때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예비조경인들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예비조경인과 영상을 관람했던 조경학도가 '조경의 길을 묻다 Season2'에 바라는 내용을 보내주었다. 같이 들어보자.


 

그들의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학생A_유명 조경가로서, 우리와 같은 나이일 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 교수님께서도 대학교 4학년때가 가장 힘들 때라고 하시면서, 가장 소주를 많이 먹는 시기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뒤돌아보면 추억이 되겠지만 인생선배님으로서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학생B_저에게 좌우명 비슷하게 힘들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어떤 어려운 순간에도 내가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2, 대학 3학년이라고 한다면, 조경 실무에 계신 선배님들은 아직 어린나이인데 무슨 세상을 살아가는 데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겠냐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제게도 그런 어려움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저는 늘 제 자신을 믿어가며 이겨내 왔습니다. 사실 길다면 긴 인생 전체를 놓고본다면,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더 오랜시간 조경분야에서 노력해오신 선배님들로서는 당연히 더 큰 시련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시간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많은 시련들을 이겨내 오셨고, 무엇이 힘이 되었는지'라는 질문을 드리고 싶었고, '지금까지 조경업을 해오시면서 지키고 싶었던 가치관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선배님들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의 두 학생은 인생선배이자, 선배조경가로서 조경계리더들의 경험을 구하고 있다. 단순히 조경전문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외적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러한 긴 여정에서 기억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 했다. 진솔한 대화를 통해 조경계리더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려는 예비조경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쉽게 말하지 못했던 주제

 

학생C_간담회를 보면서, 조경을 단순히 1차원적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 조경회사에서 추구하는 것과 학교의 커리큘럼이 맞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경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지만, 대학교의 수업방식은 몇 년째 같은 형식입니다. 실무로 진출하기 앞서 어떻게 준비를 차곡차곡 해 나아가야하는 것인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학생D_조경디자인은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평가내리는 것인데, 설계스튜디오같은 학교수업 방식을 보면 교수님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가야 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교수님이 좋아하시는 쪽으로 맞추게 됩니다. 우리들의 주관과 개성들이 존중받기 위한 올바른 교육제도 방향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학생E_실질적으로 실무에서는 전통이라는 것이 많이 간과되어있다고 하는데, 전통조경사무실인지유를 제외하고는 실무에서 전통을 접할 기회가 적다고도 합니다. 전통조경을 설계사무소의 업무와 결합하여 시도되었던 현대조경의 사례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고, 전통조경 부문의 커리큘럼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리더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지식정보화 시대이다. 스마트폰 검색창 하나만 열어놓으면 세상의 많은 지식을 빠른 시간에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게 된다. 조경분야 역시 과거와 다른 시간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조경산업의 흐름에 반응하는 학교교육의 변화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이다. 뿐만아니라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 대한 속시원한 해결방법을 리더들에게 구하고 있는 예비조경인들이다.




 

열린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길

 

영상 공개후 많은 예비조경인들이 참여방법에 대한 문의를 하였다. 그리고 다음 간담회는 공개된 형태로 진행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학생F_조경은 정보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보자체를 아는 것 말고도 그것을 어떻게 공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러한 영상을 통해 이전에 전혀 시도하지 않았기에 새로웠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같은 조경학과 학생이 그 자리에 참가해서 저희가 묻고 싶었던 것을 대신하여 부담없이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G_솔직히 라펜트에서 통신원을 하는 친구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관심을 가질 수 없었을 텐데. 실무자와 학생들이 만나는 직접적인 기회를 이렇게 마련해주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켜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고 더불어 많은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앞서 소개했던 예비조경인들의 의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라펜트로 보내주었다. 향후 라펜트는 수집된 의견을 토대로 보다 실질적으로 예비조경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와 구성을 가지고 제2회 조경의 길을 묻다를 개최하고자 한다. 그리고 조경의 길을 묻다를 촉매제로 하여, 조경분야 세대간 벽을 허무는 다양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 본 동영상 관람 후, 라펜트에 의견을 보내준 이석호 학생(한경대)의 제언으로 마치도록 한다.

 

"대학교육이 실무에서 얼마나 적용이 되는지, 또한 어떻게 생각되는지에 대한 것은 나도 가장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대학수업에서 배우는 학문이나 지식, 경험들이 실무에서 하게되는 것보다는 좀 더 창의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학이나 조경사 등의 이론적인 학문이 그러한 것들이라 본다. 학교에서 도전적인, 과감한 시도를 하고 그것을 피드백하면서 실무에 나아갔을 때는 좀 더 나아간 방향으로, 또는 현실에 적용시키는데 더 나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다만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업계의 선배님들이 강단에 서서, 실무에서의 스타일도 같이 가르칠 수 있도록 하여 조경후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행사는 사회로 진출하는 예비 조경인들에게 건설계의 불황에 따른 취업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지 않았나 싶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폭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에 박명권 대표의 신발회사의 사례는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었으면 한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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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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