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서양미술사 강연, 인문학 컨버전스 공감!

제1회 스페이스톡 인문학여행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05-09


진중권 교수

베르사이유 정원에는 건축, 회화 등 모든 것이 담겨있다. 종합예술이라는 것이다. 정원은 모든 예술의 방향을 주는 구심점으로서 시대 중심과제였다. 모든 예술의 방향을 주는 형태 중 하나가 바로 정원, 건축이다."

 

진중권 교수(동양대/문화평론가)는 지난 7일 스페이스톡 주최로 개최된 '진중권이 안내하는 서양미술사'의 첫 강연에서 조경에 대한 생각을 묻는 황용득 소장(동인조경마당)의 질문에 위와 같이 밝히며, 이것과 연관된 연구도 진행할 계획임을 전하였다.

 

이날 진 교수는 '아름다운 비례의 고대, 색과 빛의 황홀경 중세'를 주제로 서초동에 있는 HRD아카데미에서 조경 및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1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그는 조형의 원리 및 그 바탕에 깔린 예술의 의지를 중심으로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미술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집트 미술에 드러나는 캐논(규정된 형태)은 그 시대적 예술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구체적으로 시점, 동작, 시간에 따른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불변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예술작품의 의미를 숭고함, 즉 종교적 신념과 결부시킴으로써 영속성을 부여했으며, 그것이 바로 이집트인들의 예술의지라는 것이다.

 

반면 그리스 시대로 접어들며, 신체 묘사의 좌우대칭이 깨지고, 시점에 따라 가변하는 단축법도 등장하게 된다. 관찰자의 시각에 따른 변화를 산정해 그렸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전의 기둥의 배열과 굵기,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큰 동상의 머리부분을 크게 제작한 것 역시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이 반영된 예술의지의 영향이다. 그는 시점에 따라 변화되는 가변성 때문에 표준화된 비례(캐논)의 적용이 어려워져 작가 개인의 양식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진중권 교수는 단순 시간 나열식 서양미술사 강의가 아닌, 미술의 구성요소를 통해 각 시대 예술의 형상화 원리에 이해를 돕는 강연으로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재홍 대표이사((주)스페이스톡)


강연 후 청강을 한 조경인들은 "서양미술사 강연이지만, 디자인적 관점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조경학적 지식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회화, 조각 등 순수 예술영역의 공부를 통해 더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는 조경인도 있었다. 정미연 실장(()목우환경디자인) "순수 미술적 관점에서 진행된 강연이었지만 실제 조경 디자인에서 응용가능한 언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4강에 걸쳐 진행되는 '1회 스페이스톡 인문학여행-진중권이 안내하는 서양미술사'는 조경과 인접학문분야와의 컨버전스를 통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고자 '스페이스톡'이 조경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강연이다.

 

이재홍 대표이사는 "스페이스톡에서는 그동안 메세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지원을 진행하여 왔으며, 이번 강연은 건설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조경분야에 기술과 문화의 컨버전스로 내면과 지식적 내실을 다지기 위해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향후 스페이스톡은 인문학 강좌를 2012년 한해로 마감하지 않고 매년 5월마다 조경인과 함께 매해 주제를 정해 4-5번의 강의로 심도 있는 연구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의일정

1: 아름다운 비례의 고대, 색과 빛의 황홀경 중세(5 7)

2: 선적인 것과 회화적인 것_르네상스와 바로크(5 14)

3: 고귀한 단순함과 고요한 위대의 신고전주의, 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인 낭만주의(5 21)

4: 인간, 신과 닮기를 거부하는 모더니즘(6 4)



나창호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ch20n@paran.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